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을 잘 메는 방법과 짐을 잘 꾸리는 방법
안녕하세요. 황산입니다.
그동안 버닝칸 유니크 배낭을 구매하시고 가볍고 편안하다며 입소문을 내주신 많은 회원님들께 먼저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배낭을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배낭의 짐을 잘못 꾸리거나 배낭을 멜 때 무게중심을 잘못 잡으면 배낭이 뒤로 쳐지거나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비박 배낭을 메어본 경험과 유니크 배낭 개발과정에서 알게 된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 목차 –
1. 배낭의 무게중심
2. 허리벨트 위치 잡기
3. 배낭 윗부분 당김끈 조절방법
4. 배낭을 잘 메는 방법
5. 배낭 짐을 잘 꾸리는 방법
6. 좋은 배낭의 조건
1. 배낭의 무게중심
무게중심은 물체의 균형점으로 물체가 균형을 유지해서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지점을 말합니다. 정적인 상태에서는 무게중심이 낮을수록 안정적이지만 동적인 상태에서는 무게중심이 높을수록 안정적입니다.
그래서 물동이 등을 머리에 높게 이는 것은 손으로 드는 것보다 무게감이 덜 느껴지고 무게중심이 잘 잡혀 안정적입니다. 산을 오르는 원정대 세르파들은 상체를 구부리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어깨 쪽에 짐을 올리고 머리에 띠를 둘러서 무게중심을 잡습니다. 또한 지게는 짐을 실었을 때 무게중심이 높은 곳에 위치하도록 위쪽이 넓은 Y자 형태로 만든 한국의 가장 우수한 운반기구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배낭도 무거운 물건은 상단에 올려 짐을 꾸리고, 무게중심이 최대한 위쪽으로 오도록 허리벨트, 배낭 윗부분 당김끈, 멜빵 등을 몸에 맞게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2. 허리벨트 위치 잡기
사람이 짐을 들 때 무거우면 무게 중심을 찾기 위해 본능적으로 위로 들어올리게 되어있고 위로 들어 올릴수록 더 많은 근육과 관절이 무게를 받쳐주면서 분산시켜주어 무게감이 덜 느껴집니다. 아기를 업을 때나 배낭을 짊어질 때 아래로 쳐지면 다시 올려서 메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무게중심이 높을수록 안정적이므로 배낭은 허리에 메는 것보다 조금 위로 올려 메는 것이 무게감이 덜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체형과 배낭의 구조(허리댐판, 허리벨트, 등판)가 모두 다르고 짊어질 때 마다 무게중심 또한 달라지기 때문에 필드에서 허리벨트 위치를 바꾸어 가며 어느 지점이 배낭이 쳐지지 않고 무게감이 가장 덜 느껴지는지 본인이 직접 비교하면서 느껴보고 그 위치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장거리 산행을 즐기는 저는 허리벨트를 최대한 올리면서 아래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얼마나 있는 힘을 다해 조이고 다녔는지 허리에 멍이 시퍼렇게 들어 돌아온 경험이 수없이 많아 그때마다 미끄러지지 않고 달라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니크 배낭을 개발, 착용한 후로는 공기층이 있는 소프트한 3중구조의 허리댐판과 논-슬립 입체 실리콘원단을 보강한 보조댐판 덕분에 부드럽게 허리에 착~ 달라붙어 한번도 멍이 들지 않았으며 처음 느낌 그대로 편안하게 장거리 산행을 잘 하고 있습니다.
3. 배낭 윗부분 당김끈 조절방법
배낭의 무게중심이 어깨 쪽에 있도록 배낭 윗부분 당김끈을 몸 쪽으로 당기는 것이 무게중심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때, 어깨선과 당김끈 사이의 각도가 크면 클수록 더 확실한 기능을 발휘하는데 만약 당김끈의 높이가 어깨선보다 아래에 있다면 그것은 멜빵을 바짝 당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에서 등산스틱 길이를 조절하는 것처럼 배낭도 무게중심에 맞게 조절해주어야 합니다. 오르막길에서 상체를 구부리면 무게중심이 달라지므로 그만큼 멜빵길이 조절끈을 풀어주고 배낭 윗부분 당김끈을 더 잡아당겨야 어깨가 덜 눌리고 힘도 덜 듭니다.
오르막길이 끝나면 반대로 배낭 윗부분 당김끈을 풀어주면서 멜빵길이 조절끈을 당겨 무게중심을 원위치 시켜주고, 내리막길에서는 무게중심이 약간 뒤에 있도록 조절을 해야 안정적입니다.
