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8강 야생차2 덖음차

[현정 풀꽃]

8강은 산야초 덖음차 수업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준비해 온 쑥으로 덖음차를 만들었다. 이날 두 가지 덖음차(쑥 차, 국수나무 차) 중 한 가지 차 쑥 차만 만들었는데 꼭 시간을 내 수업 시간에 배운 대로 국수나무 차도 만들어 봐야겠다. 선생님은 떡 차 만드는 방법도 같이 설명해 주셨는데 그것은 마치 국물을 내는 동전 육수가 연상되었다. 면보에 차로 만들 재료를 넣고 입구를 봉한 후 그 재료를 치댄다 했다. 그것을 음료 뚜껑 같은 틀 안에 넣고 말려 구멍을 내면 한 덩이 차로 완성된다고 했는데 떡 차도 한번 시도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은 살리 텃밭과 가까운 외대 숲이었는데 거기서 자연을 먼저 둘러보았다. 4월의 숲은 3월에 보았던 모습과 또 다른 모습이었다. 개나리는 노란 꽃이 진 모습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해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그제야 그게 개나리임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자연에서 본 아이들은 살갈퀴, 새완두, 쇠뜨기와 생식줄기 뱀밥, 초피와 헛갈리는 산초, 동백 잎과 유사한 광나무, 꽃이 병의 모양을 닮은 병꽃나무, 보랏빛 붓꽃, 남산 제비꽃이었다. 또 처음 본 나물을 만나기도 했다. 삶아서 나물로 먹는다는 홀아비 꽃대였는데 우리 발길이 닿은 곳은 지천으로 홀아비 꽃대가 흐드러진 군락지였다. 요 나물도 먹어봐야 내년 봄에도 찾게 될 것 같아 그 맛도 기대가 되었다. 우리는 장을 본다는 이유로 마트를 먼저 가는데 요즘 산야초 수업을 들으며 떠나지 않는 생각은 일단 텃밭과 숲으로 먼저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도심과 멀지 않은 외대 숲만 가도 마트보다 제철 먹거리 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생님 설명을 듣고 보면 모를 때와는 달리 또 먹을 수 있는 게 늘고 있다. 수업이 있는 날은 그날 저녁 먹거리 장만을 위한 욕심이 내 마음에서 스물 올라오는데 그건 아마도 내가 이곳에 더 충만하게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겸하는 것 같다. 처음 본 아이를 오래 기억하고 싶기도 하다. 이때가 지나면 못 볼 아이들이니깐. 산야초 8강의 주제 수업은 덖음차 만들기였기에 우리는 서둘러 살리로 이동해야 했다. 시간이 늘 빨리 지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난 수업임은 틀림없다. 백차는 3월에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추가 가능한 여린 잎이 있다니 이 사실도 반가웠다. 백차에 새 맛이 더해지면서 차맛이 더 풍성해질 것을 상상하니 그것도 기분이 좋아졌다.

덖음차 수업은 쑥으로 만들었는데 쑥이 흔한 지금 올 한해 먹을 쑥차 만들기 도전을 해 봐도 좋겠다.

차 종류는 찻물의 색에 따라 백차, 녹차, 황차, 청차, 홍차, 흙차로 나눈다고 했다. 우리는 백차는 배웠고, 이번에는 녹차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쑥은 씻지 않고 최대한 그 향을 보존하기 위해 깨끗한 곳에서 채취한 후 차 전용 후라이팬을 사용해 덖었다. 처음은 센불에서 그다음부턴 약불을 이용했다. 첫 과정인 ‘살청’은 소독을 하는 과정이었는데 쑥을 씻지 않아도 살청 과정에 쑥이 소독되는 듯했다. ‘유념’은 잎을 비벼 상처를 내는 과정이라 한다. 쑥이 타지 않도록 지켜보며 덖고 면보로 옮겨 다시 수분을 날리고 비비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했는데 그런 수고로움에 비하면 차가 완성되고 얻을 수 있는 양은 고작 원재료 부피의 1/4밖에 나오질 않는다. 내 돈으로 구매했던 녹차가 그래도 제법 소복한데 그만큼을 만들어 내야 하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이런 수고로움 끝에 얻어진다는 것을 이번 시간 수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제는 녹차가 다르게 다가온다. 자연이 준 재료에 누군가의 정성과 시간을 수없이 갈아 넣지 않고서야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녹차 너 대단하구나! 나에게 8강은 인내하고 수고로움을 통한 시간을 감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그린 티였음을 이제는 차 자립을 위한 시간에 도전해봐야겠다.

[박명순]

마치 지금도 산에 있는듯해요~^^
산야초는다 모든 것들을 다 차가 가능하니 만들어보셔도 되어요~^^
짧은시간이 아쉽기는 해요~^^
수고 많으셨어요~^^

[현정 풀꽃]

와우 그럼 산야초는 모든 게 차로 가능하네요 감사해요 선생님~

[부산온배움터]

풀꽃샘 저도 떡차 만들어보고싶어요. 함께 하면 좋겠어요~~!! 살리 숲에만 가도 몰랐던 산야초가 많아서 재밌었어요 ㅎㅎ 길에서 살갈퀴가 눈에 들어와 반가웠답니다 ㅎㅎ !! 하나하나 상세하게 설명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복습 능력 짱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