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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모 송웅달 회장(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장애선교(국내)
2006.03.26. 06:55
http://blog.naver.com/issac0516/70002789238
[출처] 정사모 송웅달 회장(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작성자 민쉐
[인간탐구]
'정신가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송웅달 회장
[주간한국 2002-11-12 11:24:01]
“아들의 꿈이 이뤄진 셈이지요. 대중 가수가 아니라 가스펠 가수가 된게 조금 다르긴 하지만요.”
부자(父子)는 손을 잡고 환하게 웃었다. 불의의 사고로 얻은 정신질환을꿋꿋이 잘 극복해 낸 아들, 10여년 그 아들을 돌봐온 아버지는 이제 정신질환자 가족들 모두의 대부로 자리해있다.
가스펠 가수 송선국(33)씨의 아버지 송웅달(62)씨는 사단법인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 회장이자 올해 9월에 발족된 ‘정신가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모임(정사모)’의 대표다.
가족협회는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를 가족으로 둔 이들의 모임이지만, 정사모는 병력과 무관한 일반인들에게도 함께 열린 자리다. 정신병에 대한사회의 굳은 편견의 벽을 허물고, 정신질환자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만들자는 뜻을 나누고 있다.
*정신병도 인간적인 질환중 하나
“정신병은 유전도 아니고, 특수한 병도 아닙니다. 단지 다른 질병보다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뿐, 누구에게나 후천적으로 닥칠 수 있는 일반적인 질환의 한가지일 뿐입니다.” 드물게도, 장남 선국씨를 당당하게 세상과 만나게 하며 병바라지해 온 것도 송씨의 그같은 생각 때문이다. 으레가족 중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가 있으면 가장 가까운 피붙이조차 부끄러운비밀처럼 숨기는 것이 현실.
그만큼 이들을 대하는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냉소가 가족들 스스로 얼어붙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족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정신병 환자수는 약 130만명에 이른다.가족까지 합치면 최소한 500만명이 넘는다. 개중엔 정신과의사는 물론 군장성, 장관, 심지어 전직 대통령의 가족도 포함돼 있을만큼 많은 이들에게숨어있는 고통이다.
송씨는 “지난날 우박과 세찬 소나기를 맞을때는 이런 청명한 날이 오리라고 생각조차 못 했다”고 말한다. 14년전인 1988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의 장남 선국씨에게 벌어진 일은 지금도 악몽으로 남아있다.
현재 ‘하나님의 교회’ 목사이기도 한 송씨는 당시만해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1978년부터 약 17년간 보험감독원에 근무, 교사인 아내와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어느 저녁, 학교를 파한 뒤 집에 돌아온 아들은 어느 때와 사뭇 달랐다.얼이 빠진 사람처럼 시선이 풀린 채 멍하니 앉아있기만 했다. 밤새 잠도자지 않았다. 알고보니 그날 학교에서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음악실에 가던중, 실내화를 갈아신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선생님에게 매 30대를 맞고 실신한 뒤 나타난 증세였다.
시간이 갈수록 상태는 악화됐다. 낮밤을 바꿔 지내며 학교도 잊은 채 멍하니 앉아있기만 했다. 아내가 직접 학교에 데려다놓아도 곧장 뒷문으로빠져나가 버렸다. 심상찮은 아들의 병이 ‘정신분열증’이라는 것을 알게된 것은 한 대학병원을 거쳐, 늘 주변을 지나다니면서도 자신과 전연 무관한 세계로만 여겼던 청량리 국립정신병원의 진단을 받고서였다.
“체벌 때의 충격으로 뇌에 이상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저희 집안에는 과거에 정신병을 앓은 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순전히 날벼락처럼 닥친 일이지요. 나중에 상담해보니 제 아이 경우외에도 군대나 학교 친구들의 폭력 등으로 발병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폭력은 그만큼 위험합니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해 휴학하기를 여러 번, 청량리 국립정신병원에서 2년간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아들의 투병은 가족 모두의 투병이기도 했다. 밤만 되면 몽유병 환자처럼 몰래 집을 빠져나가 정신없이 도봉산을 헤매고 다니던 아이, 행여 또 사라질세라 다 큰 아들을 부부가 양쪽으로 호위하듯 함께 누워 잠을 자는데도, 잠시만 졸았다하면 금새 아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행방을 찾다보면 한밤중 엉뚱한 누군가의 집에 찾아가있거나 경찰서에 신고돼 앉아있는 아이를 데려오는 일도 많았다.
