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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교 선생님 제주한라대학교 제자들이 <호숫가마을 이야기>를 읽고 독후감을 썼대요.
학생들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한 명 한 명에게 답장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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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영 학생에게
양혜영 :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바른 인성이다. 아무리 잘하는 것이 많고 갖고 있는 것이 많아도 인성이 바른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성이 좋아야 사람들과 친해지고 인정도 많이 받고 힘들이 있으면 언제든 이겨낸 수 있고 어쩌면 그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느낌 수 있다.
최선웅 : 공감해요. 어떤 일이건 인성이 중요하겠어요. 그런데 저는 자신 없어요. 어떨 땐 저는 이미 글렀다 싶어요. 저는 부족하고 부족한 사람이에요. 그렇지만 사회사업을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그저그런 사람들일지 몰라요. 그저그런 사람들이 서로 안아주기도 하고 상처주기도 하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뒤엉켜 살아가요. 호숫가마을이야기는 우리 마을 이웃들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한 사회사업가의 이야기입니다. 사회사업가로서는 인성보다 사회사업 근본과 근본에 따른 실천에 더 힘을 쏟고 싶어요. 개인의 자질은 부족하더라도 사회사업 근본을 따라 사회사업 제대로 하려고 애쓰다보면 사회사업 잘할 수 있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인성에 자신 없는 저는 오늘도 그런 희망을 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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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 학생에게
김희연 : 이 마을의 주민들이 다른 동네에 비해 특별히 착하거나 모난 사람들만 모여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차별화된 점은 요즘 시대에 잘 찾아볼 수 없는 ‘이웃 간의 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찾기 힘들어진 이웃 간의 모임이나 마을 행사 및 프로그램들을 보며 오랜만에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느꼈다. #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이웃 간의 정과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추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최선웅 : 잘 보셨어요. 희연 학생, 특별할 것 없이 정을 나누며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고 싶었어요.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특별해 보이기도 하지요. 인정의 소통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나가셨다니 반갑고 기쁩니다. 잘 보셨습니다.
김희연 : 나는 최선웅 선생님께서 하셨던 많은 사업 중 동네방송 <책 읽는 이웃>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나 또한 고등학교 시절 3년 내내 방송부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교내 음악방송 ‘동그라미’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이러한 방송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특히 이 방송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이 방송을 위해 새로 산 장비는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보통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서는 마이크와 음향 기계 앰프 등 많은 장비들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어폰이나 휴대폰 등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물건만을 이용해 방송을 진행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최선웅 : 소박한 곳에 나눔이 있다 들었습니다. 저희 기관에 온갖 방송 장비가 갖추어져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이웃들의 소박한 어찌보면 투박한 솜씨와 재주와 마음이 드러날 기회가 있었을까요? 사회복지사에게 사회복지기관의 ‘없음’은 당사자를 잘 도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김희연 : 마을 영화제는 그저 하나의 동네 행사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 간의 갈등을 풀고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선웅 : 희연 학생은 마을 영화제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동네 행사 왜 하겠습니까? 영화제 왜 열겠습니까? 사회사업가는 동네 행사 여는 이벤트 업체 직원도 아니고 영화 틀어주는 영화관 직원도 아닌데 말이에요. 동네 행사 너머에 우리의 사명이 있습니다. 더불어 살게 돕는 일, 이게 우리 일이에요. 동네 행사는 구실일 뿐입니다. 희연 학생이 제대로 보셨어요.
김희연 :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이라는 말이 너무 예쁜 것 같다. 과거처럼 사람들끼리 서로 교류하고 상호작용하는 세상이 다시 온다면 정말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호숫가 마을의 주민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매우 설레는 기분을 느꼈는데 책을 다 읽었을 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사 간 석훈이네 오 남매처럼 나도 이제 호숫가 마을과의 이별을 고하려고 한다. 만약 가 나온다면 언제든지 다시 한 번 이 이야기로 들어가고 싶은 의향이 있다.
최선웅 : 호숫가 마을 이야기를 읽어주고 우리 마을로 기꺼이 들어 온 희연 학생 참 고맙습니다. 희연 학생이 글 서두에 밝혔듯이 우리 마을은 특별한 사람들이 모인 특별한 곳이 아니에요. 희연 학생이 있는 그곳에서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학생이니 먼저 배워야겠지요. 신혜교 교수님을 만난 것이 희연 학생 복입니다. 교수님 하시는 말씀 경청하고 하시는 일 직접 보고 배우기를 바랍니다. 그럼 좋은 사회사업가로 성장하실 거예요. 호숫가마을에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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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환 학생에게
양동환 : <여행>안에 ‘호숫가아이들의 여행방법’에서 아이들과 떠난 여행에서 이런 질문을 받아 보셨습니까? 하고 밑에 여러 질문들이 나오고 선생님이 준비하여 인솔하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질문들이 나오며 아이들 여행에 주로 선생님이 따라가는 모양새입니다. 라는 글을 읽는데 사회복지를 할 때 보통은 내가 도와주려하고 내가 서비스 기획하려 할 것 같은데 그것이 아니라 주체는 당사자분이시다 와 누가 주체냐에 따라서 질문도 달라진다. 라는 것을 이 글을 읽고 다시금 생각나게 되었습니다.
