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전국의 걷기여행길 운영단체와 봉사자, 활동가 여러분,
2007년은 대한민국의 여가문화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꾼 커다란 사건이 있던 해입니다. 바로 지리산둘레길, 제주올레길 그리고 동시대적으로 여주 여강길과 강릉바우길 등 걷기여행길이 개장되면서 자연과 사람이 ‘상대적 관계’에서 ‘동행관계’라는 인식을 갖게 된 걷기여행문화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이 시대에 느닷없이 코로나 팬더믹이라는 재앙으로 자연과의 관계가 동행을 넘어 ‘공동운명체’라는 공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걷기여행길의 중요성과 활용도, 그리고 역할이 한층 중요해지는 역설적인 현상을 맞고 있습니다.
그간 불모지에 초석을 놓으신 이순원 이사장님으로부터 걷기여행길의 한류를 세계에 펼치신 서명숙 이사장님, 사단법인화를 통해 우리 한길연의 기반을 공고히 다지신 이상윤 이사장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삼가 제4대 이사장직을 겸허히 받아 몇 가지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첫째, 실무형 이사장으로서 부지런히 머리로 뛰고 발로 기획하며 한길연과 소속단체 그리고 종사자들과 걷는 이들이 함께 행복한 공간을 꾸미겠습니다.
둘째, 걷기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사용자 눈높이에 맞춘 걷기여행길 운영 기술을 서로 나누고 배우는 기회를 자주 가져서 한국내의 모든 여행길의 상향 평준화를 꾀하겠습니다.
셋째, 지속가능한 한국의 걷는길을 세계에 수출할 준비를 차근차근 다져 코로나팬더믹이 물러가고 마침내 ‘걷기여행’에 대한 압축된 열망이 폭발될 때를 대비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길 위에서 뒤에 올 걷기여행자들을 위해 땀 흘리고 애쓰시는 모든 걷기여행길 관리자들과, 바로 그길 위에서 벚꽃보다 예쁜 미소를 날리며 봄날과 더불어 동행하는 길동무님들께 그리운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단법인 한국걷는길연합 이사장 최종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