새벽 서너시에도 자신이 좋아하던 선생님 댁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가하면, 평소 군인을 동경했던 아들은 언젠가 부친 송씨가 특전사 군복무 시절에 입었던 대위 군복을 몰래 꺼내 입고 나가 서울 세종로 이순신 동상 앞에서교통정리를 하다가 가족 손에 이끌려 온 적도 있다.
어떤 날에는 한밤중에 식칼을 들고와 송씨에게 내밀며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아프다”며 제발 자신의 가슴을 찔러달라고 애원해 애닯은 부모의마음을 더욱 미어지게 하기도 했다.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을 딛는 심정이었다.
아들의 간병을 위해 아내는 일찍 직장에 사표를 냈고, 남편 송씨는 발병3년째에 접어들던 해부터 신학공부를 시작,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신가족들을 위해 일할 것을 결심했다. 그 자신도 간병 초기의 어려움이 그만큼 절절했기 때문이다.
5년간은 내내 방향점도 없이 우왕좌왕했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여겼던 일,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충격과 좌절을 이기기도 어려웠다.제약회사의 팸플릿이든 의학보고서든, 서적이든 관련된 자료마다 손에 닿는 대로 구해 부부가 밤새 읽어가며 조금씩 희망감을 얻기 시작했다.
“뇌의 척수액에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도파민의균형이 깨지면서 적정량보다 너무 많이 분비되거나 부족할 경우 나타나는것이 바로 정신질환이지요. 따라서 약물로 이 도파민의 적정량만 계속 유지해주면 반드시 치료될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가 되었다고 약을 끊는게아니라 계속적인 도파민 유지를 위해서 평생 약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좀 불편한거지요”
*사랑으로 이겨낸 가정의 위기
하루하루가 힘겨웠던 싸움. 한때는 가정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가족들 모두 한강물에 빠져 같이 죽자는 이야기도 나왔었고, 이혼 얘기가 오간 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고생이 심했던 집사람을 비롯해 모두에게힘든 시간이었지요. 실제로 정신병 환자가 있는 가족은 그같은 고통 때문에 가정불화나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도미노 현상처럼가족 전체가 병이 드는 경우도 있어요.”
다행히 위기를 넘긴 것은 사랑을 통해서였다. 어려움속에서도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신앙인으로서 기도시간은 더없이 좋은 대화 창구였다.기도시간이면 일부러 온 가족이 한사람씩 돌아가며 기도를 올리게 해 저마다 가슴에 쌓여있는 이야기를 항상 망설임 없이 털어놓을 수 있게 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전연 반박하거나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상대의 마음에 귀기울여주었다. 집안 분위기가 우울해지면 아픈 아들에게도행여 절망감이 옮겨갈까봐, 힘들 때면 오히려 큰 소리로 온 가족이 합창하며 즐거운 노래를 불렀다. 열 곡이든 스무 곡이든 상관없었다. 가족들의화목과 사랑은 환자의 치료에 무엇보다 중요한 1순위 치료약이다.
“한번은 아이의 상태가 다시 나빠져서 이상하다 했더니 저 몰래 약을 안먹고 계속 버렸더라구요. 야단을 치자 '얼마나 약을 먹기 힘든지 아느냐'며 아이가 우는 겁니다. 그날부터 한달간 저도 아이가 먹는 약을 같이 먹었어요. 실제로 직접 먹어보니 아이 심정이 이해가 가더군요. 먹기만 하면온 몸이 다 욱씬거리고 자꾸 나른해지는 것이, 건강한 사람인 저도 견디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한달쯤 하고나자 더 이상 아들도 약을 버리는 일 없이 스스로 잘 견뎌주더라구요.”
1995년, 송씨가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시작한 ‘하나님의 교회’ 역시 정신가족들을 위한 나눔의 자리다. 예배 도중 벌떡 일어나 달려나가는 사람, 갑자기 소리를 질러대는 사람 등 일반 교회에서 볼 수 없는 풍경도 이곳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친숙하다. 당초부터 송씨가 원했던대로, 서로의아픔을 나누고 돕는 공간이다.
