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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4. 군사 - 셀렐레
● 거리: 9.8km
● 시간: 5:00
● 최고: 4290m (셀렐레)
● 최저: 3418m (군사)
2라운드 시작
캉첸중가 트레킹은 북면과 남면 베이스캠프 트레킹이 가능하다. 각각 따로 트레킹을 할 수 있고 한 번에 연달아 트레킹을 마칠 수 있다. 히말라야 8천미터급 14좌 중 이렇게 남북 베이스캠프를 롯지 트레킹으로 가능한 유일한 트레킹이다.
캉첸중가는 보통 북면 베이스캠프를 다녀온 후 남면으로 향한다. 물론 역순도 가능하다. 어쨋든 두 곳을 방문하려면 북면 트레킹 중간지점인 군사에서 남면 트레킹 중간지점인 체람으로 넘어가야 하며 그 사이에 5개의 고개가 있다. 3천미터 후반 하나와 4천미터 초중후반의 4개의 고개다.
북면 BC 트레킹을 마치고 이어서 남면 BC 트레킹을 위해 군사에서 고개를 넘을 때 폭설로 인해 고개를 넘을 수 없게 된다면 남면 BC를 포기하든지 아니면 처음 출발했던 세카툼으로 하산하여 다시 남면 BC로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3일의 추가 시간이 필요하므로 대부분의 경우 포기한다.
하지만 2019년 그렇게 남북 베이스캠프를 방문한 사람이 있다. 간단하지만 사진과 설명이 좋아 2022년 6월에 야크존에 올렸고 이번 트레킹에 좋은 참고가 되었다. (네팔의 숨은 보석, 캉첸중가로의 여행)
군사에서 셀렐레까지
군사에서 체람으로 가려면 5개의 고개를 이틀에 걸쳐 넘는다. 첫날 두 개의 고개를 넘고 둘째날 세 개를 넘는다. 후기와 가이드북을 보니 쉽지 않은 구간이라고 한다. 그래도 폭설로 아예 갈 수 없는 상태가 아니니 다행이다.
오늘 아침은 방 기온은 며칠 만에 영상으로 올라왔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밖은 쌀쌀하다. 어제 하루 쉬었으니 힘을 내 출발했다. 트레킹은 군사 남쪽 넓은 초지 끝에 위치한 마을 학교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무성한 숲속 왼쪽(동쪽)에 산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롯지에서 나와 마을을 벗어나기 전 한 남자가 길 건너편 집에서 파상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내게도 "안녕하시요" 인사를 한다. 파상은 그가 오늘 우리가 머물 셀렐레에 있는 롯지 사우지라고 한다. 사우지는 잠시 후 짐을 지고 우리와 합류했다.
오늘은 계속 오르막이라 마음을 단단하게 먹었지만 처음부터 숨이 차 온다. 작은 개울을 건너 계속 지그재그 오르막이다. 길은 계속 가파르게 오른다. 1시간 열심히 올라 첫번째 고개인 타마라(Tama La, 3980m)에 도착했다. 무려 560여 미터를 올랐다. 타마라는 능선 정상으로 타르초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고개에는 어김없이 타르초가 바람에 휘날리는 네팔 히말라야의 고개는 힘들게 올라온 사람들을 위로해 준다. 마치 "올라 오시느라 수고많았어요. 잠시 쉬었다 가세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파키스탄에서 넘었던 고개는 그런 깃발이 없어 좀 싱거웠다. 능선 정상에서 보니 건너편 아래로 군사 아래 마을인 팔레가 잘 보인다.
길은 산 능선의 오른쪽 사면을 따라 오르내리며 고도를 높여간다. 남쪽으로 군사 계곡과 멀리 푸른 산기슭까지 시야가 탁 트여 있다. 1시간 정도 올라 찻집이 나왔다. 전망대 찻집(Viewpoint Teashop)이다. 여기서 밀크티 한 잔 마시며 쉬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점심을 먹고 가는 편이 나았다.
아침을 먹은 지 3시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급격한 오르막을 올랐더니 아침에 먹은 티베트빵 두 개와 찐 계란 두 알의 에너지는 바로 소진되었다. 찻집에서 다시 또 오르막이 계속된다. 가파른 지그재그 길을 올라 셀렐레라(4176m)에 도착하여 잠시 '기념사진'을 찍고 물을 마시며 쉬었다. 그나마 찻집에서 셀렐레 라까지 돌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 힘을 덜었다.
