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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제사를 위한 성전 기구들, 이제는 그리스도의 희생으로!(왕상 7:23-51)
1. 오늘의 말씀 : 왕상 7:23-51
23 또 바다를 부어 만들었으니 그 직경이 십 규빗이요 그 모양이 둥글며 그 높이는 다섯 규빗이요 주위는 삼십 규빗 줄을 두를 만하며
24 그 가장자리 아래에는 돌아가며 박이 있는데 매 규빗에 열 개씩 있어서 바다 주위에 둘렸으니 그 박은 바다를 부어 만들 때에 두 줄로 부어 만들었으며
25 그 바다를 소 열두 마리가 받쳤으니 셋은 북쪽을 향하였고 셋은 서쪽을 향하였고 셋은 남쪽을 향하였고 셋은 동쪽을 향하였으며 바다를 그 위에 놓았고 소의 뒤는 다 안으로 두었으며
26 바다의 두께는 한 손 너비만 하고 그것의 가는 백합화의 양식으로 잔 가와 같이 만들었으니 그 바다에는 이천 밧을 담겠더라
27 또 놋으로 받침 수레 열을 만들었으니 매 받침 수레의 길이가 네 규빗이요 너비가 네 규빗이요 높이가 세 규빗이라
28 그 받침 수레의 구조는 이러하니 사면 옆 가장자리 가운데에는 판이 있고
29 가장자리 가운데 판에는 사자와 소와 그룹들이 있고 또 가장자리 위에는 놓는 자리가 있고 사자와 소 아래에는 화환 모양이 있으며
30 그 받침 수레에 각각 네 놋바퀴와 놋축이 있고 받침 수레 네 발 밑에는 어깨 같은 것이 있으며 그 어깨 같은 것은 물두멍 아래쪽에 부어 만들었고 화환은 각각 그 옆에 있으며
31 그 받침 수레 위로 들이켜 높이가 한 규빗 되게 내민 것이 있고 그 면은 직경 한 규빗 반 되게 반원형으로 우묵하며 그 나머지 면에는 아로새긴 것이 있으며 그 내민 판들은 네모지고 둥글지 아니하며
32 네 바퀴는 옆판 밑에 있고 바퀴 축은 받침 수레에 연결되었는데 바퀴의 높이는 각각 한 규빗 반이며
33 그 바퀴의 구조는 병거 바퀴의 구조 같은데 그 축과 테와 살과 통이 다 부어 만든 것이며
34 받침 수레 네 모퉁이에 어깨 같은 것 넷이 있는데 그 어깨는 받침 수레와 연결되었고
35 받침 수레 위에 둥근 테두리가 있는데 높이가 반 규빗이요 또 받침 수레 위의 버팀대와 옆판들이 받침 수레와 연결되었고
36 버팀대 판과 옆판에는 각각 빈 곳을 따라 그룹들과 사자와 종려나무를 아로새겼고 또 그 둘레에 화환 모양이 있더라
37 이와 같이 받침 수레 열 개를 만들었는데 그 부어 만든 법과 크기와 양식을 다 동일하게 만들었더라
38 또 물두멍 열 개를 놋으로 만들었는데 물두멍마다 각각 사십 밧을 담게 하였으며 매 물두멍의 직경은 네 규빗이라 열 받침 수레 위에 각각 물두멍이 하나씩이더라
39 그 받침 수레 다섯은 성전 오른쪽에 두었고 다섯은 성전 왼쪽에 두었고 성전 오른쪽 동남쪽에는 그 바다를 두었더라
40 히람이 또 물두멍과 부삽과 대접들을 만들었더라 이와 같이 히람이 솔로몬 왕을 위하여 여호와의 전의 모든 일을 마쳤으니
41 곧 기둥 둘과 그 기둥 꼭대기의 공 같은 머리 둘과 또 기둥 꼭대기의 공 같은 머리를 가리는 그물 둘과
42 또 그 그물들을 위하여 만든 바 매 그물에 두 줄씩으로 기둥 위의 공 같은 두 머리를 가리게 한 석류 사백 개와
43 또 열 개의 받침 수레와 받침 수레 위의 열 개의 물두멍과
44 한 바다와 그 바다 아래의 소 열두 마리와
45 솥과 부삽과 대접들이라 히람이 솔로몬 왕을 위하여 여호와의 성전에 이 모든 그릇을 빛난 놋으로 만드니라
46 왕이 요단 평지에서 숙곳과 사르단 사이의 차진 흙에 그것들을 부어 내었더라
47 기구가 심히 많으므로 솔로몬이 다 달아보지 아니하고 두었으니 그 놋 무게를 능히 측량할 수 없었더라
48 솔로몬이 또 여호와의 성전의 모든 기구를 만들었으니 곧 금 단과 진설병의 금 상과
49 내소 앞에 좌우로 다섯씩 둘 정금 등잔대며 또 금 꽃과 등잔과 불집게며
50 또 정금 대접과 불집게와 주발과 숟가락과 불을 옮기는 그릇이며 또 내소 곧 지성소 문의 금 돌쩌귀와 성전 곧 외소 문의 금 돌쩌귀더라
51 솔로몬 왕이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만드는 모든 일을 마친지라 이에 솔로몬이 그의 아버지 다윗이 드린 물건 곧 은과 금과 기구들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성전 곳간에 두었더라
