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중심의 동양에서는 동사가, 개체 중심의 서양에서는 명사가 발달되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를 짚어보고 넘어가자. 동양사람들은 나라는 존재는 외딴 섬처럼 홀로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전제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전체, 즉 크다란 하나(oneness) 안에서 너와 나는 다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 동양사람들은 관계를 중시한다. 인맥이니 연고니 하는 말이 생겨난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는 관계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동사가 발달되어 있다. 관계를 맺어주는 것이 동사이기 때문이다.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표현을 보면 나와 너를 맺어주는 것이 ‘사랑한다’는 동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양의 엄마들은 아이들과 소꿉놀이를 하며 놀아줄 때도 동사를 많이 사용해서 아이와 이야기 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서양사람들은 ‘나(I)’라는 존재는 섬처럼 독립되어 있는 존재이다. 섬과 섬, 너와 나는 동등한 존재이다. 그래서 그들은 상하관계 같은 것이 없다. 다 동등한 관계이다. 그러니 존댓말 같은 것이 필요 없다.
그들은 언제나 각각의 섬, 즉 개체에 초점을 둔다. 따라서 서양에서 개인주의가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개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 개체를 정의하는 명사가 발달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한 언어학자가 영어에는 명사가 너무 많다고 말할 정도로 발달되어 있다. 서양의 엄마들이 슈퍼마켓 같은 데서 아이들과 하는 대화를 들어보면 주로 명사를 사용해서 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뭐니, 저것은 뭐니 하며 명사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동서양의 차이는 당연히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반영된다. 영어는 개체 중심의 언어이기 때문에 개체를 정의하는 명사가 발달될 수 밖에 없었다. 영어는 명사가 발달되어 있으므로 개체와 개체, 즉 명사와 명사 사이의 관계를 알려주는 말이 자연스럽게 발달되었다.
소위 말하는 전치사가 바로 그것이다. 전치사라는 것은 명사 앞에 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전치사란 본래 개체와 개체 사이의 관계를 묘사하는 말이기 때문에 전치사라고 하면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알려줄 수가 없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는 이것을 개체와 개체 사이의 관계를 알려주는 말이므로 사이말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영어는 이 사이말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말보다는 더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를 표현해 낼 수 있다. 전체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우리말은 동사가 발달된 반면에, 개체를 중요시하는 영어는 사이말이 발달된 것이다.
우리에게는 사이말이 생소하기도 하거니와, 이 사이말을 모르면 영어를 구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이말을 제대로 아는 것이 영어를 배우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영어 소설 같은 것을 보면 영어의 아름다움이 이 사이말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중에 따로 지면을 할애하여 사이말들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여기서는 살짝 맛만 보고 지나가기로 하자.
첫댓글 감사합니다.
^^
살짝 맛만 보고 지나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