길은 풀밭을 따라 오르내리다가 바위 무더기가 잔뜩 있는 너덜지대를 지난다. 이런 너덜지대를 만나 힘들게 바위 사이를 이리저리 지나다보면 잘 조성된 돌길이 참으로 고맙다. 오후 12시 35분, 셀렐레에 도착했다
셀렐레는 바위와 돌로 둘러싸인 작은 초지로 군사 주민들이 기르는 야크들의 여름 방목지다. 맑은 시냇물이 초지 가운데를 흐르는 것이 특이하다. 아래 물가에 히말라야 롯지가 있고 물 건너 언덕 위에 힐사이드 롯지가 있다. 우리와 함께 온 사우지는 힐사이드 롯지 주인이다. 엄마와 함께 롯지를 지키고 있는 개구진 꼬마 녀석이 아빠를 보더니 아주 좋아한다.
얼마 후 내일 우리가 갈 체람에서 올라온 젊은 친구들이 왔다. 체람에서 여기까지 14.5km인데 오후 1시 전에 도착했으니 아주 일찍 출발했을 것이다. 케브의 가이드북에는 군사에서 체람까지 구간에 대한 설명으로 이렇게 쓰여 있다.
"체력이 좋고 강인한 트레커라면 하루(아주 긴 하루)에 체람까지 건너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짐을 든 포터들에게는 불가능하다. 물론 이틀에 걸쳐 여유롭게 걷는 것이 훨씬 더 즐겁다. 이 길은 아름답지만, 곳곳이 가파르고 힘들다."
포터없이 가이드만 대동한 이들은 물통에 물만 채운 후 바로 군사를 향해 내려갔다.
영국 단체팀과 조우
늦은 오후에 영국 단체팀이 올라왔다. 50대 후반~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총 10명(남 5, 여5)이다. 부부동반일 거라는 내 예상과 다르게 부부는 두 커플뿐이라고 한다. 가이드 두 명과 포터 다섯 명의 도움을 받고 있다. 저녁 식사 때 식당에서 마침 내 옆에 앉은 팀 리더에게 물어보니 초보자가 많아 팡페마는 가지 않고 캄바첸까지만 갔다고 한다.
첫 히말라야 트레킹을 캉첸중가로 오는 것이 놀랍다. 단체 트레킹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랜만에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물론 대부분 트레킹에 대한 이야기다. 초면이라도 히말라야 트레킹 경험에 대한 대화는 오랜 지기와 이야기를 하는 듯 즐겁다.
가이드도 낀 주사위놀이를 하는데 어떤 놀이인지 전혀 모르겠다. 나보고도 같이 하자고 했지만 규칙을 알아야 하든지 말든지 하지. 나중에 팀 리더가 한사람 한사람 산소포화도를 측정한다. 대부분 85% 정도 나온다. 고도 4290m인 이곳에서 그 정도 수치는 양호한 편이다.
저녁 식사로 달밧을 먹을 때 파상이 군사에서 얻어온 양배추 김치를 내 놓자 모두 관심을 보이더니 바로 "김치?" 한다. 이제는 김치가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사실을 많은 외국인들이 아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의 한식 마니아들은 직접 김치를 담가먹는 정도다.
이 분들이 다 좋은데 대부분의 단체가 그렇듯 사방에서 중구난방 떠들어 조금 시끄럽다. 방은 추우니 식사 후에도 난로가 있는 식당을 떠날 줄 모른다. 굿나잇 인사를 하고 식당을 나왔다. 이구동성으로 웃으며 화답해 준다. 나중에 옆 방으로 영국팀 부부가 들어왔는데 오늘 운행으로 피곤할텐데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히말라야 4300 고지에 있는 롯지의 방은 춥고 밤은 길었다. 뜨거운 물이 든 날진 물통을 옆구리 쯤에 두고 그 위쪽에 휴대폰과 보조배터리가 든 주머니를 놓아두었다. 보조배터리는 추위에 약해서 항상 보온이 필요하다. 곧 침낭 안이 따뜻해졌다. ♣
[요약]
(Perplexity)
● 캉첸중가 트레킹은 북면과 남면 베이스캠프 트레킹이 모두 가능하며, 각각 따로 또는 연달아 트레킹할 수 있다.
●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중 남북 베이스캠프를 모두 롯지 트레킹으로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코스다.
● 일반적으로 북면 베이스캠프를 먼저 다녀온 뒤 남면으로 이동하지만, 반대 방향도 가능하다.
● 북면과 남면 베이스캠프를 잇는 군사~체람 구간에는 5개의 고개(패스)가 있고, 이틀에 걸쳐 넘는다.
● 첫날 2개, 둘째날 3개의 고개를 넘는 만만치 않은 구간이다.
● 폭설 등으로 고개를 넘지 못할 경우 남면 베이스캠프를 포기하거나, 세카툼으로 하산 후 다시 올라가야 한다(3일 추가). 2019년에 그렇게 남북 베이스캠프를 모두 방문한 사례가 있다.