2. 시작 기도
아버지! 어제는 세월호 참사 10주기였습니다. 304명의 생때같은 학생들이 어이없게 희생된 끔찍한 사건이었습니다. 선장이나 선원이 자기 일에만 성실했다면, 이렇게 많은 학생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직도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주께서 위로와 소망을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나 역시 다른 사람은 어찌하든지, 내게 주신 사명을 주 앞에서 성실과 공의와 정직으로 감당하게 하소서.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며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나이다. 지금 주신 것으로 자족하며 주의 일에 온전히 힘쓰게 하소서. 곤고하고 상한 심령으로 주 앞에 엎드립니다. 내 영혼을 주의 보혈로 정케 하소서. 진리의 영이시여, 말씀을 조명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3. 본문 주해
솔로몬은 하나님이 다윗에게 주신 말씀대로 언약궤를 안치할 성전을 짓는다. 그의 성전 건축은 7년 6개월에 걸쳐 완공되었다. 성전은 건물을 짓고, 그 안에 내소(지성소)와 외소(성소)를 지었다. 성전의 내부는 백향목 위에 금을 입혔다. 7:13-51은 성전에서 사용할 기구들을 놋과 금으로 제작한 내용이다. 이 기구들은 두로에서 온 대장장이 히람(또는 후람)이 진두지휘를 하며 제작하였다.
13-22절, 성전 앞에 세울 두 개의 놋 기둥을 제작하였다. 이어서 놋 물통(바다)(23-26절), 물두멍과 받침대(27-39절), 기타 여러 가지 놋 기구를 만들었다(40-47절). 이외에도 금으로 만든 여러 가지 기구가 있었다(48-50절). 51절은 성전을 위해 필요한 기구를 마쳤다는 결어이다.
23-26절 : 놋 물통의 제작
히람은 놋쇠를 부어서 바다 모양의 물통을 만들었다. 바다 모양의 물통은 지름이 10규빗(4.5m), 높이가 5규빗(2.25m), 둘레가 30규빗(13.5m)이고, 둥근 모양을 한 물통이었다(23절). 물통의 테두리 아래쪽에는 돌아가면서 놋으로 만든 호리병(바가지) 모양이 두 줄로 이어져 있었다(24절).
또한, 12마리의 놋쇠 황소가 바다 모양의 물통을 떠받치고 있었다. 3마리는 북쪽을 바라보고, 3마리는 서쪽을 바라보고, 3마리는 남쪽을 바라보고, 3마리는 동쪽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황소는 모두 엉덩이를 안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바다 모양의 물통 두께는 손 너비만 하였다. 그 테두리는 백합화 꽃봉오리 모양으로, 잔의 테두리처럼 둥글게 만들었다. 그 용량은 물을 2,000밧(1밧은 약 18리터, 총 36,000리터)이나 되는 물을 담을 수 있었다(26절).
놋 물통은 희생 제사를 인도하는 제사장이 씻기 위하여 만들어졌다(대하 4:6). 그런데 놋 물통의 높이가 5규빗(2.25m)이나 되어서 제사장이 어떻게 그 물에 닿았는지 언급하지 않는다. 다만 제사장이 높은 부분에 이를 수 있도록 보조 장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황소의 형상이 물통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고대 시대 황소가 풍요와 힘의 상징이었으며, 이웃 국가들의 성전 형태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이형원).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황소가 지니는 상징성이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제사를 통해 하나님이 제공하는 풍요와 힘을 얻으려는 기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27-39절 : 물두멍(대야)과 받침대의 제작
27-37절은 10개의 물두멍(대야)을 바쳐줄 10개의 받침대를 제작하고, 38-39절은 10개의 물두멍을 제작하였다.
