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터 아이작슨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읽었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 평전 작가로서
잡스의 평전은 지금까지 읽었던 모든 평전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이기에
다빈치도 궁금했지만 저자의 또다른 평전이 궁금해서 읽은 책이기도 하다
결론은 잡스 평전처럼 살아있는 느낌이 전달되지는 않는데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잡스는 직접 인터뷰가 가능했던 인물이었고
다빈치는 역사 속 인물이니 잡스평전처럼 살아 숨쉬는 평전은 무리였을 것 같다
그럼에도 미술에대해 전혀 문외한이 내가 읽어도 다빈치의 작품이 조금씩 이해되는 수준으로 이끌고 있으니
역시 저자는 평전작가로서는 참으로 탁월한 것 같다
다빈치 관련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나리자>가
단순한 회화 작품이 아니라 다빈치가 평생 갈고 닦은 해부학, 기하학 및 빛과물질 등을 연구한 과학까지
그야말로 다빈치 인생 모든 것의 총 집합체라는 점
다빈치는 그림 속 모델을 표현하는데 살아있는 생명력을 표현하기위해
실제로 수많은 시신을 해부하였는데
심지어 모나리자를 그릴 당시는 계절상 시신의 부폐 속도가 굉장히 빠른 시기임에도
어두운 골방에 처박혀 부폐해가는 수십구의 시신을 해부하였다고 한다.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흔히 천재라 일컬어지는 인물들의 자서전 혹은 평전을 읽으면
늘 공통적으로 깨닫는 점은
그들은 절대 태어날때부터 타고난 능력의 천재들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후천적인 노력의 천재들이란 점이다
다만 평범한 이들 역시 살면서 나름 엄청난 노력을 하며 살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이 천재와 평범함을 가르는 것일까..를 생각해보면
<자발성>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즉. 타인에 의해, 주어진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노력하는 것과
다빈치처럼 스스로의 호기심에 의해 주체적으로 하는 노력은
같은 노력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축적의 힘>에 있이 엄청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첫댓글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책을 읽으며, 가장 다가오는 것 중의 하나가 자발성, 동기부여 였다. 내 아이의 동기부여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하다 지금 이직을 고민하는 나에 대한 동기부여까지 고민하게 된다. 나를 끌어당기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나를 알게되면 좀 더 분명해지는 것 같기는 한데 그것이면 될까? 아직은 나의 동기에 앞뒤 가리지 않고 모든것을 쏟아붓지 않았기에, 못했기에 조금의 의구심이 있는 걸까?
다빈치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주제들에 대한 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여 노력을 가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뛰어들었기에 투입한 시간 뿐만 아니라 집중도가 훨씬 높은 농밀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것이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만들어 같은 시간이라도 더 길고 긴 시간을 그 안에서 보낼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싶다.
천재성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 자발성의 차이가 있다는 것에 동의를 하게 된다. 타인의 의해 많은 것이 지배되는 삶은 천재성을 가진 능력을 발견하기는 커녕 키워지는 꾸준한 힘이 생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자발성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되는 글이다.
엄청난 성과를 낸 사람들의 결과물에 '와우'를 외치면서 그들이 진지하게 자발적으로 엄청난 지칠줄 모르는 노력의 대가들이었음을 보려하지 않고 그저 그들은 천재였으니 타고난 재능이 있었으니 하면서 과정을 들여다 보기를 꺼려하고 나와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우를 범한다. 습한날 케케한 냄새 맡으며 인체 해부를 하는 때뭍은 손끝과 이마의 땀, 인체의 본질을 알고자하는 자발성이 없다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싶다. 네안의 구족함을 인식하고 아니하지만 말지니라는 선사의 말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