또한 배낭을 내려놓을 때는 배낭 윗부분 당김끈을 풀어주어야 하고, 배낭을 다시 멜 때는 무게중심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배낭 윗부분 당김끈을 다시 당겨 조절해야 합니다.
4. 배낭을 잘 메는 방법
1) 배낭을 편하게 짊어지고 내려놓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배낭을 얹어 놓을 만한 곳을 찾아 이용하는 것입니다.
2) 배낭을 얹어 놓을 만한 곳이 없다면 한쪽 무릎을 조금 구부려 배낭을 그 무릎위에 올려놓은 다음 한쪽 멜빵을 끼우고 윗몸을 숙이면서 배낭을 등에 업은 상태로 반대쪽 멜빵에 손을 끼우면 무거운 배낭도 쉽게 멜 수 있습니다.
3) 어부바 한 상태에서 아기를 업듯이 배낭을 편안한 지점에 올려놓고 본인 등판과 어깨에 밀착되었다고 느껴지는 지점까지 멜빵 조절끈을 당겨서 멜빵길이를 맞춥니다.
4) 허리를 구부리거나 편 상태에서 몸을 움직여보고 멜빵 및 배낭 하단부가 편안한 위치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5) 허리를 편 상태에서 허리벨트 조임끈을 당겨 조여 줍니다.
6) 배낭 하단부가 덜렁거리지 않게 허리벨트 조임끈을 조입니다.
7) 멜빵이 어깨에서 밀려나거나 배낭상단이 좌우로 움직이지 않도록 가슴벨트 조임끈을 조절합니다.
8) 배낭의 무게중심을 어깨 쪽으로 당겨주는 배낭 윗부분 당김끈을 당겨 어깨 및 가슴을 압박하지 않는 편안한 지점을 찾아 마지막으로 조절합니다.
유니크 배낭은 타사배낭보다 프레임과 멜빵상판 길이를 길게 하였기 때문에 어깨선과 당김끈 사이의 각도를 크게 할 수 있어 무게감이 덜 느껴집니다. 또한 등판을 조절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 별도의 토르소(등판길이) 조절기능이 없어도 신장 155cm~180cm인 한국사람 체형은 허리벨트 위치, 멜빵 길이, 배낭 윗부분 당김끈으로 충분히 몸에 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설악속살 동서횡단 종주(2020년 10월7일~15일) 당시 왼쪽부터 라헬님(156cm), 황산(170cm), 구절초님(180cm), 사진에는 없는 노티플님(174cm)까지 모두 버닝칸 중형(55L) 유니크 배낭을 착용하고 불편함 없이 8박 9일간 완주하였습니다.
※ 설악속살 동서횡단 종주 산행후기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burningkan/oGIf/297
5. 배낭 짐을 잘 꾸리는 방법
능선 종주시에는 등판 쪽 어깨 윗부분에 무거운 짐을 두어서 허리를 구부리고 걸을 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생기도록 해야 합니다. 무게중심이 높을수록 안정적이므로 침낭은 배낭 바닥에 넣고 가벼운 것은 아래쪽, 무거운 것은 위쪽으로 넣되 같은 위치에서는 무거운 짐을 등쪽에 가깝도록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쪽 어깨에만 무게가 쏠리지 않도록 왼쪽과 오른쪽의 균형을 생각해서 짐을 꾸려야 하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허리벨트 및 멜빵 파우치 또는 포켓에 넣고 배낭 바깥에는 무게중심이 흔들리는 장비 등을 매달지 않습니다.
또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짐을 꾸려야 빠뜨리는 것 없이 짐을 꾸릴 수 있습니다. 1g이라도 소중히 여기시고 배낭 총 무게는 가능하면 본인 몸무게의 1/3이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릎 관절도 보호할 수 있고 안전에도 좋습니다. 만약에 넘어지면 순간적으로 배낭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가볍게 준비하는 것이 안전한 산행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비박산행 체크 리스트 바로가기 ☞ http://cafe.daum.net/burningkan/qosi/5
Tip! 제가 산행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배낭의 무게중심을 잘 잡는 것입니다.
1) 허리벨트를 최대한 올려서 매기 때문에 어깨가 덜 눌리고 최대한 가볍게 짊어질 수 있습니다.
2) 경사가 심한 오르막에서 상체를 구부린 만큼 멜빵길이 조절끈과 배낭 윗부분 당김끈 조절을 잘 하기 때문에 오르막도 잘 올라갈 수 있습니다.
3) 산행중간에 밥을 먹거나 물을 보충하는 등 상황이 바뀔 때 마다 무게중심을 생각하며 짐을 꾸리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습니다.
