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일 보내기가 계속 되지 않고 번번히 글이 없어져서 공지사항에 소식을 올려놓습니다. 메일 보내기로 속보를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지난 10월 22일부터 3일간 흑두루미 약 4,500마리가 한국을 지나갔답니다. 참고로 흑두루미는 과거 우리나라에 흔한 겨울철새였으나 크게 감소하고 대부분 일본으로 내려가 월동하는 두루미 종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2급으로 보호하고있지만 생존수가 1만여마리에 불과하며 한국에는 몇백마리만 월동을 하고 있답니다.
지난 10월 22일 이틀간의 비가 그치고 날씨가 좋았던 날, 서산, 순천, 구례, 구미 등 곳곳에서 이동하는 흑두루미 소식이 들렸습니다(구미시, 순천시, 김인철, 김신환원장 등 제보). 그리고 23일 새벽 200마리를 시작으로 일본 최대 흑두루미월동지인 이즈미에 25일까지 무려 4,250마리의 흑두루미가 도착하였답니다. 재두루미 4, 캐나다두루미 1마리도 함께 왔답니다(이즈미 박물관 제공). 일부 순천과 천수만에 남아있던 200여마리를 추가하면 약 4,500마리가 되는 흑두루미들이 대거 이동하여 겨우 2-3일만에 거의 일본으로 빠르게 내려간 것입니다. 이렇게10월 중순에 흑두루미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많이 날아와 한국을 빠르게 통과해서 일본으로 이동한 경우는 과거 한번도 전례가 없었던 일입니다. 참고로과거 매년 가을 구미 해평습지와 낙동강에 수천마리가 내려앉았으나 4대강 사업 이후에 모래톱이 없어져 앉기 힘들어졌습니다.
서울에서 북쪽으로 1,000km떨어진 중국 흑룡강성의 린디안에서 위성추적 중인 흑두루미 1마리가 21일 출발하여 밤늦게 북한 국경까지 이동 중인 것도 확인되었답니다(구유민박사 정보). 처음으로 밤에도 쉬지않고 시속 약 60km의 빠른 속도로 960미터의 높이로 나는 것이 확인되었답니다. 하지만 아직 6마리 다른 추적 개체들은 계속 중국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흑두루미들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남하를 시작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매년 10월말에서 11월초는 흑두루미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시기입니다. 여러분들도 다음주에 흑두루미의 멋진 이주 모습을 보는 행운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참고고 11월 1일에는 서산버드랜드에 두루미네트워크회의와 흑두루미탐조, 그리고 2일에는 20개팀으로 나누어 탐조경기가 있을 것입니다. 즐거운 탐조가 기대되며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