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목요일 걷기 33일차
마지막 날이라서인지 다른 날 보다 일찍 잠이 깨었다.
밖을 보니 하늘에 별이 총총. 그 동안 저 많은 별들을 왜 못 보고 다녔을까.
가벼운 발걸음으로 도착한 산티아고는 활력이 넘친다. 더군다나 오늘이 휴일이라 각종 행사도 많아 흥겨운 분위기다. 다만 여파로 문닫은 상가가 많아 애로사항이다.
산티아고에 도착하였으나 큰 감흥은 없다.
오히려 마음은 잔잔하다.
완주라는 성취보다는 지나 온 과정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어쩌면 그 과정이 지난한 내 삶의 굴곡과도 닮은 꼴이 아닐까
우리네 연령대 대다수가 물려 받은 것 없이 부모 부양과 자식 들을 위해 희생하는 인생이었을테니까.
출발할 때 부터 거창한 뜻을 가지고 온건 아니다.
그저 바닷가 모래알 하나 만큼이라도 비워간다면 크게 잘못된 여정은 아니었다고 감히 자부한다.
이제 남은 일정을 마무리 하고 들어가면 일상으로 돌아가 막노동 알바 현장으로 복귀한다. 힘든 일이지만 나에게는 다음을 위한 자양분이 된다. 벌써 7월 부터 시작될 약 4개월간의 히말라야 트레킹에 대한 기대로 들뜬 마음이다.
지루하고 문장력 없는 졸필을 질타없이 끝 까지 격려하고 응원하여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덕분에 무사히 마쳤습니다. 많이 부족한 자신을 확실하게 알고 있기에 남은 삶은 베풀며 좀 더 겸손하게 처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금 걷고 계신 분이나 걸을 분들 모두 무탈하게 완주라는 값진 선물을 받으시길 소원합니다.
끝으로 무릎과 발목이 불편함에도, 그리고 감기와 무릎 아픔에도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한 친구들과 믿음으로 성원해준 가족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첫댓글 낭가님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순례 여행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