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가 예쁜 장정윤 한국무용 선생님
40대에 무용 배우고 약간 뻔뻔해진 요즘 공연하니까 딱 좋은 거 같아요.
지난 12월 10일 칠보문화놀이터에서 한국무용 강좌를 진행하는 장정윤 선생님을 만났다.
친구가 권해서 테니스를 10년 정도 쳤단다. 실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누구하고나 어울려서 칠 수 있을 정도란다.
“운동과 무용이 비슷해서 2, 3년 정도 하면 힘이 빠지고, 5년 되면 ‘하는구나’ 싶고, 10년쯤 되면 ‘이제 중간쯤 하나보다’ 싶어요”
무용도 친구가 “우리 나이 들면 한국무용하지 않을래?” 해서 시작했다.
친구 따라 강남 가서 제대로 자리 잡은 케이스다.
2000년 3월 시작.
14년을 일주일에 두세 번.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순서는 제일 잘 외웠어요. 배우고 오면서 기억하려하고, 자기 전에 기억하려하고~ 외우려고 애썼어요. 선생님보다 진도 어디까지 나갔는지 더 잘 기억할 정도였어요. 순서를 외워놓으니까 동작을 보게 되더라구요”
무용을 배우는 이유는 예쁜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다. 예쁜 몸과 모양을 만드는 것.
“40대 초반에 무용을 시작했어요. 그땐 몰랐는데 50대가 되니 그때 시작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운동하면서 팔 다리 쭉쭉 뻗으니 스트레칭 되고, 복식호흡, 케겔 운동은 자동으로 되요. 같이 운동하는 분들 중 오십견 걸린 분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리고 우리나이에(50대 이후) 예뻐 보이게 해주는 것은 한국무용이에요“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라 신랑이 무대에 서서 공연하는 걸 보고 놀랐단다.
“40대에는 자존심도 있고, 행여 말실수 하면 어쩌나 조심하게 되고 그랬는데 지금 50대가 좋아요.”
50대의 행복감, 좋은 점은 ‘뻔뻔스러움~’ 50이 되니 말실수하는 거 개의치 않게 되더라며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다 말한다.
“그래서 40대에 무용 배우고 약간 뻔뻔해진 요즘 공연하니까 딱 좋은 거 같아요. 30, 40대 엄마들 보면 지금이 배우기 좋을 때라고 꼭 얘기해주고 싶어요 ~”
5년 전 터키 국제페스티발 민속춤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었다. 참가한 9개국 중 아시아에서 유일한 참가팀. 대부분은 유럽. 당시 거리행진도 했는데 한복이랑 우리 춤이 최고로 인기 있었단다.
“우리나라보다 밖에서 더 알아주는 게 안타까워요. 요즘 시대는 외국에 가거나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 아이들이 우리 춤을 배워서 어디서든 출 수 있다면 돋보일 꺼에요”
한국무용을 하면서 ‘나를 찾은 느낌’
제일 의미 있었던 공연은 지난 11월 16일 칠보문화놀이터 일주년 행사 때 에이블아트센터에서 ‘독무’를 췄을 때. 자격증 딸 때 외에는 독무로는 거의 첫무대였다.
“예전 같았으면 떨었을 텐데 어느새 즐기고 있는 내가 느껴졌어요. 내 자신한데 내가 놀랬어요”
나한테 이런 면이 있다는 것도 몰랐단다.
“한국무용을 배우고 나니 나이 들어서 자식들만 쳐다보고 있지 않고 내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거 같아요”
내년, 앞으로 계획은
“배울 때 재밌는데, 가르치는 것도 참 재밌어요.
내년엔 한국무용반이 좀 더 자리 잡아서 마을에서 공연하고 봉사도 하고 싶어요“
몸이 예뻐지는 만큼 마음도 예뻐지나보다~.
<한국무용 강습 안내>
초급반 화요일 1시 30분 ~ 3시
중급반 목요일 1시~ 2시 30분
문의 : 031- 298-4321
이계순 기자
첫댓글 좋아요.
춤이 되어야 풍물이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