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의 소설은 재미있다. 그는 인간극으로 90편의 작품에 2500명의 작중 인물을 탄생 시켰다. 사라진과 샤베르대령은 중,단편에 속한다. 그의 소설은 중,단편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평론가들도 그의 중,단편을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했다. 사라진은 짧은 소설임에도 지금까지 여러가지 해설이 나온다고 한다. 나는 이 소설에서 "파리넬리"라는 영화를 떠 올렸다. 연극에서 여자역을 맡은 남자, 목소리를 여성 소프라노처럼 내기 위하여 거세를 당했던 성정체성을 알지 못해 방황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발자크의 섬세한 인물 묘사, 주변 묘사가 잘된 소설이었다. 샤베르 대령은 역사속에서 한 인간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 그리고 운명이 한 인간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전쟁터에서 죽었다고 발표된 샤베르 대령은 우여곡절끝에 다시 살아나 파리로 되돌아 오지만 그의 부인은 다른 남자와 결혼 아이를 둘이나 낳고 살고 있고 그가 가지고 있던 재산으로 잘 살고 있다. 샤베르대령은 자기의 신원을 회복하고 재산과 명예를 되 찾으려 하지만, 아내의 눈물의 호소로 모든것을 포기한다. "이노크아덴 "이란 책을 어릴적 읽었다. 내용이 비슷하게 죽은지 알았던 남편이 수십년 만에 되 돌아온다는 내용이었다. 재밋는 이야기는 돌고 도는것 같다. 프랑스 혁명기와 왕정 복원기에 살았던, 그리고 신흥 브르조아들이 탄생했던 시절을 살았던 발자크, 그의 뛰어난 글쓰기는 이 시절을 샅샅이 뒤져 재밋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