D7: 디블링 - 링셰드숨도
D8: 링셰드숨도 - 바르미라 - 캠프사이트
7일차 디블링에서 링쉐도 숨도까지는 큰 고갯길(라)은 없이 산 능선을 따라 옆으로 옆으로만 도는 길이다. 우리는 모처럼 고도 걱정없이 걸었다. 물길을 건널 때는 새로 놓여진 다리가 있어 그나마 쉽게 건너간다.
산은 여전히 깊었고 물도 여전히 드세었다. 산은 검다가 희고 때론 붉었다가 노랗게 우리의 감탄을 자아냈다. 앞도 바라보고 뒤도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잔스카 지역의 트레킹길은 때론 굵은 너덜길이, 때로는 자잘한 자갈길이, 때로는 온통 흙먼지길이 펼쳐져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길을 걷는다. 링셰드 숨도는 물길이 만나는 곳이라 캠프사이트지만 우리는 동쪽으로 더 진행해서 또 다른 캠프사이프까지 진행한다.
8일차의 원래 계획은 링셰드숨도에서 징찬을 곧장 내려가다(지도의 연두색 루트) 중간에 하루 캠핑을 하는 것이였다. 그런데 마부가 이 길이 너무 험해서 말들이 가기에도 어려움이 있다면서 링셰드숨도에서 동쪽으로 꺽어 바르미라와 하누미라를 지나서 징첸으로 가기를(지도의 파라색 루트) 원했다. 바로가는거에 비해 지도에서 보면 우회해서 가는 길이다. 그리고 4700m 정도의 라를 두 개나 넘어야한다. 그래서 어제 캠프사이트를 링셰드숨도보다 더 진행한 곳에서 잔 것이다.
8일차의 길은 디블링 마을과 링쉐도 마을을 잇는 도로 공사 옆으로 걸었다. 두 동네 사람들은 도로가 완공되면 더 자주 왕래할 것이다. 공사 중이라 길이 없어지기도해서 길도 없는 곳으로 치고 올라 바르미라를 올랐을 때는 링쉐도 마을을 둘러싼 산맥들에 압도되어 한참을 머물렸다.
남극 가까이 붙어있던 인도 지각판을 밀어올려 유라시아대륙판과 충돌하여
지구상의 거대한 산맥을 만들어낸 자연의 힘에 놀랄뿐이다.
나는 초르텐을 좋아한다. 네팔 무스탕 트레킹에서는 아름답게 채색된 초르텐이 많아서 좋았었다.
디블링 마을, 마을 한가운데로 물이 흘러서 농사가 가능한 듯하다.
마을을 나와서 뒤 돌아보다.
백구가 아직도 따라오다. 가이드가 새로 마련해 준 나의 우드 스틱
실핏줄 같은 길로 걷는다. 이 날은 고도 변화없이 거의 이런 길을 걸었다.
우그러진 지각의 모습.
누가 만들고 깍아냈을까? 가이드가 친구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슬아슬한 길들
백구와 함께 걷는다.
야생화는 트레킹 통틀어 세 번쯤 만났다.
다양한 색깔의 산들
예전에 농사 지은 흔적이 있다.
고도 변화가 거의 없어 걷기 좋다.
길 위희 다양한 돌의 형태.
우리 말이 오고 있다.
링셰드숨도에서 동쪽으로 꺽어든 길이다.
멀리 우리 말들이 풀을 먹고 있다면 그 근처가 오늘의 캠프사이트이다.
캠프장 주변 산들의 풍경
어제 저녁 우리의 캠프사이트. 바로 앞에 물이 흐른다.
8일차 출발이다.
그저께 휴식을 취했던 디블링 마을과 링셰드 마을 사이의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전면의 가로 줄이 다 도로 길이다.
오른 쪽 건설기계가 있는 곳으로 오른다. 트레킹 길은 굴삭기가 다 끊어버리고 새로운 길을 내는 중이다.
저 언덕위가 바르미라(4640m)이다.
바르미라에서 바라본 풍경, 아래 쪽 움푹 들어간 곳이 링셰드마을이다.
바르미라의 세 개의 초르텐
이런 풍광을 만날 때마다 오래 바라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오래 바라봤어야했다.
저 멀리있는 산을 줌으로 당겨보지만 휴대폰으로는 한계가 있다.
또 내려간다.
저 아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내려서야한다.
가장 기쁜 순간이다. 우리 텐트가 보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