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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서초등학교 교육복지 실습 대학생
정예린 학생과 유혜숙 학생이 이번에도 글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학교사회복지사 임세연 선생님 지도로 공부하는 가운데
실습 과제로 <호숫가 마을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실습 가운데 읽고 쓰는 과제가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과제입니다.
임세연 선생님께 허락을 얻고 두 학생 과제를 소개합니다.
재주없는 사람의 소감
유혜숙
호숫가 마을 이야기라는 영화를 읽었습니다. 장르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분명 글이지만 제 머릿속에서는 영상으로 재생되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읽어도 머릿속에 그려질 수 있도록’ 사회사업 기록 이렇게 해야하는구나 배웠습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8년 동안 이웃과 인정으로 운영한 작은 도서관의 이야기 참 재미있었습니다.
책 읽는 엄마 모임부터 마을 주민이 dj가 되어 방송하는 동네 방송, 아이들이 직접 꾸리는 다양한 여행들,
마을 곳곳에서 열리는 마을 영화제 등 갖은 사업들 하나가 모두 정겹고 귀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동네방송 <책 읽는 이웃>과 벼룩시장이었습니다.
동네방송 <책 읽는 이웃>은 이미 있던 사업인 책 읽는 모임(이하 소책엄) 이 발전하여 만들어진 사업이었습니다.
“한 엄마의 오랜 꿈과 그것을 이루게 돕고 싶은 이웃들의 응원에서 비롯한 일이었습니다.” - p.16
대학시절 방송부 아나운서로 활동했던 두 아이의 엄마는 스무 해가 지나 꿈을 이루며 뜨거운 눈물을 쏟으셨습니다.
눈물이 나 떨리는 목소리 때문에 여러번 녹음을 다시해야하는 그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얼마나 행복한 눈물이었을까요?
책을 읽는 저에게도 그 행복함이 전해져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한 사람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운 지역주민들에게 제가 다 감사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좋은 이웃과 정겨운 마을만 있다면 못 이룰 꿈이 없을 것만 같습니다.
<벼룩시장>은 아이들이 직접 기회, 판매, 홍보 역할 나눠맡아
온 마을사람들이 잔치마냥 물건 팔고 사며 즐겁게 누린 사업입니다.
벼룩시장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난 저의 추억이 떠올라 가슴 뛰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가게를 운영하시던 부모님을 도와드리며 장사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학교 축제 때 써먹었습니다. 내가 스스로 해내는 장사이니 정말 재밌었습니다.
축제 구경은 하나도 못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축제였습니다.
그 시절 돈이라고는 부모님께 받는 용돈 밖에 없었던 우리들은 처음으로 20만원이 넘는 돈을 벌었습니다.(본전 제외)
부모님 가게를 도와드릴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나의 노동력을 돈으로 환산받을 수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스로 번 돈으로 맘스터치 햄버거를 사먹던 그 날 모두 수고했다며
격려와 인사나누며 뿌듯해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우리가 돈만 벌자고 여기에 나온 건 아니잖아요?” - p. 192
시내 벼룩시장에 진출한 호운이와 동건이가 한 말입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팔았지만 적자가 났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중요한 가치를 알고 있었습니다.
결과보다는 함께한 과정, 그 과정들이 있기에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 친구들과 함께 학교축제에서 닭꼬치를 팔면서 얻은 건 친구들과의 관계이자 행복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반 친구들과 유독 관계 맺기 어려웠습니다.
친구관계가 어려우니 학교생활이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학교축제 준비를 구실로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에서 닭꼬치를 팔았기 때문에 닭꼬치를 어디서 구하는지, 무슨 장비가 필요한 지 등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총괄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반 친구들은 식자재 마트, 준비물 하나하나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축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저에게 묻고 의논하고 따라주었습니다.
친구들은 ‘혜숙이 대단하다~ 진짜 장사하는 사람같애’하며 응원과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좀 더 친구들에게 다가갈 용기가 생겼습니다.
단절되었던 관계가 풀어지고 조금씩 이어지니 학교갈 맛이 났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이렇듯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사업은 사람 살만하다 느낄 수 있는데에 집중했습니다.
이웃 관계와 인정을 소통시키는게 집중했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 집중하며 나아가겠습니다.
되돌아보며
책 읽는 내내 강서초등학교 소년팀과 함께하는 <길 위의 학교>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이 프로그램의 주인으로 느끼고 있을까? 아이들과 둘레사람의 관계가 생동하고 있나?
