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2쪽 | A5 크기 | 10,000원
ISBN 979-11-970386-9-3
재생종이로 만든 책
"월평빌라 사회사업가 최희자 선생님이 10여년간 현장을 누비며 쓴 일지를 엮어 책으로 냅니다.
입주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 지역주민으로 더불어 산 이야기,
그렇게 입주자를 지원하며 얻은 생각, 배움, 깨달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시설사회사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합니다."
'월평빌라' 책 소개 글
<당신이 월평입니다>
최희자 선생님의 10년 일지를 엮었습니다.
최희자 선생님은 2020년 장애인거주시설 월평빌라에서 정년퇴임하셨습니다.
퇴임에 맞춰 그동안 일지를 엮어 출판했습니다.
2020년 6월 출판했던 <당신이 월평입니다>
2024년 5월 2쇄를 찍었습니다.
그동안 인쇄를 미루다 드디어 인쇄비를 마련했습니다.
올해 장애인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지면서
함께 읽고 공부할 책으로 <당신이 월평입니다>가 필요했습니다.
2008년 10월, 월평빌라 직원 채용 면접에 20대 30대 청년과 아가씨들 사이에 50대는 나 혼자였다.
‘이런 일은 나이 많은 우리나 할 일인데, 딸 같은 아가씨가 왜 이런 일을 하려고 할까?’ 의문이 들었다.
사회사업이 어떤 일이며 무슨 가치가 있는지 의미를 모르니 이렇게 생각했다.
월평빌라 문 열기 전에 <복지요결>을 공부하며,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이다.
사람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
사람 사는 사회는 약자도 살 만해야 하고 약자와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배웠다.
사회사업 핵심 가치가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임을 배우면서 나의 의문은 풀렸다.
내가 다녔던 어느 직장에서도 이런 내용을 가르쳐 주거나 이런 글을 읽게 하지 않았고, 누구에게 들어보지 못했다.
나는 이 가치가 정말 좋아 열심히 배웠다. 그리고 배운 대로 당사자와 둘레 사람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였다.
강자경 씨와 김성요 씨의 신앙생활은, 해가 바뀔 때마다 목사님을 찾아뵙고 인사하고 의논하고 부탁했다.
여전도회 전임 회장을 찾아가 전도회가 힘써 준 덕분에
강자경 씨와 김성요 씨가 신앙생활 잘할 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신임 회장에게 올해도 여전도회 사업에 함께하도록 부탁하였다.
강자경 씨와 김성요 씨의 생일은 매년 여전도회와 함께했다.
김성요 씨의 직장생활은 더 정감이 간다. 성요 씨가 직장을 구할 때, 월평빌라에 구직 사례가 없었다.
그래서 배운 대로 무작정 읍내로 나갔다. 주변 사람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일자리를 찾으러 다녔다.
그러던 중에 지인의 소개로 ‘아란애그’ 계란농장에 취업했다. 나를 믿고 따라온 김성요 씨가 고맙다.
김성요 씨 두 번째 직장은 세차장이었다. 더운 여름철 자동차를 청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차장은 세차만 하는 게 아니다. 바닥을 청소하다 보면 기름이 튀어 옷을 버렸다.
김성요 씨는 할 수 있는 만큼 했고, 부족한 건 직원이 했다.
사장님은 월평빌라 직원을 보고 채용했다며 직원이 함께 일하기를 원했다.
성요 씨 혼자는 할 수 없었다. 나 혼자서도 할 수 없었다. 동료들의 도움과 지지 속에 두 달을 다녔다.
그 후로 김성요 씨는 학습지 사무실 청소, 옷 가게 청소, 미용실 청소를 했다. 성요 씨는 직장 복이 있는 것 같다.
이제 여섯 번째 직장을 기다린다.
우리는 ‘충만한공방’에서 우연히 표은희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한들신문에 다녔고, 그곳에서 성요 씨가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
신문이 나오는 날, 신문을 넣고 식사하고 차를 마시며 인연을 이어갔다.
표은희 선생님은 김성요 씨의 언니가 되었고,
매주 금요일 찾아와서 때때로 나들이하고 지역축제에 가고 미용실도 함께 가고 정당 봉사활동에도 함께 다녔다.
가족이 없는 김성요 씨는 그제야 언니를 만났다.
김성요 씨는 최근 거창군에서 운영하는 한글교실 3년 과정을 졸업했다.
중학교 입학을 기다리던 중 코로나19로 입학이 연기되었다.
