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전국 팔씨름 챔피언십> 포스터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번 대회 포스터는 영화 '코코(Coco)'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1월 중순, '지무비'라는 한 영화 유튜버의 [영상]을 보다가 숨이 멎는 장면을 마주하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선물의 포장지를 뜯는 것 같은 조급함과 설렘으로 '코코'를 찾아 시청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무렵에는 이미
7월에 개최될 <제34회 전국 팔씨름 챔피언십 - In Loving Memory of Park HyunGeun>을
어떤 마음으로 준비해 나가고 싶은지...
어떤 테마로 여러분들을 찾아가고 싶은지 결정이 내려져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테마는
바로
"어머니" 입니다.
2022년 7월 12일
팔씨름을 사랑했고, 팔씨름을 통한 인연을 소중히 여겼던...
뜨거운 가슴과 선량한 마음을 지닌 한 청년이 우리 곁을 성급하게 떠나갔습니다.
[Goodbye my friend]
(▲ 현근이를 떠나 보내고 쓴 글)
그 이후 지난 3년간,
현근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매년 줄어들고 있고,
현근이에 대한 우리 모두의 기억도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겠지만...
저는 매년 7월 현근이를 추억하는 대회를 열고 있고,
그 이유는 작년(2024)에 만든 아래 영상을 통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인연에는 유효기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유효기간은 성급히 내뱉은 말 한마디로 앞당겨지기도 하고,
무심코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여 끝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 '죽음'이라는 절대불변의 유효기간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
하지만,
죽음이 있다고 해서 삶을 소홀히 대할 수 없는 것처럼
인연에 유효기간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겠습니다.
소중히 다룬 인연은 그 유효기간이 다 되었을 때...
새로운 인연을 슬그머니 남겨주고 가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어머니가 두 분 계십니다.
한 분은 저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어머니고,
다른 한 분은 현근이가 선물로 남겨주고 간 작은 어머니입니다.
(저 또한 작은 어머니의 큰 아들이기도 하고요.)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두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이라는 생각으로
<제34회 전국 팔씨름 챔피언십 - In Loving Memory of Park HyunGeun>을
천년만년 살 것처럼 몸과 마음을 바쳐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 동생 현근이의 이름으로,
팔씨름을 사랑한 현근이의 변치 않는 마음으로,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헌신적인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7월 19일(토), 대회장 문을 활짝 열도록 하겠습니다.
- 대한팔씨름연맹 회장, 배승민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