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새 날을 맞이합니다.
철거 분위기의 교회 주변 지저분한 쓰레기를 치워내는 새벽 청소차가 고맙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곳에 얼마나 있어야 할지....
주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니
우리와 저들의 마음을 간섭하여 주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틈만 나면 자기사랑이 치솟는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정결케 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말씀을 조명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24. 모세가 길을 가다가 숙소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신지라
25. 십보라가 돌칼을 가져다가 그의 아들의 포피를 베어 그의 발에 갖다 대며 이르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26. 여호와께서 그를 놓아 주시니라 그 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 때문이었더라
27.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광야에 가서 모세를 맞으라 하시매 그가 가서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그에게 입맞추니
28.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분부하여 보내신 모든 말씀과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모든 이적을 아론에게 알리니라
29. 모세와 아론이 가서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장로를 모으고
30.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전하고 그 백성 앞에서 이적을 행하니
31.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찾으시고 그들의 고난을 살피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
(본문 주해)
24~26절 : 이제 마음을 정하고 순종하려는 모세를 하나님께서 갑자기 죽이려 하신다는 말씀이다.
그것은 모세에게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으니, 언약 백성의 표징인 할례를 그의 아들에게 행하지 않은 것 때문이었다.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그런즉 너는 내 언약을 지키고 네 후손도 대대로 지키라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 너희는 포피를 베어라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의 언약의 표징이니라”(창17:9~11)
하나님께서 갑자기 모세의 아들 할례 문제를 걸고 나온 것은 모세에게 하나님의 백성은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의 장자를 만드시는 것은 하나님의 언약의 능력으로 만들어내신다는 것이 할례에 담겨있는 내용이다. 즉 할례에는 하나님의 언약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을 만들기 위하여 심부름을 하는 모세가 자기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모세를 하나님께서 죽이시려고 하시자 십보라가 할례를 기억하고서 얼른 자기의 아들에게 차돌로 할례를 행하여 그 피가 묻은 포피를 자기의 남편에게 던지면서 ‘피남편’(공동번역: 할례를 베풀어 피 흘려 얻은 신랑)이라고 한 것이다.
모세는 이 사건으로 인해 할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하나님이 얼마나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시는 분인지를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후에 모세가 유월절을 제정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면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 할례를 받아야 할 것을 가르친다.(출12:48)
27~31절 :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광야에 가서 모세를 맞으라고 미리 말씀하신다.
그래서 호렙산에서 모세는 먼저 아론과 만나게 된다.
모세가 입이 둔한 자라고 했던 것을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아론을 동역자로 세우시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시고 있는 것이다.
모세가 아론에게 먼저 모든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모세와 아론은 함께 이스라엘 장로들을 모으고 모세를 보내신 하나님에 대해 아론이 설명을 한다. 또 모세가 백성들 앞에서 이적을 보임으로 그들은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의 역사를 믿으며 감사하며 경배했다.
(나의 묵상)
40년 동안 양치기로 광야 생활을 해 온 모세는 자신의 인생은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하나님과 관계가 희미해질 대로 희미해진 것이다.
그 증거가 아들의 할례를 하지 않은 것이다.
그 이유가 이방 여인인 십보라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쨌든 모세 책임인 것을 오늘 하나님께서 나타내신 것이다.
본문에 하나님께서 죽이려 했던 ‘그’가 ‘모세’ 또는 ‘모세의 아들’이라는 해석이 있으나, 아들을 죽이시는 것은 모세 자신을 죽이시는 것과 같으니 모세라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기까지 하시면서 모세에게 가르쳐 주시려고 했던 것은 ‘할례의 중요성’이다.
할례에는 하나님의 언약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할례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 혈통이나 육정이나 사람의 뜻으로 되는 것이 아님을 보이는 것이다. 모세가 40년 전에 행한 그러한 인위적인 모세의 열심으로 인한 하나님의 백성 만들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때 어린 양의 피를 바르고 나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피를 통하여, 죽음을 통하여 새롭게 만들어 내시는 것이다.
그렇듯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어진 것은 피 없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짐승의 피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인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다.
이 새 언약을 하나님께서 할례를 통해 모세와 우리에게 계시하시는 것이다.
미디안 광야 40년뿐만 아니라, 애굽 궁궐에서 40년을 보낸 모세이니 통틀어 80년 동안 하나님과 관계가 희미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모세를 찾아오셔서 불러 사명을 주시고, 하나님의 언약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그런 마음의 상태까지 다 볼 수 있게 가르치시며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 가신다.
또 형 아론에게 미리 말씀하셔서 모세를 만나러 나아오게 하시니,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하신 약속까지도 세세히 이루어주신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창세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그 크신 약속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께서, 비록 하찮은 인생이지만 내 삶의 모든 일에도 관여하시며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이루어 가실 것을 믿는다.
왜냐 하면 하나님께서 내 삶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약속을 지키신다.
또 모세 혼자 힘들지 않도록 아론을 붙여주실 만큼 세심하시다.
내가 우둔하여 전후좌우를 구분 못할 때조차 하나님께서는 이미 나보다 항상 앞서서 일하심을 믿는다.
그러므로 내가 해야 할 것은, 지금 내가 가는 길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옳은 길이 맞는가를 항상 점검하는 일이다.
날마다 말씀 앞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새 언약을 따라 가는 나의 삶인가를 점검하는 것이다.
(묵상 기도)
주님,
날마다 일러주시고 가르쳐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머리가 나쁜지 자꾸 잊어버립니다.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다른 것 다 잊어도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은 잘 기억하게 하옵소서.
더 깊은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신실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세상에 아무것도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
인간적인 염려든, 거룩한 고민이든
염려하고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그렇게 많이 말씀하여 주시는데도
이렇게 믿음이 없는 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
성령님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