최선웅 : 어떻게 돕느냐에 따라 우리가 돕는 당사자의 모습이 크게 바뀝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양동환 : ‘여행‘이 7박8일 동안 이루어지는데 둘째 날 여행기에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하면서 글이 쓰여 있었고 읽고 보니 문득 사회복지 일을 하면서 서비스 지원하는 과정에서 당사자분들이 실수해도 옆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만 개입해서 그들의 힘으로 그 서비스를 누리게 하는 것이 처음부터 도와주는 것 보단 낫지 않나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선웅 : 네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당사자가 부족한 만큼만 돕기를 바라요. “부족하니 비켜. 우리가 다 해줄게” 하지 않고요.
양동환 : 이 글을 보고 사회복지 영역에서 내가 기획하거나 서비스를 지원하는 일이 있을 텐데 그 때 잘 풀리지 않을 때 서비스 지원이나 프로그램 목적을 떠올리며 중심인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제 내면의 어느 구석에서 다시 꺼내어 졌습니다.
최선웅 : 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근본을 살핍니다. 맞아요. 당사자 중심!
우리가 돕는 복지 당사자에게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그들이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고 싶습니다.
양동환 : <서로 예를 갖춰 인격 대 인격으로 만나게 돕고 싶었습니다.> 134p
이 글을 읽고 어린애들 장난이 아니다 어린애든 누구든 소중한 생명이자 사람이고 인격체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최선웅 : 우리가 돕는 당사자는 우리와 다르지 않아요. 어쩌면 그들보다 더 낮은 자세로 섬겨야 할지 몰라요. 그 마음 다잡으며 일하고 싶어요.
양동환 : 운영 편을 보고서 입이 쩍! 벌어지면서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숫가마을도서관, 개관 전 마을 인사, 도서관 이전 준비, 도서관 공사, 재개관일, 도서관 확장 공사, 도서관 보수, 물품 구입, 학교와 협약, 겨울나기, 수해나기, 도서관 리 모델링까지 읽으면서 놀랐고 하나하나 이렇게 운영 되었고 이런 운영이 있었기에 사업도 가능하지 않았나 하면서 감탄도 나왔습니다.
최선웅 : 이웃들과 함께 꾸려나가는 도서관, 호숫가마을 이야기는 우리 마을 이웃들 이야기에요. 이웃들 덕분에 호숫가마을 이야기가 책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동환 학생이 잘 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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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건 학생에게
김동건 : 아이가 주인이 되어야 하기에 지원금 대신에 교장선생님을 받았다는 점이 이 글을 읽기 전까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이 글과 이 글 아래에 있는 글을 읽고 교장선생님으로 받은 것이 아이들에게 여러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결과까지의 진행속도가 느리게 되더라도 여러 경험과 기회를 주기 위하여 사례금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로 받았으며, 아이들이 준비, 기획, 감독, 섭외 들을 한다는 점이 지금의 나보다 아이들이 괜찮다고 생각이 들게 하며, 뜻이 깊게 자리 잡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선웅 : 제가 왜 저자와의 대화를 기획했을까요? 우리 마을이 아이 살기 좋은 마을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아이 살기 좋은 마을은 아이 일에 상관하는 어른이 많은 마을일 거예요. 아이들 돕고 아이와 함께하고자 하는 이웃이 많은 마을이요.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 삶에 중요한 어른입니다. 그때는 교장 선생님과 아이들과의 만남이 사례비 지원보다 가치있다고 판단했어요.
김동건 : 친하던 사람들과의 헤어짐은 슬프지만 새로운 만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고 그 시절의 아이들이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최선웅 : 헤어짐을 통한 성장과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 모두 ‘관계’에 관한 이야기지요. 아이들과 둘레 사람 사이 관계를 돕고 싶습니다. 동건 학생이 말한 것처럼 그때 그 시절의 힘, 그 힘은 관계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김동건 : 선생님은 아이들이 자기를 보며 감사하다고 듣는 것보다 아이들의 성장을 중요하게 보았다. 만약 나라면 아이들의 성장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했을 것이며, 편히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했을 것입니다.
