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1. 타플레중 - 피칼
● 거리: 189km
● 시간: 6:20
● 최고: 2557m
● 최저: 520m
구비구비 하산길
오늘부터 이틀 동안은 하산길이다. 타플레중을 벗어나면 더 이상 캉첸중가의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트레킹을 잘 마치고 돌아가니 시원하지만 한편 섭섭하기도 하다. 여행은 항상 그런 아쉬움과 안도감의 상반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아침 6시 40분, 오늘의 목적지 피칼을 향해 출발했다. 20일 전 이 길을 올라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허리를 도는 커브길, 오르막과 내리막이 수없이 반복되는 험한 길이었다.
2023년 가을 난다데비 트레킹 때 카트고담에서 문시야리까지 가던 길과, 난다데비 트레킹 후 이어 계속된 서뱅갈 산닥푸 트레킹 때 바그도그라 공항에서 다르질링으로 오르던 길이 생각났다.
히말라야 지프차 기사들의 운전 실력은 정말 대단하다. 커브길을 정신 없이 달리는 모습에 겁이 날 정도다. 이들에게 이 길은 매일 운행 하는 익숙한 길이어서 능숙했다. 너무 능숙한 나머지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서 한손으로 운전하는 모습이 자주 나와 가슴이 철렁했다.
히말라야로 접근하는 길은 어느 곳 하나 쉽지 않다. 안나푸르나든 랑탕이든 하루종일 버스나 지프를 타야 다음 날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다. "고생 없이는 성취도 없다(no pain, no gain)"는 말이 제격이다. 단 하나 예외가 있으니, 난이도는 더 높지만 비행기에서 내리면 바로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에베레스트 트레킹이 오히려 접근하기 제일 쉽다는 사실이 아이러니다.
프로젝트 히말라야 팀의 일정표를 참고해 이번 트레킹 계획을 세웠다. 가이드 파상이 일정을 보고 몇 군데 조율을 했고, 현지에서 약간 변동이 있었다. 그래도 22일이라는 트레킹 일정은 변함없었고, 남겨둔 예비일 3일도 그대로 남았다. 제법 긴 여정이었지만 마지막까지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간에 잠시 휴게소에 들렀다. 마치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으로, 지나는 차량들이 잠시 멈추어 쉬어가는 장소다. 거기서 잠깐 허리도 펴고, 차도 한 잔 마셨다.
피딤을 지나 10시 20분 점심 먹을 식당에 도착했다. 공용 지프는 모두 이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듯하다. 고도는 타플레중보다 더 높아 2161m를 가리키고 있다.
다시 길을 나섰다. 체크포스트에 들러 신고를 마치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520m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592m 높이의 피칼을 향해 올라간다. 오후 1시, 피칼 도착. 우리를 내려주고 지프는 바드라푸르로 떠났다.
길 가 뷰포인트 호텔에 짐을 풀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다. 먼지와 피로가 한꺼번에 씻겨 내려가는 듯 상쾌하다. 샤워를 마치고 창문을 여니, 건너편 언덕에 차밭이 펼쳐져 있었다. 바로 칸얌 마을이다. 내일 아침, 그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출출하여 호텔 식당으로 내려와 매콤한 모모를 주문했다. 기대보다 맛이 훌륭했다. 저녁엔 밥 대신 짬파가 내온 음식을 먹었다. ♣
2024 <프로젝트 히말라야> 팀 캉첸중가 트레킹 일정을 참고하여 짠 일정표. 팡페마에서 1박 등 현장에서 약간의 변동사항이 있었지만 예비일 사용 없이 22일 간의 기간으로 마칠 수 있었다.
오전 6시 40분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피칼이다. 엄청난 오르내리막 헤어핀 커버길의 연속이다. 이곳 지프차 기사들의 운전 기술은 거의 카레이서 수준이다.
휴게소 도착
우리나라 같으면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이라 자나가는 차들이 다 멈춘다.
차도 마시고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피딤 가는 길
10시 20분. 피딤을 지나 점심먹을 식당 도착. 공용지프는 항상 식당이 일정하다. 고도는 2161m.
식사 기다리는 중. 뒤쪽 통화중인 사나이가 운전기사.
다시 출발 후 체크포스트에서 신고. 내국인 차량도 신고한다. 그리고 구불구불 산길은 돌며 520m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592m 피칼로 올라간다.
오후 1시 피칼 도착.
다른 승객들은 바드라푸르까지 계속 간다. 마중나온 호텔 사우지.
뷰포인트 호텔. 오랜만에 뜨거운 물로 '오래' 샤워했다.
건너편 언덕으로 차 밭이 보인다. 차 농장으로 유명한 칸얌이다. 내일 아침 방문할 예정.
호텔 식당
샤워 후 출출하여 매콤한 모모를 주문했다. 맛이 좋았다.
저녁은 달밧의 밥 대신 짬파를 내 온 음식이다. 이름은 잊었지만 찰떡처럼 쫀득하니 맛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