선국씨의 증세가 눈에 띄게 호전된 것은 약 6년전부터다. 그러나 막상 치료가 된 뒤 부딪친 가장 큰 벽은 세상의 편견이었다. 남들처럼 직장생활을하려해도 심지어 손쉬운 단순노동조차 맡겨주려 하는 곳이 없었다. 어렵사리 주유소나 식당에 취직했다가도 며칠뒤면 해고를 당했다.
능력 문제가 아니라 선국씨가 먹는 약이 정신병 치료약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주인들이 보인 반응이었다. 이처럼 뿌리깊은 편견과 냉대는 정신질환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와 정보 부족, 사회적 보호장치의 부재, 관련 사건에 대한 언론매체의 선정적인 보도 탓이 크다.
“얼마전 서울 은평구에서 정신질환자가 급식중인 어린이들에게 뛰어들어해친 사건이 있었지요. 그때도 뉴스에서는 사건의 결과만 부각시켜 결국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러니까 정신질환자는 무섭고, 무조건 가둬놔야된다'는 식으로 더욱더 나쁜 인상을 각인시키게 했는데, 바로 이런 것들이그렇지 않아도 고통받는 정신가족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알려졌다시피, 그 정신질환자도 원래는 사고전에 이미 몇번이나 경찰에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그 요청은 무시당한 채계속 혼자 방치되자 결국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그런 사고가나고 만 겁니다.
정신가족들도 엄연히 세금을 내는 국민의 한 사람인데, 누군가 돌봐줄 사람이 없는 환자라면 국가에서라도 맡아 보호치료해줘야 합니다. 그런 제도적인 역할은 등한시 한 채 모든 것을 환자 개인, 또는 정신질환 자체의 위험성처럼 몰고가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아들 선국씨 가스펠 가수로 제2의 인생
이제 아들 선국씨는 직장 생활보다 더 즐거운 평생 직업을 갖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노래를 좋아했던 그는 2년간 유명 작곡가로부터 전문음악수업까지 받은 뒤 가스펠 가수로 데뷔, 그간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등지에서도 초청공연을 펼칠 만큼 사랑받는 가수다.
특히 정신질환자들에게 남다른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올해 9월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출범한 정사모에서는 정신가족외에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전문간호사협회, 임상심리학회 등 의료진까지 약 500명이 모여 사랑의 약속을 다졌다. 2005년까지 10만명의 회원을 모으는 것이 정사모 회장 송씨의 꿈이다. 우리에게도 영화 ‘뷰티플 마인드’는 실현될 수 있을까. 세상에 악수를 청한 송회장의 갈 길이 멀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저는 대학 때 정치학을 공부한 뒤 한때 재야정치권에서도 일했었고, 아들이 발병한 그해까지도 계속 정치의 길을 준비하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겪으면서 제 인생은 완전히 변했습니다.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 세상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을 깨닫게 해 준 아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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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장애인 '지팡이'로 새 삶 사는 금융맨
"정신장애인을 위한 평생 봉사가 제 소명입니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벽이 허물어지고 더불어 사는 세상이 하루 빨리 왔으면하는 바람 뿐입니다"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정신건강의 날'이다.
WHO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마음의 병이 아닌 뇌질환 가운데 하나로 정신질환자들도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얼마든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질환자들에대한 일반인의 편견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이 같은 편견을 없애고 정신질환을 제대로 알리는 데 10년 가까운 세월을 바치고 있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국내 유일의 정신질환 환자가족 단체인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를 이끌고 있는 송웅달(64) 회장.
물론 송 회장도 처음부터 정신장애인을 위한 자원봉사에 매달린 것은 아니다.
송 회장 자신도 정신병 아들을 둔 정신장애인 가족으로 7년여동안 눈물겨운 간병과 재활치료를 통해 아들을 정상인으로 되돌린 감동 깊은 사연이 있다
1978년부터 16년간 옛 보험감독원에서 검사역으로 일하던 그가 정신병 바로 알리기에 본격 뛰어든 시기는 1995년.
송 회장을 정신병 알리기에 뛰어들게 만든 계기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 선국(33)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심한 구타를 당한 뒤 정신분열병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아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신앙적 이해와 극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주경야독으로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목회자의 길에 접어든 후 그는 7년동안 정신장애 아들을 사회로 복귀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다고 회고한다.
이 때문에 현재 그는 정신장애 가족들을 위한 '아름다운 교회'에서 목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 혼미한 정신, 과잉행동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아들을 돌보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는 아버지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을한 것뿐이라며 이라며 겸손해 마지 않는다.
