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정원탁 선생님은 사진을 찍는 관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만나기 전에는 약속에 대한 의무감으로 참석했다. 벗의 조합원이되고나서 최은숙 선생님으로부터 오늘의교육 읽기 모임을 권유받았고, 교육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에 덥썩 참석하겠다고 했다.
처음가는 길, 주차장소를 찾기위해 동네를 두어바퀴 돌았고, 대충 방향을 잡고 어두운 골목길을 걷다가 눈을 사로잡는 비범한 공간을 보는 순간 '이곳이구나'하고 알아차렸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세련된 공간은 읽기 모임이 어떠할 지 충분히 알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주인장 최은숙 선생님은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셨고, 정원탁 선생님과 오늘 나와 같은 신입인 고은경 선생님(에코그린환경교육연구소 대표)은 이미 와 계셨다. 이후 안준철 선생님도 오셨다.
사알짝 어색한 첫인사 이후 뭔지 모를 편안함 속에 읽기 모임은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특히 안준철 선생님의 "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하다" 시집의 "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하다"를 낭독하는 순간 이 읽기 모임이 내가 찾던 교육의 갈증을 풀어줄 오아시스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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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하다
집에서 덕진연못까지는
자전거로 십오 분 거리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동안
연꽅은 눈 세수라도 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처럼 신호등에 한 번도 안 걸린 날은
연못 입구에서 조금 서성이다 간다
연밭을 둘러보니 어제 꽃봉오리 그대로다
아, 내가 너무 서둘렀구나
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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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철 선생님께서는 멋진 노래도 불렀다. 가을 밤을 더욱 멋지게 만들어주셨다.
이후 각자가 함께하고픈 부분에 대해 이야기 했다. 민감한 부분도 있고, 조금은 촛점이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은 같았다.
9시 40분까지 시간이 어떻게 흐른지도 모르겠다. 밤새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으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모임은 끝났다.
후기를 써봄이 어떻겠냐하기에 글쓰기를 잘하지도 못하면서 무턱대고 쓰겠다하였다. 오늘 이 멋진 시간을 전주모임 5명이 어찌 보냈는지 꼭 남겨보고 싶어서였다.
여운이 길다. ^^*
첫댓글 등업하고 관련 게시판으로 옮겨왔습니다.^^
와 빛의 속도로 쓴 후기에 가을 내음이 물씬 나네요. 어제 우리는 엄청난 눈빛과 말과 호흡으로 두 시간이 언제 갔는지 훌쩍 지나 오버 타임까지 하고집에 돌아와서도 여운이 길었답니다. 우리는 다섯이 되었고요. 전국의 벗들이시여 분발하시라~♡
어쩌다보니 전주 모임은 현직 평교사는 한 분도 안 계신 모임이네요.
다섯 명으로 늘어난 전주 모임, 더욱 더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질 것 같아요.
덕분에 오늘의 교육도 잘 읽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