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을 배경으로, 숲에서 살아가는 동물들 이야기를 그린 우화형 그림책이다. 김황 작가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이후 생태와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이 분야의 책을 집필해 온 생태 분야 전문 작가이다. 특히나 이번 책은 지구 환경 오염이라는 다소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여러 동물이 의인화되어 있는 ‘우화’라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이 이야기책을 읽듯이 재미있게 읽으며 정보를 얻고 주제도 깨달을 수 있다.
김형준 그림작가는 호주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 주어서 따로 부연 설명을 곁들이거나 정보를 찾지 않아도 호주의 자연 환경이나 동물들의 생태, 심리 상태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찌는 듯한 호주 숲의 무더위, 물웅덩이에서 샘솟는 시원한 물, 시시각각 번져 오는 산불, 산불에 타서 잿더미로 변한 숲… 이런 상황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듯 긴박하고 역동적으로 담겨서 그림을 보는 맛이 있다.
개별 동물의 특징을 잘 살린 개성적인 캐릭터들은 의인화되어 정감이 느껴지면서도 실감 나게 사실적이다. 생태 전문 작가의 알차고 감동적인 글이 선명한 색으로 펼쳐진 그림을 만나 감동적인 주제를 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