6. 좋은 배낭의 조건
멜빵과 허리벨트를 조절했을 때 자기 몸에 잘 맞아야 합니다.
장시간 산행을 해도 허리가 아프지 않고 편안해야 합니다.
등판에 땀이 덜 차고 몸의 움직임에 따라 착용감도 편해야 합니다.
배낭 자체가 무거우면 아무래도 잘 쓰지 않게 되므로 가볍고 튼튼해야 합니다.
배낭의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 실용적이고 기능성이 좋아야 합니다.
버닝칸 유니크 배낭은 저의 오랜 백패킹 경험과 그동안 많은 산우들에게 들었던 배낭정보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체형에 최적화된 배낭의 공통분모를 찾아 과학적으로 만든 유니크한 배낭입니다.
특히, 85L 유니크 배낭은 이전보다 티타늄프레임 하단부의 아치형 각도와 높이가 더 커지고, 100L급 배낭처럼 허리벨트를 두툼하게 만들어 배낭 무게를 더 잘 지지해주고 허리도 더욱 편안합니다.
짐을 꾸리고 배낭을 메는 방법이 버닝칸 회원님들의 백패킹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친절하고, 정확하고,
자세한 설명ᆢ고맙습니다~^^
항상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역쉬 황산님이십니다!!
어디를 봐도 이런 소중한 정보는 없어요 정말 유용하고 꼭 필요한 자료입니다 많이 배워 스마트한 산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평상시에 물건을 들때는 무거운데 그것보다 훨씬 무거운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면 힘이 불끈 생기는지 가볍게 느껴집니다ㅎㅎ
짝짝짝
대단 보이 ^^
감사합니다.
60리터급은 안만드시나요??
중형 유니크 배낭 55L는 8박 9일간 짐이 들어갈 정도로 실제 용량이 타사 배낭 60L 이상 수납이 되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60L 배낭 제작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황산님의 성의가 대단하시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항상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항상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황산님.
에효 바쁜 와중에도
없는 시간 내어 이런 또 소중한 자료 만들어
공유하시고 정말 대단하십니다
입문자들이나 경험자라도 베낭 제대로 메지 않는 분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ㅎㅎ
엄지척입니다
항상 도와주시고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밑줄치며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밑줄치며 읽어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항상 이론을 바탕으로 경험에서 오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중요한 정보 감사합니다.
잊지않고 경험을 통하여,
스스로 느낌을 알아가도록 훈련하여
습관화하도록 유념해야겠습니다.
실전에 잘 활용하셔서 산행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험은 곧 좋은 정보를 만들어 내는데
좋은 제품과 함께
잘 정리해서 풀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항상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
항상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항상 친절하시고 좋은 정보도 공유해 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많은 산행에서 나오는 경험을
잘 정리해주셔서 좋은 정보와 배움이 된듯합니다
감사하고 새해 건강하시고 항상 즐산 안사하세요~
저번 설악속살 동서횡단종주시 천당릿지 비박지에서 식수공급에 도움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점프님도 새해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좋은 정보와 세심한 배려에 여러모로 많이 배웁니다~^^
황산님의 많은 아이디어 작품 중 중형배낭 너무 너무 긴요하게 아끼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즐산 안산하시길~
항상 성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좋은 등산용품 만드시고 자세한 사용기에 판매까지 해주시니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쭉 발전하는 버닝칸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성원까지 해주시고 제가 더 많이 감사드립니다.
세계 1등이 되는 날까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무게중심을 잘 잡는 방법 소개 잘봤습니다
특히 산행 중간에 밥을 먹거나 물을 보충하는 등의 상황이 바뀔때 마다 무게중심을 생각하면서 배낭을 꾸리신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것 같은데, 역시 황산님은 대단하십니다~~^
자주 반복해서 읽어면서 잘 숙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우중산행때 버닝칸의 후두망토,우비치마.멀티스패츠로 우중에도 등산화에 비 한방울 들어오지 않는 완벽한 산행을 햇습니다.
바람 통풍이 잘 돼서 덜 덥고 땀으로 덜 젖는 후드망토나
우비치마,멀티 스패츠 모두 최고였습니다.
주로 50에서 100키로 이상까지
장거리 산행을 즐기는데
장거리 특성상 20~30리터 정도의 가벼운 배낭을 선호합니다
버닝칸에 그런 추천 받을 만한 배낭이 있는지요
잘 사용하셨다고 하시니 개발한 보람이 느껴집니다.
많은 회원님들께서 소형 배낭 제작을 계속 요청하여 지금 현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