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에서는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깨달음을 얻지 못하게 하는 최대의 장애물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육조 혜능은 이 사상(四相)이 있으면 중생이요, 사상이 없으면 부처라고 하였습니다.
아무리 무량한 중생을 제도했다 하더라도
사상이라는 그릇된 마음을 항복 받지 못하면 부처를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상(我相)은 '나'라는 실체가 있다는 집착에서 벌어지는 모든 번뇌입니다.
이른바 '나'라는 고집이며 '내가 누구인데'하는 우월 의식이라 하겠습니다.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고, '내 것' 이라고 여기는 이몸은
지수화풍 네가지 물질이 인연따라 만들어 진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이 육신에 집착하여 영원히 지속시키려고
몸부림치고 욕심을 부립니다.
'나'가 있다는 생각 하나로 만 가지 번뇌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 선사들은 '나'를 비우지 않고는
아무리 도를 닦아도 모두가 악마의 짓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인상(人相)이란 나와 남이 갈라져 있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과 생각입니다.
사람과 짐승,성인과 범부를 차별하는 것으로 배타 의식이나 차별 의식을 말합니다.
내 것만 좋고 나만 옳다 하여 남의 의견이나 생각을 경멸하거나 물리칩니다.
중생상(衆生相)이란 '나는 고작 중생에 지나지 않는 못난 존재' 라는 열등의식을 말합니다.
자기가 중생이라고 생각하면 중생이고 부처라고 생각하면 부처입니다.
자기를 비하하는 중생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위대한 성불의 길을 결코 걷지 못할 것입니다.
수자상(壽者相)은 '한세상 살면 그만인데'하는 한계 의식을 말합니다.
우리가 한 세상만 살면 그만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육칠십 년 살면 그만인 존재가 아닙니다.
이 육신은 한동안 쓰다가 던져 놓고 가야 되는 도구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는 내생을 또 살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이와 같이 사상은
모든 중생들이 실체가 아닌 것을 실체로 잘못 보는 것을 통틀어 말하는 것입니다.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 이렇게 네 가지로 이야기하지만
이 네 가지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닙니다.
서로 얼키고 설켜서 각양각색의 마음을 잉태하고 팔만사천 가지 번뇌를 연출합니다.
부처님은 사상을 부정함으로써
껍데기를 영원불멸한 실체로 보려는 우리의 잘못된 생각을 배척하신 것입니다.
이 네 가지를 완전히 떨쳐 버려야 실상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일체가 껍데기임을 바로 알게 되면
무량중생을 모두 무여열반에 들게 했더라도
내가 했다는 전도된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대승정종분은 금강경 전체의 주제가 되는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구경무아분에서 다시 되풀이 됩니다.
금강경 안에 사상에 대한 언급이 열한 번 정도 나오는데
금강경의 가르침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 네 가지 상을 극복하라는 내용이
주도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四相|작성자 맑은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