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가로세로 결로 지은 기승전결 탁월
문학 작품 속에서 유일신 절대자는 작가이다. 글을 읽기 이전과 이후에 독자들의 세계관이 달라지게 만들 만큼 정진해야 한다. 필력으로 창조하는 멋진 신세계는 감성의 낙원이다. 시인이 축성한 섭리는 모든 것에게 애정이 있음이다. 냉정히 구는 관찰자가 아닌 사교적인 탐구자로 사람과 사물을 대한다. 박영권 시조시인의 작품세계에서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세월 짓는 물레질
나이테에 감기고
날줄 씨줄 엮어서
필로 펴는 삶의 무늬
결세운
다음이 소리
마름질한 치마폭
―<물레> 전문
시조를 넘어 다른 문학 장르들이 습득하면 좋을 구성이다. 세로의 기승전결로만 쓰는 글에 가로의 기승전결을 추가하는 것이다. 그 정교한 형식에 맞춰 시조를 쓰면 무슨 문장이든 잘 쓰게 된다. 시조는 문장을 기교적으로 풍요롭게 하며 본능적으로 심정을 공명시키는 모든 작법의 기본이다.
―한분순 시조시인 <작품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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