10개의 받침대(받침 수레)는 놋으로 만들었다. 이 받침대는 길이가 4규빗(1.8m), 너비가 4규빗, 높이가 3규빗(1.35m)이었다. 받침대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받침대는 판자 테두리를 가지고 있고, 그 테두리는 틀 사이에 끼어 있었다(28절). 틀 사이에 낀 판자 테두리 위에다 사자와 소와 그룹을 그려 넣었다. 사자와 소의 위아래로는 화환 무늬를 새겨 넣었다(29절).
각 받침대에는 4개의 놋쇠 바퀴와 놋쇠 축과 4개의 다리를 달았다. 4개의 다리는 놋쇠 대야 아래에서 어깨 모양의 받침두리를 괴고 있었다. 이 받침두리들은 화환 무늬의 맞은쪽에서 녹여 부어서 만든 것이었다(30절). 그 입(아가리)은 받침두리 안에서 위로 한 자 높이로 솟아 나와 있었는데, 아가리는 지름이 1.5규빗(67.5cm)으로, 둥글게 받침두리와 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고, 돌아가면서 새긴 것이 있었다. 그러나 그 테두리 판자들은 네모지고 둥글지 않았다(31절).
받침대 가장자리의 아래에는 4개의 바퀴를 달고, 바퀴의 축은 받침대 안에다 넣었다. 바퀴 하나의 높이는 1.5규빗이었다(32절). 바퀴의 구조는 말이 끄는 전차 바퀴의 구조와 같았는데, 바퀴의 축과 테두리와 바퀴살과 그 축의 통은 모두 놋쇠를 녹여 부어서 만든 것이었다(33절).
받침대 네 귀퉁이에는 어깨 모양의 지지대 4개가 있었는데, 그것들은 받침대 아랫부분과 연결되어 있었다(34절). 받침대 꼭대기에는 둥근 테두리가 있었는데, 반규빗(23cm)였고, 축(버팀대)과 가장자리들이 연결되어 있었다(35절).
바퀴 축인 버팀대 판자와 테두리 판자 위의 빈 곳에는, 그룹과 사자와 종려나무를 활짝 핀 꽃 모양과 함께 새겼다(36절). 물두멍의 받침대는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모두가 같은 치수와 같은 양식으로 일일이 놋을 부어서 만들었다(37절).
받침대 위에 놓인 물두멍(대야) 10개를 놋으로 만들었다(38절). 물두멍마다 40밧(720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었다. 각 물두멍의 지름은 4규빗(1.8m)였다. 하나의 물두멍은 하나의 받침대 위에 놓였다. 물두멍이 놓인 받침대 5개는 성전의 오른쪽에, 나머지 5개는 성전의 왼쪽에 놓았다(39절). 바다 모양의 물통은 성전 오른쪽의 동남쪽 모퉁이에 놓았다(39절).
놋 물통(바다)이 성전에서 제사를 인도하는 제사장들이 물로 씻도록 만들어졌다면, 물두멍은 제사 드리는 자들과 제물들을 정결하게 하도록 마련되었다(대하 4:6). 또한, 제사를 드리고 난 후에 제물들의 피로 얼룩진 제단과 성전 뜰을 깨끗하게 하도록 마련되었다. 물두멍은 바퀴가 달린(30절) 받침대 위에 있어 이동이 가능하였다.
40-47절 : 놋으로 만든 기타 기구들의 제작과 요약 진술
40절, 히람은 기타 성전의 기구로서 솥과 부삽과 피 뿌리는 대접을 만들었다. 40절의 “물두멍과 부삽과 대접들”(개역개정)에서 물두멍은 ‘솥’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하다(대하 4:11; 새번역성경), 왜냐하면, 물두멍은 직전 구절(38-39절)에서 이미 언급하였기 때문이다.