아이들에게 예를 갖춰 대하고 있나? 스스로에게 수 많은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이것저것 물을 때마다 “너희의 여행이니 너희가 알아봐야지” 했습니다.
그게 아이들이 주인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선웅 선생님께서는 옆에서 거들어주라 합니다.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자료를 찾아 보게, 이웃 어른께 여쭙게 말입니다.
“같이 한번 찾아볼까~? 부모님께 여쭤볼까~?” 라고 말하면 아이들도 자연스레 묻고 의논하며 스스로 해내겠지요.
자연스레 주인되고 관계 생동하겠지요. 앞으로는 이렇게 거들어야겠습니다.
“아이와 친해지는데 관심없습니다.
선명한 것에 힘을 쓰겠습니다. 예를 갖춰 대하고 싶습니다. 귀한 어른 만날때처럼 긴장하고 싶습니다.” -p.197
최선웅 선생님께서 아이를 대하는 방법입니다. 과연 나는 아이들을 귀하게 대했는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어른들께 공손히 대하라는 말은 했지만, 어른들이 아이들 귀하게 대하지 않았을때는 목소리 내지 못했습니다.
아이들과 대화할때 오로지 아이들에게 집중하지 못한 적도 많습니다.
반성하게 됩니다. 귀한 아이들, 귀한 어른 만날때처럼 긴장하고 예를 갖춰 대하겠습니다.
마무리하며..
당사자인 아이들과 지역사회 이웃들이 그들의 ‘것’으로 이룬 이야기,
호숫가 마을 이야기에서는 사회사업가의 재주나 자원은 필요없습니다.
소감문의 제목을 ‘재주 없는 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지은 이유가 그 까닭입니다.
지역아동센터 봉사하며 대학생 봉사자들끼리 ‘진로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학생 선생님들의 전공은 기계공학, 로봇공학, 등등 다양한 실험과 활동이 가능한 학과였습니다.
그에비해 사회복지학과인 저는 이렇다 할 만한 기술이 없었습니다.
순간 제 전공이 보잘 것 업성 보였습니다.
그런데 사회사업가 일은 오히려 이런 재주나 자원이 필요없다 하니 정말 다행이지요?
이런 재주나 자원 없이도 충만하게 일할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지요?
이렇다 할 재주는 없지만 더불어 사는 사회 꿈꾸는 저에게 딱 맞는 직업입니다.
호숫가 마을 이야기 남겨주신 최선웅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람사는 냄새 나는 대전광역시의 추동, 그 곳의 이야기 들으며 행복했습니다.
‘호숫가마을 이야기’
정예린
‘호숫가마을 이야기’ 책은 호숫가마을도서관장이자 사회사업가이신 최선웅 선생님께서
호숫가마을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아주신 책입니다.
당사자인 아이들과 지역사회 이웃들이 빛나는 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책 여행 놀이 마을행사, 8년 동안 당사자인 아이들과 지역사회 이웃들의 관계를
‘사업’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생동하게 거들었습니다.
실습생 선생님들과 사회사업가의 활약보다는 당사자와 지역사회 이웃들의 강점들 이야기로 그득합니다.
‘호숫가마을 이야기’를 읽으며 그 지역은 어떻게 생겼을지, 어떤 현장이었을지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동화 속 숲속을 상상하기도 했고,
여행 속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려 긴장한 상태로 버스 안에서 정거장을 유심히 살피는 아이의 모습,
야영하며 얼굴에 잔뜩 모기에게 물린 아이들의 얼굴,
아이들과 최선웅 선생님이 도서관에서 신나게 물을 퍼내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어찌나 흥미롭던지요.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책 여행 놀이 마을행사 모든 이야기가 재밌고 생동감 있게 읽혔습니다.
이웃 인정이 넘쳤던 그 마을을 떠올리며 내가 사는 지역은 서로에게 무관심한 현실이 떠올라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실습하면서 아이들과 만났을 때의 저를 돌이켜 봤습니다.
또 여행 이야기들을 읽으며 우리의 여행은 어땠었나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 번 더 남은 여행을 위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며 너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는데, 우리는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글을 읽으며, 어쩜 이리 아이들과 이웃들이 빛나게 글을 쓰실 수가 있는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레 저의 기록들을 떠올렸습니다.
아이들의 강점을 담은 이야기로 가득하니 절로 미소를 지으며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아이들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빛나는 글이요.
