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여름의 열기가 서서히 가시고, 그 자리에 가을의 결이 조용히 스며드는 계절입니다. 뜨겁게 내리쬐던 햇살은 어느새 부드러워지고, 한낮의 공기 속에도 선선한 기운이 섞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인지 9월은 유난히 시와 잘 어울리는 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빛은 조금씩 옅어지고, 바람의 온도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며, 사람들의 마음도 여름 동안 바깥으로 향했던 시선을 거두어 안으로, 안으로 여물어가는 시기입니다. 무성했던 나뭇잎이 서서히 물들어가듯, 우리의 감정도 한층 깊어지고 차분해지는 계절이지요. 이런 계절의 변화 속에서 많은 시인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9월의 정서를 노래해왔습니다. 상실과 성숙,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고 다가올 겨울을 예감하는 쓸쓸함까지 - 9월은 그 모든 감정을 품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이렇게 가을이 시작되는 9월, 문학과 사색의 계절을 함께 나누고자 여러분을 특별한 자리에 초대합니다. 자연과 삶을 노래한 시인의 정신을 기리는 '이성선문학축전'과, 청춘의 고뇌와 낭만을 시로 풀어낸 '박인환문학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축제 모두 가을의 정취 속에서 시를 읽고, 시인의 삶을 되새기며, 문학이 주는 위로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며, 올가을에는 시 한 편의 여유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성선문학축전과 박인환문학축제에서 여러분을 만나뵙기를 기대합니다.
9월, 고성에서 만나는 '이성선'의 시(詩) 세계
고성문화재단은 고성 출신 이성선 시인의 문학적 가치를 조명하는 '제2회 이성선 문학축전' 행사를 9월 한 달간 고성군립도서관 및 고성군 일원에서 개최합니다. 이성선 시인은 1941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신선봉과 미시령, 설악산 자락을 벗 삼아 자연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는 평생 설악산과 동쪽 바다를 곁에 두고 살아가며, 산과 바다, 별과 달이 어우러진 자연의 숨결을 시로 옮긴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0년 등단한 이후 삼십여 년의 시작 활동 동안 그는 한결같이 자연과,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했으며, 이러한 세계관 덕분에 흔히 '설악의 시인'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문학축전은 한국 현대시에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깊이 있게 담아낸 이성선 시인의 시 세계를 지역민과 문학 애호가들이 폭넓게 이해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로, 시 낭송회, 문학 강연, 백일장, 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해 첫 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고성이 배출한 시인의 문학적 유산을 계승하고 지역 문화 칸텐트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고성문화재단은 이번 축전을 통해 시민들이 이성선 시인의 작품 세계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는 동시에, 고성이 문학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고성문화재단 ▶ https://goseongcf.or.kr
2026년 '박인환문학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시인 '박인환'이 태어난 고향, 인제. 그의 삶과 문학이 태어난 곳에서, 탄생 100주년을 맞는 특별한 가을을 준비했습니다. 1926년, 인제의 한 마을에서 태어난 소년은 훗날 전후 한국 모더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서른 해라는 짧은 생애 동안 그는 시대의 불안과 낭만을 동시에 노래했고, 「목마와 숙녀」를 비롯한 그의 시들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재즈와 영화, 문학과 예술을 사랑했던 그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도시적 감성과 지적 낭만을 잃지 않았던 '모던보이'였습니다.
짧지만 뜨겁게 시대를 살아간 한 시인의 삶과 시는 한 세기가 지난 오늘, 여전히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건넵니다. 1926이라는 숫자를 하나의 암호처럼 따라가며 그가 사랑했던 음악과 영화, 시와 사람, 그리고 그 시대의 낭만을 만나는 시간. 한 편의 시가 음악이 되고, 그림이 되고, 공연과 이야기가 되어 축제 곳곳에서 새로운 감성으로 피어납니다. 보고 듣는 것을 넘어, 직접 찾고 경험하고 참여하는 축제. 문학과 일상, 세대와 세대, 인제와 사람이 만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박인환문학관 홈페이지
▶ https://www.parkinhwa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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