2013년 3월, 강자경 씨는 랜드로버에 취업했다. 주 5일, 하루 2시간씩 만 7년을 일했다.
매장을 청소하고 신발의 먼지를 털었다. 강자경 씨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못 하는 부분은 직원이 함께했다.
강자경 씨는 월평빌라에서 자취하는 이웃을 보며 자취하는 마음을 먹었다.
거창에서 나고 자란 게 아니어서 가끔 귀가가 익숙하지 않았다. 자경 씨가 길을 잃어서 찾아다닌 적도 있다.
그런데도 끈질기게 자취한다고 하여 함께 방을 구하러 다녔다.
지인들에게 부탁하고 전봇대 광고지를 살피며 두루 찾아다녔다.
방도 마음에 들어야 하지만 좋은 이웃을 만나야 했다. 방이 있어도 강자경 씨의 마음에 들어야 했다.
어느 집은 실컷 살펴보고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직원이 살 집이 아니고 자경 씨가 살아야 하니 자경 씨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다녔다. 그런 집을 만났다.
첫 번째 자취방은 좋은 집주인 권사님을 만나서 잘 살았고,
두 번째 자취방도 교회 다니는 좋은 권사님을 만나서 잘 살고 있다.
이웃이 있고 인정이 있는 집, 때로 김치 담그면 갖다주고 밤늦도록 돌아오지 않으면
직원에게 전화하는 그런 집에 산다.
자취방에 교회 목사님, 권사님, 집사님이 수시로 찾아와 기도하고 교제했다.
김정숙미용실 원장님이 종종 찾아오고 반찬 갖다주며 살펴줘서 살아가는 데 부족함이 없다.
김정숙미용실 원장님은 강자경 씨가 머리하러 갔다가 만났다. 언니처럼 이모처럼 의지하며 지낸다.
미용실은 자경 씨가 직장 다녀오며 매일같이 들러서 차 마시고 수다 떠는 사랑방이다.
가끔은 자경 씨가 미용 재료를 정리한다. 명절을 앞두고 김정숙 원장님 댁에 하루 묵은 적도 있다.
원장님은 색소폰을 연주한다. 색소폰 연주회에 매번 자경 씨가 초청을 받았다.
연주회가 끝나면 자경 씨는 무대에 올라 원장님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나는 교회에 다닌다.
새벽에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월평빌라에 보낸 사명을 묻는다.
그리고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은혜요 감사뿐이다.
나는 갖추지 못한 부족한 사람이다.
운전을 하지 못하니 월평빌라에서 읍내로 직장 다니는 입주자를 지원할 때 동료들의 신세를 졌다.
내가 임우석 팀장님을 만난 것은 복이다.
하루는 임우석 선생님이 “선생님을 도우려고 제가 있어요.” 했다.
임우석 선생님 차를 타고 오가며 사회사업에 대한 문답과 의논을 자주 했다.
10년이라는 긴 세월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전부 임우석 선생님 덕분이다.
내가 일하며 쓴 일지에 팀장님, 국장님, 소장님이 달아주셨던 댓글은 나를 이끄는 길이고 힘이었다.
덕분에 나는 일하면서 가슴 벅찬 감정과 남들이 알지 못하는 기쁨을 누렸다.
어느 동료에게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
“이렇게 좋은 가치를 가진 일이니 마음껏 일했으면 좋겠다.”
10년을 함께한 강자경 씨, 김성요 씨, 고마워요.
함께한 동료와 지인들 덕분에 오늘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5월, 월평빌라 사회사업가 최희자
<당신이 월평입니다> 머리말 전문
<목차>
책 구매
https://cafe.daum.net/coolwelfare/SD5b/1
사회사업가가 누군가를 10년 거들면, 그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당신이 월평입니다>를 읽으며 보입니다.
최희자 선생님의 10년 지원 일지를 읽으니
당사자는 점 자기 삶을 살고, 둘레 사람과 어울리고,
그렇게 여느 사람처럼 정겹게 살아갑니다.
두루 소개해주세요.
입주인 강자경 님과 지원자 최희자 선생님 영상
첫댓글 김세진 선생님, 오월 잘 보내고 계시지요? 루빈이 학교 즐겁게 다니고 형수님 하시는 일 평안하시고요?
<당신이 월평입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최희자 선생님 글로 사회사업 글쓰기 공부한다니 기쁘고 고맙습니다. 김세진 선생님께서 들어 쓰신다니 기쁩니다. 참여하는 동료들에게 아주 유익하기 바라고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