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른날
단풍이 물든 산을 바라보면서 경북 영주로 향했다.
40여년 인삼농사만을 고집한 인삼농사꾼 김진철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화학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경북 최초 친환경무농약인증을 획득하셨다 한다.
기나긴 시간과의 씨름이었으리라...
온신의 힘을 다해 농사지은 무농약 6년근 인삼을 차에 실고 오는 길은
왕복 12시간의 힘겨움을 달래주었다.
인삼을 물에 깨끗이 씻은 후
햇볕에 말리기 위해 얇게 썰었다.
한달가량의 시간이 지나면 잘 마른 인삼을 가루내어야 한다.
국산 복령과 지황을 준비하고
1년동안 항아리에서 숙성된 토종꿀을 떠와서 구들 황토방에서 녹였다.
인삼, 복령, 지황, 토종꿀을
정성껏 버무려서
항아리에 넣은후
한지로 잘 밀봉한다.
항아리를
동솥에 조심히 넣으면
초은당만들기에서 제일 중요한 일을 준비해야 한다.
물을 길러오는 것과 뽕나무로 불을 지피는 것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을 떠와서 중탕할 수 있게 동솥에 붓는다.
뽕나무로 불을 지피기 전에
천관산에서 자생하는 야생녹차를
장작불로 끓여서 찻잔에 따라
동솥앞에 놓았다.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는 시간이다.
뽕나무로 불을 지피는 작업은 5일 밤낮동안 이어진다.
인삼, 복령, 지황, 꿀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인삼, 복령, 지황, 꿀과 불과 물과 함께 서로 어울려져지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할 수 있는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했다.
이제는 불과 물과 인삼, 복령, 지황, 꿀과 신이 나서서 하실 일만 남았다.
첫댓글 친환경 재료로 정성으로 만든 경옥고 기대가 됨니다. 행복하고 뜻깊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