아내 또한 아들의 발병 이후 영어교사를 그만두고 송회장과 함께 교회 권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송 회장이 이끄는 협회의 일원이 됐다.
결국 아들 선국씨는 송 회장과 가족의 눈물겨운 간병과 투병 의지 덕분으로 전도사와 복음 가수로 재활에 성공, 새 삶을 살고 있다.
송 회장은 "정신장애인들에게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장애인들을 바라보는차가운 시선"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정신장애인들의 취업이 힘들기도 하지만 지적능력이 있는 장애인이 대부분 단순 노동을 하는 게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보통 정신장애인들은 협회나 각종 재활시설,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등을 통해 취업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제약이 없지만 일반 채용 과정으로는 정신장애인들이 취업할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들 때문에 충분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더라도 정신장애인 스스로 무능력자로 생각해 의욕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송 회장은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오래전부터 국회의원들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 능력이 없는 정신장애인들 위한 장애인 연금제도 시행, 차별금지법 제정, 취업의 기회 확대, 정신장애 치료에 필요한 약값의 국고지원, 전용복지관 시설 등에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편지의 내용이다.
지난 7일 협회가 주최한 '2004 정신건강축제'에서는 1천여명의 정신장애인 및 가족, 자원봉사자들이 참석,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무지를 타파하는 화합의 장이 마련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나기 무섭게 지리산 근처에서 한국사회복귀시설협회 추계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는 송 회장은 "정신질환을 앓기 전 총명하고 똑똑했던 사람이 정신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만 130만명의 정신장애 환자와 가족 등 500만명이 사회적편견 속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정부의 합리적인 정책과 함께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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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은 뇌에 생긴 병일 뿐 함께 어울리면 편견 없어져요”
[조선일보 2004-10-07 20:10:02]
2004 ‘정신건강축제’
[조선일보 이지혜 기자]
7일 오후 경희대 크라운관 앞. 세계정신건강의 날(10일)을 맞아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와 복지부가 마련한 ‘2004 정신건강축제’가 열렸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옆에서 지켜보며 돌봐야 하는 가족들, 복지시설 등에서 일하는 정신보건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어우러져 모처럼 웃어보는 작은 축제였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과 그 가족들 모임인 정신보건가족협회 송웅달(64) 회장은 “정신병에 걸리면 가족조차 지레 포기하고 치료는커녕 숨기려 드는 경우가 많다”며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일반인과 함께 어울리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학생 김나경(23)씨는 “직접 만나보니 정신장애인도 보통 사람과 다르지 않다. 이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10년쯤 전 겪은 ‘서러운 체험’ 때문에 이 같은 일을 한다고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갑자기 정신분열증을 앓게 된 아들이 7년여의 투병 끝에 호전돼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정신질환 약을 먹는 것을 본 주인이 일당도 주지 않고 쫓아냈다는 것. 집에 돌아와 통곡하는 아들을 보며 우리 사회가 가진 편견을 절감했으며, 16년간 근무했던 보험감독원에서 나와 목사가 된 뒤 정신장애인과 가족을 돌보는 ‘아름다운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정신질환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에 생긴 병일 뿐이다”며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호전되므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신보건가족협회는 정신장애를 극복한 장승무(35)씨, 치매 노인과 정신장애인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한정숙(44)씨 등 12명에게 정신건강 대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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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장애인 가족위한 목회 전념 송웅달목사
[국민일보 2002-10-24 14:45]
서울 수유동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송웅달 목사·62)의 오후 3시 예배는 특별하다. 청년 성도들은 예배 도중 집에 가자고 조르기도 하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예배당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을 모두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예배를 인도하는 송목사는 예배 도중 청년들과 그 부모를 일으켜 세워 찬양하게 하고 성경을 읽게 하기도 한다. 물론 박수가 뒤따른다. 설교는 최대한 짧고 간결하다.
하나님의 교회(www.bless4you.net)는 국내 유일한 정신장애인과 그 가족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한 교회다. 1996년 10월 가족중에 정신장애로 고생하는 세 가정이 모여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하나님의 교회에는 이제 200여 가정이 드나들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의 성도는 손에 꼽을 정도다. 오전에 자신들의 출석교회에 다여온 뒤 정신장애 가족과 함께 오는 가족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배 시간을 오후 3시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정신장애 약을 복용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다. 모이는 성도들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며 가톨릭 신자도 온다.
