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목요일 걷기 20일차
아침 공기가 차다. 간밤 천둥번개에 비가 온 탓인가. 전 날 아침 포근하여 반바지 차림으로 나섰는데 판단 착오다. 해가 떠오르면 괜찮아질까 했는데 하늘이 계속 구름 가득이다. 서양인들은 반팔 까지 하고 다니던데 살아온 환경 탓인가 보다.
마을을 벗어나면 차도를 따라 걷다가 곧바로 시골길로 접어든다. 두개의 마을을 지나면 다시 도로와 만난다. 오는 길에 간간이 서 있는 아카시아 꽃이 만발한 것을 보니 우리의 조국도 같은 시기구나 생각한다.
길을 갈수록 레온이라는 큰 도시가 가까와 져서 그러는건지 상가가 줄지어 있다. 그중 자동차 관련 상가가 많다. 걷다보면 육교가 나오는데 건너지 않고 직진하여 조금 내려서 저 멀리 레온시가지가 보인다. 어제 알바를 한 덕이 있지만 넘 빨리 왔다 싶다.
물론 숙소 까지는 거의 1시간 이상을 가야 하지만....안내 표시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데 표식 지점이 다양하다. 길바닥, 담장, 기둥, 보도블록 까지....잘 보고가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길을 놓친다.
바(bar)가 보여 몸도 녹일?겸 들어가 커피 한 잔! 잠시 와이파이 이용하고 출발. 도중에 안내소가 있는데 연세 지긋한 분들이 자상하게 설명하고(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눈치로 ㅋ) 인증 스템프도 찍어준다.
안내대로 시내를 지나 좀 헤맸지만 목표 숙소 도착. 일찍 왔다 생각했는데 벌써 배낭이 줄을 서 있다. 여기는 수도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남녀 숙소를 구분하고 있다. 순서를 기다리는데 몇번 같은 숙소를 이용하여 안면이 있는 외국인이 자기는 여기서 마치고 일 때문에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아쉬움에 한 장 찰칵!
다른 곳 보다 빠른 11시 오픈.
침대를 배정받고 준비한 점심을 먹고 가까운 시내 관광 겸 장보기.
레온은 스페인 북부 대표적인 도시로 과거 레온왕국의 수도로서 볼거리가 많다. 우리는 가까운 가요디 건축물과 대성당을 찾아 나섰다. 중심부 답게 내외국인 불문 인파가 상당히 많다. 학생들도 많고.
여기 와서 알아야 할 점은 마트 오픈 시간 알아야 한다는 것. 마트를 지나면서 숙소 들어갈 때 들리자 했는데 2시 부터 5시 반 까지 문 닫는다는 사실을 간과하여 오픈 시간 맞춰 다시 와야 했다.
렌지용 고기를 사다 영양 보충. ㅋ
알베르게 8유로.어제의 반이다.
와인 1L 1.4유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