41-45절, 히람이 이제껏 만든 성전의 기구들을 요약 진술한다. 이 모든 것들은 모두 성전 밖에 두는 기구들이다(48-50절, 성전 안의 기구들을 제작). 히람은 솔로몬 왕이 시킨 모든 일을 다 마쳤다. 그가 만든 것들은 두 기둥, 두 기둥 꼭대기에 얹은 둥근 공 모양을 한 기둥머리 둘, 그 두 기둥 꼭대기에 있는 공 모양을 한 기둥머리에 씌운 그물 두 개, 기둥 꼭대기에 있는 공 모양을 한 기둥머리에 씌운 각 그물, 두 줄로 장식한 석류 400개, 받침대 10개, 받침대 위에 놓을 물두멍 10개, 바다 모양의 물통 1개, 바다 모양의 물통 아래에 받쳐 놓은 황소 모양 12개, 솥과 부삽과 피 뿌리는 대접들이다.
히람이 솔로몬 왕을 도와서 만든 여호와의 성전 기구들은 모두 광택 나는 놋쇠로 만들어졌다(45절). 왕은 이 기구들을 숙곳과 사르단 사이에 있는 요단 계곡의 진흙에 부어서 만들게 하였다(46절). 이 기구들이 너무 많아서 솔로몬이 그 무게를 달지 못하였으므로 여기에 사용된 놋쇠의 무게는 아무도 모른다(47절).
48-50절 : 성전 안에서 사용하는 금으로 된 기구들의 제작
솔로몬은 여호와의 성전 안에서 사용할 기구를 만들었다(놋 기구는 히람이, 금 기구는 솔로몬이 만들었다). 곧 금 제단과 빵을 늘 차려 놓는 금 상과, 지성소 앞의 양편에 5개씩 놓을 순금 등잔대들, 금으로 만든 꽃 장식, 등잔, 부집게, 순금으로 된 잔, 심지 다듬는 집게, 피 뿌리는 대접, 향로, 불 옮기는 그릇, 내소(지성소) 문에 다는 금 돌쩌귀, 성전의 바깥 문에 다는 금 돌쩌귀들이다(50절).
이렇게 하여 성전의 기능을 가동할 수 있는 기구들이 모두 만들어졌다. 이 기구들은 제사장의 인도로 희생 제사를 드리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함이다. 그러나 신약시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제사장이 드리는 희생 제사가 아니라, 하나님 아들의 희생적 죽음을 통해서 열렸다(히 10:19-20; 벧전 3:18).
51절은 성전 기구를 제작함으로써 성전 건축이 완공되었음을 기술한다.
솔로몬 왕은 여호와의 성전 짓는 모든 일을 완성하였다. 솔로몬은 그의 아버지 다윗이 거룩하게 구별해서 바친 성물, 곧 은과 금과 기구들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성전 창고에 넣었다. 다윗은 성전을 건축하는데 필요한 모든 재료를 준비하였다. 그런데 성전을 다 짓고 나서도 그 재료들이 남았다. 솔로몬은 그것을 여호와의 성전 창고에 넣어둔 것이다.
이 구절에서 열왕기서 저자는 여호와의 성전이 다윗과 솔로몬을 비롯하여 온 백성이 최선을 다하여 드린 가운데 이루어진 것임을 부각시킨다. 신약시대 하나님을 위한 성전은 더 이상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무덤에서 삼 일 만에 지어진 성전이다(요 2:19). 이 성전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이요, 복음을 통해 생명을 얻은 성도 각자이다(골 2:12). 그리고 그들이 모인 공동체이다(고전 3:16).
그러므로 구약시대 성전 건축을 위해 드려진 값비싼 재료는 신약시대 복음 전파를 위한 몸과 재물의 봉헌이다. 몸을 드려 복음을 전하거나, 복음을 전하는데 물질을 드리는 것 모두가 성전 건축을 위한 봉헌이다. 이에 예배당 건물을 지으면서 구약의 성전 건축 말씀을 인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성도들이 모이기 위해 예배당 건물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교회의 본질은 결코 아니다. 신약시대 진정한 성전 건축은 복음을 전하여 생명 얻게 하는 일이며, 이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이다.
솔로몬의 성전 건축은 자기 뜻이 아니라 분명 하나님의 뜻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나단 선지자를 통해 주신 말씀에 근거한다(삼하 7:12-13). 그러나 하나님은 성전 건축보다 더 본질적인 뜻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시작할 때 상기한 말씀이고(6:11-13), 그가 성전 봉헌 기도를 한 후에 그에게 나타나셔서 하신 말씀이다(9:3-9). 곧 성전 건축에 선행하는 하나님의 뜻은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과 바른 관계 안에 거하는 것이다.