그 안에서 배움 소망 감사가 가득한 글 말이죠. 진짜 많이 써봐야겠습니다.
이런 좋은 책들 읽으며 공부하고, 고민하고, 많이 써봐야겠다고 다시 다짐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은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많은 생각이 들었고 느꼈던 부분들을 기록해 봅니다.
몸이 가장 고단했을 그때를 아이들은 가장 재미있던 순간으로 꼽았습니다. -81p
‘길 위의 학교’를 통해 아이들과 여행을 한 번 갔다 온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아이들과의 경복궁 여행. 뭐가 가장 재밌었는지 물었습니다. 한 아이가 답했습니다.
“사진 찍으며 논 게 가장 재밌었어요.” 함께 계획한 코스를 다 둘러보고, 미션도 했지요.
이제 다음 일정들을 위해 경복궁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 사진 찍느라 나올 생각을 안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한복을 입은 아이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찍을 때마다 겉옷을 벗었다가 다시 입고,
시린 손으로 작은 가방을 손에 쥐고, 서로 찍어주겠다며 한복 입은 채로 구부리며 놀았지요.
이미 충분히 돌아다니느라 다리 아프고, 추웠을 텐데
서로 예쁘다고 말해주고 그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느라 경복궁에서 아이들 나오는 순간을 한참을 기다렸답니다.
참 힘들었을 텐데, 아이들은 친구들과 새로운 경험 함께하는 경험 하느라 재미에 빠져 몸의 고단함도 잊고 놀았습니다.
그 순간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니 자연스레 이 문장을 읽고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처음엔 십중팔구 거절당했습니다. 수지맞는 일입니다.
십중팔구 거절한다는 말은 일에서 이는 응답을 한다는 말입니다. 적은 수가 아닙니다.
거절한 팔과 구에서도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89p
이를 읽고 놀랐습니다. 그냥 수많게 거절당하는 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 안에서 그만큼 응답해주셨고, 거절당했던 일 안에서 그 의미를 찾고 있었습니다.
이런 자세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거절당해서 아쉬움으로 그친 이야기가 아닌 그만큼 수많은 분이 나에게 응답해주셨고,
그 안에서 어떤 의미들이 담겨있을는지 찾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본받고 싶은 자세입니다. 계속해서 나아가고 발전하는, 진행 중인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빠르게 흘러간 한 달과 촘촘한 방학 일정에서 두 사람의 활약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이렇게 실천했다면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가 빛나게 됩니다.
사회사업 제대로 했다면 당연히 사회사업가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144p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관계를 돕고, 강점으로 그들을 바라본다면,
그들이 주인이 될 수 있게 잘 거들었다면 사회사업가의 활약은 보이지 않겠죠.
맞습니다. 약 세 달 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저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빛나게 행동하진 않았나,
아이들의 강점이 먼저 떠오르는지 내가 한 노력이 더 많이 떠오르는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성하게 됩니다.
저의 역할이 더 보이지 않게 하렵니다. 실습이 끝나갈 즈음 아이들과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말들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선생님은 뭐 했어요?” “우리가 다했네!” “아이들밖에 안 보였어요.”
복지요결을 배우기 이전에 이런 말들을 들었다면 좌절했겠죠.
‘난 뭐했던 거지? 나의 역할이 없었구나.’ 이런 생각들로 스스로 모자라다며 생각했을 겁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그런 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설렙니다.
오로지 당사자와 지역사회 이웃들만이 보이게 했다는 말들이기 때문이죠. 인정받았다고 느껴질 겁니다.
또 실제로 그런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실습 끝나고 나서도 이런 마음으로 당사자들을 만나겠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사회사업 잘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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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실습기간 동안 여러 책들 읽었는데,
유혜숙 선생님은 <호숫가 마을 이야기>가
정예린 선생님은 <가슴뛰는 그대에게 하고싶은 말>이 가장 좋았다고 해요.
실습생들이 복지요결 방식으로 실천하며 헤매고 있을 그 때, 호숫가 마을 이야기가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눈에 훤히 그려지는 따뜻하고 행복한 추동 이야기가 실습생들에게도 큰 울림이 있었나봐요.
덕분에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감동이 있었답니다~
학생들에게 좋은 책 권해주어 고맙습니다.
학생마다 와닿는 책이 다르겠지요.
어떤 책이든 위로가 되고 도전이 되었다니 반가워요.
사회사업가가 되어 살아갈 때 이 때와 이 책을 생각하면 힘이 될 거라 믿어요.
임세연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