하나님의 교회 송웅달 목사는 “우리 교회 목표는 성도가 몇 명이나 찾아오느냐가 아니라 많은 정신장애인이 신앙의 도움으로 재활에 성공해 사회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교회 목표는 ‘치유·교육·선교’. 정신장애인이 교회 안에서 신앙의 도움으로 치유돼 사회복귀를 위한 교육을 받은 뒤 사회에 나가 선교사역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기도만으로 정신장애를 치유하라고 하지 않는다. 현대의학의 도움과 적절한 투약을 하면서 그것을 도와주는 건전한 신앙생활로 정신장애를 극복하게 한다.
“그래도 지금은 많은 교회에서 병원치료와 투약을 인정하고 있지만 아직도 몇몇 목사들이 약을 끊고 기도하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오늘도 목사님이 약 먹지 말라고 한다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상담전화를 몇 통 받았습니다”
송목사는 “정신질환은 뇌질환이지 마귀에 들렸거나 죄악 때문에 발병한 것이 아니다”며 “예수님은 말씀으로 귀신들린 자를 고쳤지만 모든 정신장애인들이 그렇게 고쳐질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교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처음 교회를 세울 때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반대했다. 어렵사리 십자가를 올렸지만 정신장애인들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정신장애인 가족들의 모임인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 그곳에서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 전도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협회장이라는 중책도 맡게 됐다.
성도들이 어느 정도 모였지만 신학교에서 배운 예배학만으로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예배형식을 찾기가 힘들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격은 뒤 송목사가 강조하는 것은 ‘찬양의 힘’이다.
“정신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정신적 경제적으로 많이 지쳐 있습니다. 이분들이 큰소리로 찬양을 하다보면 우울증을 떨쳐버릴 수 있고 자신감이 결여된 정신장애인들도 일어나서 여러 사람 앞에서 찬양하며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함께 찬양하다보면 가족이 하나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송목사는 또한 ‘희망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송목사는 “우리나라에서 정신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며 “마음이 황폐해진 정신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송목사가 정신장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금은 복음성가 가수가 된 아들 선국씨(31) 때문이다. 1988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생이던 선국씨가 학교에서 체벌을 받은 뒤 정신분열증세를 일으켰다. 공부 잘하던 아들이 한밤중에 산에 올라가고 옥상에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수영한다고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서 송목사는 가슴이 찢어졌다.
당시 공직생활중이던 송목사는 그때부터 야간신학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또한 가정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가정이 화평해졌고 신앙의 힘으로 가족이 뭉치게 됐다. 10년동안 적절한 병원치료와 신앙생활을 통해 선국씨의 정신분열증세는 고쳐졌지만 사회에 복귀하기 위한 재활이 문제였다.
송목사는 이때 우리 사회에서 치료만큼 재활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고 1999년 1월 이화여대 간호과학연구소 김수지 교수의 도움으로 교회 건물 3층에 정신장애인의 사회복귀훈련을 위한 ‘사랑의 집’을 짓게 됐다.
송목사는 7년동안 목회하면서 6번의 좌절을 맛보았다고 말한다. 6번 모두 하나님의 교회에서 자활을 꿈꾸던 청년들이 사회의 편견 때문에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였다.
그러나 정신장애인들이 적절한 치료와 신앙의 힘으로 건강이 회복돼 사회에서 어엿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쁠 수 없다고 말한다.
송목사의 소망은 두 가지다. 일반교회에서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예배와 선교회가 활성화되는 게 첫번째 소망.
“2001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중 130만명이 알코올?니코틴중독을 제외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4인가족을 기준으로 해도 500만명이 넘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정신질환 발병이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에 발병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에 대해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송목사는 또한 “정신장애를 갖고 있는 많은 청년들이 치유받은 뒤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목회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한다. 직접 앓아본 사람들이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송목사의 설명이다.
송목사가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라’란 말씀이다.
“예수님께는 억눌린 자,가난한 자,병든 자를 버리지 않으셨잖아요. 우리 사회와 교회들이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사랑으로 감싸줬으면 합니다”
이성규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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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 차별은 우리 사회가 아픈 증거"
[인터뷰] 한국정신보건가족협회 송웅달 회장
육성철(ysreporter) 기자
우리 헌법 제17조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생활 침해 실태는 헌법의 권위를 무색하게 만든다.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실시간에 노출되는가 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수백만 명의 신용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허다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민의 사생활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국가기관마저 효율과 통제의 논리를 내세워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관리·이용하는 현실이다.
