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한번도 영어권 국가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덕에 외국인 교수님들의 수업을 들은 것과 카투사로 미군부대에서 생활한 경험이 내가 누린 특권의 전부였습니다. 이 정도의 특권을 누린 것 만으로도 나는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누릴 수 있었던 혜택 조차도 받지 못하고 영어를 배웠을 테니까요. 나는 내가 누릴 수 있었던 혜택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배우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경상도 출신인 나는 영어발음을 따라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고, 미국인들이 자기네들끼리 떠드는 소리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말에는 없는 영어적인 표현법은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영미 작가들의 소설이나 시를 배울 때에는 우리나라 소설이나 시를 읽을 때와 같은 감동이나 느낌을 가질 수 없어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는 없는 것일까, 순 토종 한국인으로서 영어권 사람들처럼 영어로 소설이나 시를 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마치 내가 풀어야 할 숙제처럼 느껴졌습니다.
내가 영어를 배우는 방법은 주로 영문법을 마스터 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문법이라는 틀을 통해서 영어를 바라보고 배우려고 하는 습관이 영어를 익히는 데 계속해서 방해가 되었습니다. 조동사, 시제, 가정법 등 온갖 문법들이 마치 뚫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고, 영어를 우리말처럼 느끼도록 하는 데 오히려 장애물처럼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나는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한 채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영어도 그리고 그 숙제도 점점 잊혀져 갔습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한지 17년쯤 되었을 무렵에 회사일 관계로 캐나다인 성우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해 보이는 어윈이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영어를 한국말로 번역하는 한국사람들은 많은데, 한국말을 영어로 제대로 번역하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대학교 때의 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영어로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때가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뭔가 전율 같은 것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영어를 마스터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의 무의식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나는 다시 영어에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틈나는 대로 유명 강사들의 강의도 들어보고 미국 드라마도 보면서 영어를 배웠지만 여전히 큰 진전이 없었습니다. 답답하기는 20년 전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내가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내가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일까? 이와 같은 의문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뉴턴이 만유인력을 발견한 이야기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중력의 영향 속에서 살고 있었지만 그 중력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식한 사람이 바로 뉴턴입니다. 너무나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인식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생각을 하다가 영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영어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를 문법이라는 틀을 가지고 바라볼 것이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인이나 미국인의 사고방식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들의 사고방식이 곧 그들의 언어이므로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나는 여태껏 그들의 사고방식으로 영어를 바라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사고방식으로 한번 영어를 바라보기 시작하니까 영어가 너무나 쉽게 느껴지고 영어의 표현방식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영어를 아니 영문법을 배우면서 품었던 의문들이 저절로 술술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밤에는 잠을 자려해도 들뜬 마음에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내 머리는 저절로 영어를 새로운 눈으로 검토해 나갔습니다. 관사, 물질명사, 조동사, 시제, 가정법, 자동사, 타동사, to-부정사, 동명사, 현재분사, 과거분사…. 이 모든 것이 다 무엇이란 말인가? 이 모든 것들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이 영어를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했는지를 절절하게 느끼게 되었다. 쓸데 없는 데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 것이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제부터 나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익히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독특한 영어만의 표현법을 만나면 즐기기도 하면서 하나하나 정리해 나갔습니다. 정리해 나가다보니 어느듯 영어의 전반에 걸쳐 새로운 학습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체계화 되어 갔으며, 내가 영어공부하면서 겪었던 많은 어려움들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대한민국에 태어난 죄로 힘들게 영어공부를 해야만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는 한국어 사용 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습관화 시킬 수 있겠지만, 영어와 같은 외국어에 이르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미 동양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한국어 사용에 익숙해진 우리로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다르고 따라서 사고방식도 완전히 다른 서양 사람들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사고방식과 언어 표현방식을 이해하는 추가적인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단 한번 그들의 사고방식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또 그것을 표현하는 영어식 표현 방식을 알게 되면, 이제부터는 영어를 몸에 익히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문법이라는 틀을 거칠 필요가 없습니다. 영어권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으므로 그것을 몸으로 익히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영어를 접하기만 저절로 학습이 되고 모두 실력으로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잉카-잉글리시 카페에 소개되는 이 새로운 영어학습법은 영어 속에 녹아있는 그들의 사고방식과 언어 표현방식에 대한 이해이며, 그들의 사고방식대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법을 익히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나는 독자들이 본 카페를 통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감각으로 영어를 느끼고 표현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영어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기에 나와 같이 답답함을 느끼는 모든 이들이 본 카페를 통해 내가 체험한 놀라운 경험을 같이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They speak the way as they think.
Once you see it, you can speak the same way they speak.
첫댓글 이해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짝짝짝! 기대가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가슴이 뛰네요 할수있다는 용기가 샘솟으면서....
^^ 화이링 수연님
영어에 대한 답답함을 저희 아이들에게 느끼게 하고싶지 않아서 이 까페의 글들을 읽고자 합니다.그래서 저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여기에 나온 내용들을 읽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중이랍니다 !!
너무나 와 닿네요.영어는 잘 하고 싶은데 너무 답답...
와~~ 정말 가슴에 와 닿는 얘기네요..영어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카페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_^ 덕분에 영어공부를 좀더 수월하게 할거같아요!고맙습니다!
저도 그들의 사고방식으로 영어를 바라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