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아르스의 성녀
이 글을 쓴 임마누엘 수녀님은 1947년 프랑스 태생으로 1970년 파리 소르본 대학을 졸업했으며 예술분야에서 학위를 받았다. 1976년 복자회에 입회하셨으며 1989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메주고리예에 상주하며 순례자들을 만나고 계시고 때로는 온 세계를 누비고 다니면서 선교사명에 관한 증언도 해 주고 계신다.
어느 날, 임마누엘 수녀님은 메주고리예 성당 옆에 있는 조그마한 비디오 관람실에서 프랑스에서 온 순례자들에게 강의를 하게 되었다. 수녀님은 그날의 일을 말씀하시기에 앞서 이렇게 적고 있다. “그날은 나에게 특별한 아침이었다.”
“여러분은 모두 거룩하신 아르스의 신부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셨지요? 그분의 거룩함이 수많은 영혼을 구원한 까닭에, 사탄은 몹시 화가 나서 때때로 느닷없이 그분을 찾아와 그분의 선행을 방해하기 위해 심한 고통을 가하기도 했답니다. 심지어 밤중에 찾아와서는 날카로운 가시로 잠도 못 자게 방해하곤 했습니다. 그분은 사탄의 권세에 눌려 신음하던 많은 영혼을 주님 앞으로 이끌었지요. 하루는 너무도 화가 난 사탄이 펄펄 뛰면서 다음과 같은 비밀을 털어 놓았습니다. ‘만일 자네 같은 인간이 프랑스에 세 명만 있었어도, 나는 이 땅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을 거야!’”
“아르스의 신부님 같은 위대한 성인이 세 분만 계셔도, 프랑스를 악마의 쇠사슬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답니다! 여러분 상상이 됩니까? 한 사람이 거룩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성인 한 사람이 대통령 한 사람보다도 자기 나라를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르스의 신부님을 도와 프랑스를 사탄의 권세에서 해방시킬 두 분의 성인이 아직도 모자랐다. 나는 그곳에 모인 분들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이곳에 모인 분들 중에 어느 분이, 아직 모자라는 두 분의 성인이 되기로 기꺼이 결심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모두의 얼굴에 난감한 표정이 어렸다. 어느 누구도 그와 같은 도전을 해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지원자가 나오기 전에는 나의 이야기를 계속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로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때였다. 앞줄에서 조그맣고 귀여운 손 두 개가 위로 올라왔다.
“저요, 수녀님, 저요!”
“저도요!”
일고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두 소녀가 성녀가 되는 길에 도전한 것이다!
그 어린이들만이 프랑스를 지키는데 절대 필요한 두 명의 성녀가 되겠다는 것이다!
나는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온 마음을 다하여 순수한 마음으로 응답할 수 있는 영혼은 어린아이일 수밖에 없었다.
어린아이와 같은 영혼을 소유한 자일 수밖에...
임마누엘 수녀, 「성심의 승리」 中
저도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성인이 되기로 결심할 어린이들을 찾고 있습니다.
매월 첫토요일 어린이들과 함께 남양성모성지에 오세요.
미사 후 어린이들을 성모님께 봉헌해 드리는 봉헌식을 하겠습니다.
봉헌식에 참여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는 스카풀라를 착복해 줍니다.
- 남양성모성지 월간 소식지 323호 (2018년 3월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