2002년 7월, 국가인권위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인정보 침해사건에 대한 결정을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정신과 진료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명단을 경찰청에 제공하고, 경찰청이 이를 수시적성검사 안전운행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의 운전면허 제한이나 취소를 위해 실시하는 적성검사 대상자 선정에 이용한 행위는 위법이며, 사생활 침해"라고 결론지은 것이다.
국가인권위의 권고에 따라 경찰청이 수시적성검사를 중지하고 관련 자료를 삭제하기에 이른 이 사건은, 개인정보 보호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했던 우리 사회에서 프라이버시권이 중요한 인권 현안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 한국정신보건가족협회 송웅달(81) 회장은 바로 이 문제를 국가인권위에 진정한 사람이다.
경찰청은 2001년 11월과 2002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일련의 가입자 명단을 요청했다. 그러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경찰청이 제시한 기준 1998년 10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38개월 동안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와 정신분열증으로 총 진료(투약)일수가 180일 이상인 사람 1만3328명에 대한 전산정보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병명, 질환판정일, 치료기관, 치료시작일, 치료종료일 등 자료를 제공했다. 경찰청은 이렇게 넘겨받은 자료를 수시적성검사에 활용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몇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공공기관의개인정보보호에관한법률' 제10조는 '개인정보의 보유 목적 외의 목적으로 처리정보를 이용하거나 다른 기관에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자료를 제공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자료를 이용한 경찰청은 실정법을 위반한 셈이다.
또한 경찰청은 객관적 검증도 없이 현재의 상태가 아닌 과거의 병력에 따라 일률적으로 수시적성검사 대상자 기준을 정함으로써 도로교통법까지 위반했다. 같은 법 제70조 제1항은 수시적성검사 대상자의 범위를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로 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의 지침에 따라 각 운전면허시험장은 수시적성검사 대상자에게 우편물을 발송했고, 한국정신보건가족협회엔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는 전화가 폭주했다. 가족 모르게 정신과 치료를 받던 사람은 "내가 정신병자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가정파탄의 위기를 맞았다"고 털어놓았고, 정신과 의사들은 "환자들이 '왜 치료사실을 외부에 공개했느냐'고 항의하고 있으니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차별의식도 여실히 드러났다. 실례로 대기업 K사에서 근무하던 사람은 "정신과 처방약을 먹는다는 사실이 전 직원에 알려져 퇴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치료자는 "수시적성검사 우편물이 이웃에 공개돼 이사를 해야 할 처지"라고 밝혔다.
수시적성검사로 인한 부작용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송웅달 회장은 곧바로 이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거친 뒤 피해자 14인과 함께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했다. 송 회장은 젊은 시절 보험감독원 직원으로 감사원 파견근무를 한 적이 있어서, 법률 해석에 남다른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가 정신질환자들의 얘기를 듣는 순간 '과도한 공권력의 폐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송 회장이 이번 사건을 중요하게 여긴 것은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보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고질적인 편견 때문이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정신질환은 아주 일상적인 일이라고 했다. 실제로 2004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18세 이상 64세 미만 국민의 14.4% 466만 명이 정신질환으로 이환될 수 있는 증상을 갖고 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정신질환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정신질환은 감기처럼 흔한 질병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신병자와 정신질환자는 분명히 다른 개념입니다. 과학적으로 분석해 봐도 정신질환은 뇌에서 분비되는 전달물질 도파민의 양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거든요. 그러니까 약으로 적정량을 조정해 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병인 거죠. 선진국에서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하지만 우리는 정신질환자를 하나의 인격체로 간주하지도 않을 뿐더러 끊임없이 차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단적인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정신질환에 문외한이던 송 회장은 17년 전 아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아들은 신발을 신고 음악실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선생님에게 야구방망이로 30대를 얻어맞고 실신한 뒤 대인공포증과 불면증을 앓기 시작했다. 충격적인 소식 앞에서 어머니는 교사직을 내던지고 아들 뒷바라지에 나섰으며, 아버지는 고심 끝에 원망스런 선생님을 용서하고 성직자의 길로 들어섰다.
아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복음성가 가수로 활동하는 걸 보면서 자신도 정신질환자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송 회장. 그는 현재 정신과 진료를 받는 가족들을 위한 '아름다운 교회'의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