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던 초피무침을 하는 날이다.
알싸한 맛이 싫어 추어탕의 제피는 절대 넣지 않던 내가 초피 찾아 떠나는 날을 학수고대 하다니.. 믿기지 않는다.
쭈구리고 쑤구리고 맛보는 산야초 수업 덕에 조금씩 엄마를 닮은 착한 입이 되어가고 있다. 나물 종류마다 각양각생의 맛이 새롭다.
지난 시간에 이어 두번째로 방문한 숲. 초입에서 만난 봄은 그단새 산 허리춤까지 올라가 있었다.
놀랍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것이,, 봄아, 천천히 가려무나.
지난 번 보다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니 미나리냉이와 오늘의 주인공인 초피나무가 군락으로 있었다.
초피와 산초를 많이들 헷갈려 하는데 우리가 접하는 추어탕에 넣어 먹는 향신료는 초피나무의 열매가루이다.
제피는 일본말이고 초피나무가 옳은 표현이라 한다. 초피나무는 잎 바로 밑에 턱잎이 변해서 가시가 되어서 마주나 있는데
잎 채취시 가시에 찌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산초나무는 나무껍질이 변해서 가시가 생겼고 어긋나 있다. 막 딴 초피를
흐르는 물에 씻어 고추장에 버무려 먹는데 정말 집나 간 입맛이 돌아오는 듯 산뜻했다. 나무는 잎을 자기가 필요한 것보다
20~30% 더 여유있게 만든다고 하지만 너무 한 나무만 공략하지 않기를 약속!ㅎ
산을 내려올 때는 잠시 계곡물에도 발도 담궜는데, 얼얼하다 못해 찌릿찌릿 한 게 불 나던 발바닥 피로가 싹! 가셨다.
이 봄이 끝나기 전 샘들과 다 같이 한 번 더 오고 싶은 장소이자 수업이었다.^^
(아래 사진 참조)
참나무 수꽃_ 암꽃은 아직 안보이고 수꽃만 길게 나와 있는 데 맛은 없다. 탄닌 성분으로 맛이 떫은 게 하늘샘도 그닥 추천하진 않으셨다. 그럼 패스!
양지꽃. 뱀딸기랑 유사하지만 노란 꽃잎이 더 크고. 뱀딸기는 꽃받침이 꽃잎 크기만큼 크다.
잎에 독처럼 보이는 얼룩한 무늬는 나 아프니 먹지말라고 하는 트릭이란다. 어릴수록 자신을 지키는 방어력이 크다.
야생달래_ 주아 아래로 아주 가늘고 긴 뿌리가 깊게 뻗어 있다. 조심조심 캐기.
종류가 다른 꼭두서니.
미나리냉이_깨끗하고 채취하기 쉽게 자라 있다. V 자 줄기 아래로 똑똑 끊기.
산초잎
산초나무의 마주난 가시 보이시나요?
산초나무_ 껍질이 가시가 되어 어긋나 있다.
봄맞이꽃_ 하얗고 수줍게 봄을 알리고 있다.
병꽃나무_나물하기 좋게 자랐다. (고추나무?? 헷갈리는데.. 아시는 분 댓글 주세요. )
얼얼~한 세족식으로 마무리.^^
첫댓글 와 달램샘 후기 보니 초피와 산초 확실하게 기억하겠어요. 병꽃 나무 순도 나물로 먹구나! 후기 나눔 넘 잘 봤어요. 감사해요~
같이 못해서 참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