최선웅 : 저도 배워서 알았어요. 아직 학생이니 늦지 않았어요. 신혜교 교수님께 잘 배우시면 됩니다.
김동건 : 호숫가마을에서는 아이들이 주체가 되기에 아이들이 직접 섭외를 한다는 점에서 많이 다르지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여러가지를 알려주고자 하는 점은 비슷했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지식을 알려주려고 했으며, 아이들은 그것을 배우고 흥미로워 하였습니다. 그런 호숫가마을의 어른과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학교를 통하지 않고 아이들이 직접 섭외를 하며, 어른들이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는 점이 학교에서와 달리 아이들 스스로가 다른 어른들에게 이끌리지 않고 지역사회의 주체가 되었다는 점이 감명 깊었습니다.
최선웅 : 잘 보셨어요. 사람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하지요. 그러니 아이들 활동에 아이들이 주인되기를 바랍니다. 하나 더, 이웃과 함께 이루면 좋겠어요. ‘이웃과 함께’ 사실 저는 여기에 더 관심이 있어요. 호숫가마을 이야기를 살펴보면 아이들이 아이들의 힘만으로 이룬 일은 없어요. 아이들이 주인되어 이웃과 함께 일을 이루는 이야기만 담았어요. 사람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며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김동건 : 아이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직관적으로 보이며, 도서관 안이 아닌 전체가 도서관처럼 되기를 원하는 게 보입니다. 저는 조금 더 욕심을 내서 호숫가마을에 한하지 않고 더 널리 영향을 주어 더 넓은 사회가 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허나 그렇게 하기에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렇기에 사회복지사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숫가마을처럼 사회가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최선웅 : 저는 호숫가마을에 온전히 힘을 쏟고 싶어요. 다른 마을은? 더 큰 세상은? 몰라요.
그곳에서는 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사람들이 애를 쓰고 계실 거예요.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요. 호숫가마을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우리 마을을 좋게 봐주어 더 고맙습니다. 책에 담긴 호숫가 마을의 모습이 어쩌면 특별해 보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우리 마을이 평범한 마을이라고 생각해요. 동건 학생이 사는 마을도 동건 학생이 생활하는 제주도에도 분명 정겨운 사람살이 이야기가 넘쳐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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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샘 학생에게
고은샘 : 다들 어렸을 때는 숙제로라도 독후감을 많이 썼지만 지금은 모두 독후감을 야겠다는 생각도 안 하고 책 읽는 생각조차 안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이 책을 읽고 을 읽는 습관을 들여서 독후감도 쓰고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지는 생활을 가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선웅 : 구슬꿰는 실 출판사에서 만드는 책들을 추천합니다.
고은샘 : 제주에서 호숫가 마을 아이들이 도움을 받았듯이 나도 어디선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도움을 받은 것 보다 도움을 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글인 것 같습니다.
최선웅 : 맞아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마찬가지 우리는 알게 모르게 남에게 힘이 되고 있을거에요. 사회복지사는 그렇게 더불어 살게 돕는 사람이에요.
고은샘 : 힘들 때 어른들 보다 때론 또래 친구들이 도움이 되고 힘이 되었던 적이 더 많았습니다. 친구들에게 힘과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라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한 마디와 나도 그런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최선웅 : 그런 친구들이 있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누군가 힘들 때 위로를 주는 사회사업가가 되고 싶습니다. 호숫가마을이 누군가 힘들 때 서로 기댈 수 있는 이웃이 많은 마을이 되면 좋겠어요.
고은샘 : 어른들을 대하거나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에게만 예의를 갖추기만 했는데 이 글에서는 아이들에게도 예의를 갖춰서 대하여 아이들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모습과 생각이 너무 좋아 보이고 나도 어릴 때 누군가에게 예의를 받아 이렇게 잘 자라지 않았을까라는 과거도 생각하게 되어 아이들에게 나도 예의를 갖춰서 대하겠습니다.
최선웅 : 저는 잘 못해요. 아이들을 귀하게 대하자 했지만 저는 잘 못합니다. 호숫가마을에서 일한지 10년이 지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어렵습니다. 늘 성찰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잘 대하고 싶습니다. 사회사업 잘하고 싶습니다. 고은샘 학생, 호숫가마을이야기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책을 읽은 후 마음으로 주먹 불끈 쥐며 다짐하지만 있지만 차츰 그 다짐들이 연기처럼 날아가버리기 일수지요. 그 다짐을 붙잡아줄 사람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신혜교 교수님과 가까이 지내시기를 바라요. 교수님 말씀 경청하고 교수님 복지관에 찾아가 직접 배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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