● 셀렐레는 야크 방목지로 시냇물이 흐르는 초지다.
● 롯지에서 영국 단체팀과 조우했으며, 그들은 초보자들도 포함되어 있어 팡페마까지 올라가지 않고 캄바첸까지만 다녀왔다.
(ChatGPT)
상세 거리표
고도 (m)ㅣ거리 (km)ㅣ소요시간ㅣ비고
군사 (Ghunsa) | 3,418 | 0 | 0:00 | 마을 학교 옆 숲길 시작 |
타마라 (Tama La) | 3,980 | 약 3.5 | 1:00~1:20 | 첫 번째 고개 |
전망대 찻집 (Viewpoint Teashop) | 4,050 | 약 1.0 | 0:50 | 찻집, 밀크티 & 점심 가능 |
셀렐레라 (Selele La) | 4,176 | 약 2.0 | 1:00~1:20 | 두 번째 고개 |
셀렐레 (Selele) | 4,290 | 약 3.3 | 1:30 | 도착지, 롯지 2곳, 야크 방목지 |
총거리 : 9.8km / 총소요시간 : 5:00
출발 준비. 오전 7시 40분인데 아직 해가 산을 넘어오지 않고 있어 쌀쌀하다.
북면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프랑스 단체팀
마니월은 마을의 시작과 끝을 표시하는 티베트 불교 전통 성물이다. 탑돌이와 마찬가지로 항상 마니월을 오른쪽에 두고(시계방향) 걷는다.
넓은 초지와 계곡 건너편으로 곰빠가 보인다.
넓은 초지에 캠핑팀이 있다. 우리처럼 셀레레로 간다.나중에 체람에서 만났는데 10명의 미국 시니어팀이다.
셀레레 가는 길
울창한 랄리구라스 숲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세멘트로 만든 수로가 나왔다. 이 위쪽에 소수력발전소가 있어 군사 마을에 전기를 공급한다.
한참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올라와 잠시 쉬면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았다.
이 아저씨는 군사 주민으로 우리가 묵을 셀렐레 롯지 사우지다.
8시 40분, 능선 정상인 타모 라 도착. 1시간만에 고도를 562m 올리느라 엄청 힘들었다.
고개 넘어 건너편 아래로 팔레 마을이 보인다.
다시 한참 땀을 쏟으며 오른 뒤 돌아본 타모 라.
곧 찻집이 나타났다.
9시 50분, 뷰포인트 티숍 (4022m)
찻집 벽면을 향해 찍으니 한 화면에 4인이 모두 잡혔다.
뷰포인터트 티숍 (https://www.travellingtrekker.com) 사진
다시 오르막길
멋진 돌길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군사 주민들이 만든 길이라고 한다. 덕분에 산행이 덜 힘들다.
멀리 셀렐레 라가 보인다.
마지막 피치를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구부러진 산허리 돌길이 아름답다.
셀렐레 라에 거의 다 왔다.
오전 11시 20분, 셀렐레 라 (4176m) 도착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파상과 셀렐렐 롯지 사우지는 할 이야기가 많은 둣.
멀리 셀레레가 보인다.
너덜길을 오른 후
잠시 평범한 산길을 걷는듯 하더니
셀렐레에 다 와서 또 험악한 너덜길을 만났다. 이런 길을 걷다보면 잘 다듬어 놓은 돌길이 얼마나 친절한 길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너덜길도 파키스탄 낭가 파르밧 고개 빙하 모레인 길에 비하면 양반 중의 양반이다.
셀렐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정표에는 4355m로 표기되어 있지만 맵스미에는 4290m로 나왔다. 다른 트레커들의 기록에도 4250m 내외다.
셀렐레 히말라야 롯지. 언덕 위에 롯지가 하나 더 있다. 힐사이드 롯지다.
맑은 시냇물이 초지 가운데를 관통하여 흐르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징검다리를 건넌 후 뒤를 돌아본 풍경.
12시 35분, 힐사이드 롯지 도착. 오른쪽 건물은 객실이고 맞은편 건물은 주방(왼쪽문)과 식당이다.
개구장이 꼬마 아들이 아빠를 보고 장난을 치며 좋아한다.
얼마 후 내일 우리가 갈 체람에서 올라온 젊은이들이 왔다. 여기까지 14.5km인데 오후 1시 전에 도착했으니 아주 일찍 출발했을 것이다. 이들은 물통에 물을 채운 후 바로 내려 갔다.
오후 3시 경 군사에서 보았던 미국팀이 도착해 캠프를 설치했다. 운무가 끼기 시작하니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오후 4시 30분 경 영국팀 도착. 짐을 풀어놓고 남쪽 하늘 구름을 감상하고 있다.
[참고영상] 군사 - 셀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