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긴 장마 끝자락, 살리텃밭

[황경미(엄나무)]

비가 정말 엉성시럽다, 그지요?
잠깐이라도 해가 나면 이것저것 할 것들이 밀려있어서 조바심이 생깁니다.
살리밭에는 또 얼마나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할까요?

며칠 전 토요일의 살리텃밭 소식 전합니다.
안쪽 밭에 둔 빗물저금통의 빗물이 이만큼 저장되었어요. 작년에 생강님께서 기부해 주신 통을 올해 장마에 맞추어 자리를 잡았어요. 물조리개로 물을 받아 쓰시고 덮개를 단디 덮어두면 됩니다.

예상하셨겠지만 제법 긴 장마동안 정글이 된 밭이 많습니다. 풀을 헤치고 속을 찬찬히 보면 살아있는 작물들이 많아요. 얼른 구제해 주세요!

참, 밭과 밭 사이의 길이 좁은데다, 풀이 무성하게 되니
지나다니기가 더 힘들어요. 다들 그러시죠?
빠르면 가을농사 시작 때라도
각 밭마다 50cm 정도씩 더 길로 내어주십사 부탁드려봅니다.

토종 줄참외가 주렁주렁 보입니다.

밭마다 다른 해바라기 종류가 여기저기 피고 집니다. 시농제 때 심은 키 작은 해바라기도 잘 자라 곧 꽃을 볼 수 있겠더군요.

살리학숙 밭에 일반참외도 보이네요.

토요일 오전, 비가 오락가락하는 틈에도 공동체텃밭과정 식구들과 밭일을 같이 했습니다.

논에 벼만큼이나 키가 자란 바랭이를 걷어냈습니다. 버들님, 혜주님~

아침 7시부터 먼저 와서 벌꿀살리밭을 돌보는 삠밥님, 너머님~~
작년과 다르게 다양한 풀들이 찾아와 반갑지만, 또 그만큼 잘 관리를 해야 풀도 작물도 서로를 도와 조화롭습니다. 고랑에 난 풀을 매고, 거기에 토끼풀 씨앗을 뿌린 다음 볏짚으로 덮었습니다. 며칠 더 비가 내린다고 하니 자리를 잘 잡길 바라봅니다.

송희님은 밭 그늘진 곳에 심은 감자가 자람이 더뎌서
장마가 끝나기를 기다려 이제 수확했어요. 싹 난 곳 없이 장마를 잘 견뎌준 감자가 이뻤습니다.

혜주님의 깻잎 수확~

해봄님의 당근 수확~

이곳저곳 예초작업, 밥통님~

벌꿀살리밭의 몇 가지 허브를 수확했어요. 순지르기를 했으니 이후 몇 번 더 수확할 수 있겠어요.
다음 8월에 살리에 모여 허브로 자주 쓰는 양념, 간장과 소금을 같이 만들어보려고 해요.

깻잎도 부지런히 따서 삭혀두고 밑반찬도 같이 만들어야 겠어요.

수확거리가 풍성한 7, 8월입니다. 그만큼 또 고되기도 합니다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시구요, 살리밭에 농부님들의 발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삠밥]

와아~˙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