신약시대 성전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성전된 생명을 얻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명의 교제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 되는 것이다(고후 6:16). 이는 성도 각자가 생명의 교제를 하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 교제를 통해 생명이 자라나는 것이다. 육신의 자녀가 자라는 데 있어 부모가 모든 공급을 다 하듯, 영의 아버지 역시 우리의 생명이 자라는데 있어 때를 따라 돕는 은혜로 함께 하신다.
4. 나의 묵상
구약의 성전 개념이 교회에서 아직도 득세하고 있다. 구약적 성물을 예배당에 안치하기도 하고, 강단을 신성한 것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가장 심각한 것은 성전의 개념을 오해하는 것이다. 어떤 교회에서는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성전을 건축한다고 말하며 헌금을 유도한다. 물론 성전을 ‘거룩한 처소’라는 보통명사로 사용하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문제는 구약의 성전 건축에 관한 말씀을 예배당 건축에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무지하고 무모한 일이다.
택한 자들의 믿음과 지식의 근거는 창세전 영생의 소망에 있다(딛 1:1-2). 나는 이것을 알기까지 근거 없는 신앙 행위, 계시의 기초가 부재한 신앙생활을 하였다. 신약시대의 성전은 복음을 통해 얻는 생명임을 전혀 알지 못하였다. 우왕좌왕 좌충우돌식의 영적 지식으로 목회를 하였다. 내게 공의의 심판이 임하고 무덤에 던져졌다. 나의 무덤이 그리스도의 무덤에 연합하여 비로소 생명 얻는 성전이 지어졌다.
이후로 복음을 전하여 생명 얻게 하는 참된 성전 건축에 나를 드린다. 이 일에 많은 동역자가 몸과 재물로 함께한다. 각처의 공동체, 생명으로 세워져 가는 교회, 출석 교회는 다르나 생명으로 살며 그때마다 동역하는 많은 성도가 국내외 복음생명 사역에 부족함 없이 기도와 재정으로 동역한다. 이번 몽한선 컨퍼런스도 큰 비용이 들어간다. 늘 그렇듯이 생명으로 사는 이들의 동역이 주를 이루고, 뜻밖의 동역자들을 통해 필요가 채워졌다. 이제 모든 것이 준비되었고, 주님이 친히 행하실 생명의 역사가 남아있다.
아, 오늘도 내가 할 일은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뿐이다. 아들이 아버지 안에 거하여 아버지가 자기 일을 하셨듯이, 내가 주안에 거할 때 주께서 자기 일을 친히 행하실 것을 믿는다. 이를 위해 부족한 것은 하나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5. 묵상 기도
아버지... 솔로몬은 성전을 짓고 희생 제사를 위한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듭니다. 희생 제사의 목적은 지성소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가 친히 제물이 되셔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열렸습니다. 그가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은, 그의 육체가 찢겨 하늘 성소로 들어가는 길을 여신 것입니다. 이 놀라운 은혜를 경홀히 여기지 않게 하소서. 몸이 찢기는 고통이 있을지언정, 주께서 열어놓으신 생명의 길을 저버리지 않게 하소서.
아버지여... 솔로몬이 지은 성전의 필요는 다윗 시대부터 준비하여 부족함이 없이 채워졌습니다. 남은 것들을 여호와의 창고에 넣어둡니다. 성전의 필요는 넘치고 넘칩니다. 신약시대 성전 건축은 더 이상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해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이 일에 부족함이 없이 채우십니다. 선교회는 번듯한 조직이 없으나 오직 주님이 공급하시는 것으로 참된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신실한 동역자들을 통해 부족함이 없이 채우십니다. 전심으로 드리는 이들을 기억하시고, 그리스도 예수의 풍성함으로 이들을 채우소서.
아버지... 아들이 아버지 안에 거하여 아버지께서 자기 일을 하셨습니다. 마지막 주말캠프와 다음주 몽한선 컨퍼런스에 오직 주님이 일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종은 주 안에 거하고 주님은 내 안에 계시어 친히 주의 일을 행하시기를 원합니다. 오늘은 상경한 대구지부장 부부와 마다가스카르에서 잠시 귀국한 황권사님과 교제합니다. 우리의 교제 가운데 생명의 풍성한 은혜가 있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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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멘~ 예수 그리스도가 친히 제물이 되셔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열렸습니다 그 길이 복음을 통해 얻는 생명임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풍성한 생명으로 세상을 넉넉히 이기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