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9 캠프사이트 - 하누마라(4700m) - 징찬
D: 10 징찬 - 파피라(4900m) -하누밀
아쉬운 시간일수록 더 빨리 흐른다. 너무도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든 지형들이길래 우리도 천천히 오랫동안 만나고 싶었지만 시간은 어느새 트레킹의 끝지점을 향해가고 있다.
9일차 트레킹은 하누마라를 넘어 징찬 캠프사이트로 가는 길이다(아래 지도의 파란색 루트). 아주 큰 고개 하누마라를 하나 넘고 다소 작은 고개를 또 하나 넘는 길이였다. 하지만 징찬 도착하기 전 깊은 협곡 옆의 길은 지금까지 와는 다른 깊이에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사진도 앉아서 찍었다. 보는것만으로도 공포였다. 스텝들의 도움없이 혼자 걷기 어려운 구간이였다. 사진은 그 모습을 다 보여주질 못한다. 사진 찍을 때는 헬퍼보이에게 내 배낭을 움켜쥐고 있으라고 했다. 한 발자국의 실수도 없어야하는 곳이다.
10일차(지도의 연두색 루트)에는 징찬 캠프사이트에서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길이 보였던 파피라 길은 오히려 걷기가 쉬웠다. 파피라를 넘으니 잔스카 강 옆으로 도시로 가는 도로 길이 놓여있다. 우리의 길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10일차 트레킹을 끝내고 다음 날 도로까지 3시간을 걸어(지도의 보래색) 픽업차량을 만났다. 차량으로 파듐에 가서 하루를 자고 다음 날은 푹탈곰파로 트레킹을 했다. 푹탈 곰파는 라다크 지역의 정신수양의 본고장이라고 한다. 곰파에서 처음으로 라마승들의 학교를 보았다. 그 다음 파듐에서 다시 레로 돌아오는데는 이틀의 시간이 필요했다. 도로가 있어도 비포장에 많은 곳이 공사중이라 기다리는 시간들이 많았다.
꿈같았던 우리들의 열흘은 너무 짧았다. 아쉬움은 커지만 거대한 자연속에 발걸음을 옮긴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때론 황홀하게, 때론 아름답게, 때론 거칠게 우리를 대하던 그 자연은 지금도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빙하가 너무 많이 녹고 있어서 안타깝다.
9일차 출발!! 우리가 출발하기 전에 벌써 마부가 우리 텐트를 걷었다.
출발하다가 돌아보니 어제 넘어온 바르미라가 보인다. 사진의 왼쪽 쏙 들어간 곳이 바르미라이다.
내가 감겪했던 바르미라라서 계속 돌아본다.
바르미라 아래의 링셰드 마을, 트레킹 중 만난 마을 중 꽤 큰편이다. 마을 위로 도로 길이 나있다.
산도 구름도 하늘도 다 멋지다.
하누마라를 오른다.
아주 가끔 야생화가 보인다.
자꾸 돌아본다.
저 앞이 하누마라이다.
능선의 돌들이 손으로 만지면 부서지는데 아주 날까롭다.
일행이 아직 안올라와서 혼자 능선길을 조금 걸어보았다.
급경사로 내려간다.
여기도 너덜길이 계속된다.
계곡물이 좋아서 당겨 찍었다.
트레일 왼쪽의 이 골짜기는 끝이 안보이는 깊이여서 너무 무서웠다. 길에서 조금만 미끄러져도 저 깊은 골짜기로 빨려들 것 같다.
길을 지나고 돌아보고 사진을 찍는다. 헬퍼에게 내 배낭을 꼭 쥐고 있으라 이른다.
서서 사진을 찍기에는 너무 무서워 앉았는데 사진으로는 무서움이 없어 보인다.
저 아래가 징찬 캠프사이트이다. 정면으로 내일 지나갈 파피라와 그 곳까지 가는 길이 지그재그로 보인다.
10일차 출발이다.
벌써 우리 캠프사이트가 왼쪽에 조그만하게 보인다.
부지런히 오른다.
파리라이다.
파리파 넘어의 모습이다.
우리가이드 소남! 산에서 하얀셔츠를 입는다. 나름 멋을 부린다.
잔스카강이다. 왼쪽으로 자동차 도로길이 보인다. 우리의 트레킹도 끝나간다.
걷다가 되돌아보니 잔스카 강 옆으로 지각이 계속 빗물에 씻겨나가고 있다.
강물이 엄청 굽이쳐서 폭이 넓은 곳이다. 마치 안나푸르나 지역의 마낭 가기 전의 딸(Tal)과 같은 모습이다.
물의 양이 많고 색깔은 흐리다.
10일차 야영지 도착. 첫날처럼 잔디가 깔려있다.
캠핑 마지막 날이라고 스텝들이 케잌과 맥주를 준비해줬다.
다음날 우리는 3시간정도 걸어서 피드모 마을에서 차량을 만나 파듐으로 이동하면서 걷는 트레킹은 끝이 났다.
첫댓글 저 무시무시한 절벽길
지금 생각해도 오금이 떨립니다.
다행이 평지라….
다음날 오른 가파른 고개도 생각나고요.
하늘도 구름도 환상적이지요
푹탈곰빠까지 방문 하셨다니
부럽습니다. 아주 잘 한 결정입니다
라다크는 트레커라면 정말 한 번 가볼 만한 곳입니다. 네팔 무스탕과 라다크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저는 라다크에 손을 들겠습니다..
히말라야 어디나 그렇지만 라타크도 꼭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