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고민했을 당신에게
김은진
사회복지사를 성장시키는 사회사업 슈퍼비전
- 복지관 지역조직사업을 중심으로 -
사회복지사가 된 지 올해로 만 11년이 되었습니다. 한 기관에서 회계, 지역사회보호사업, 사례관리사업을 거쳐 현재는 지역조직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체 경력 중 지역조직사업을 가장 오래 맡았습니다. 사회초년생 때는 10년 경력이면 뭐라도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 시간을 지나고 보니 여전히 부족함 많은 사회복지사입니다.
분명 열심히 일했는데 남는 게 없었습니다. 누군가 제게 10년 동안 어떤 실천을 해왔는지 물어본다면 딱히 뭐라 설명해야 할까 난감했습니다. 글쓰기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써온 글이 있다면 그 글을 잘 엮어 보일 수 있는데 글이 없으니 바쁘게 일했어도 무엇을 했는지, 그 안에서 어떤 걸 배웠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이면서 동료와 후배 사회복지사들이 이런저런 고민을 제게 이야기합니다. 가만 들어보니 동료와 후배들의 고민이 제가 그동안 일하면서 한 번쯤 했던 것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이런 질문과 그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잘 엮어냈더라면 똑같은 어려움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하지는 않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가 내가 될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동료들과 함께 나눴던 이야기, 팀장으로 팀원과 일하며 받았던 질문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나름의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정리한 생각을 글로 다듬었습니다.
사회사업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이 책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제가 답을 제시할 만큼 깜냥이 안 되는 이유도 있겠지만, 과연 사회사업에 있어 명확한 답을 아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사업하는데 ‘정답’은 없지만, ‘자기 답’은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일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선배들에게 이야기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대부분 ‘사회사업에 정답은 없다.’, ‘나도 잘 모르겠다.’였습니다. 사회사업에 정답 없다는 선배들의 대답은 어쩌면 자기 답을 가지지 못한 자신을 위한 면피용 답변은 아니었을까요? 부끄럽게도 저 또한 후배에게 그랬습니다. 질문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보지 않았으니 해줄 말이 없었던 거지요. 그저 힘내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선배가 되어보니 느낍니다. 자기 답이 없는 사회복지사는 요란한 빈 수레일 뿐이라는 것을요. (...) 정답 없는 사회사업 현장에서 ‘자기 답’은 꼭 있어야 하지만 그 답은 항상 열려 있고 언제든 수정 가능합니다. 지금 내가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또 다른 상황과 배움을 만나면 다르게 정의할 수도 있습니다. 말로 흩어지는 고민의 흔적들을 글로 남깁니다. 저는 저만의 답을 찾기 위해 이 글을 썼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정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자기 답’을 찾기를 바랍니다. 바르게 일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동료들과 생각을 나누며 그 안에서 자신의 기준을 세우면 좋겠습니다. 바라건대, 가볍고 편하게 읽히지만 무겁고 오래 생각되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 머리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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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서 자기책 만들기(목요일반)에 참여하며 꾸준히 쓰고 다듬은
김은진 선생님의 글이 책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을 주제.
생각에 그치지 않고 이를 풀어 정리했습니다.
생각이 나아간 데까지 쓰고 다듬었습니다.
후배를 생각하며, 그에게 전하듯 썼습니다.
복지관 현장에서 슈퍼비전, 이렇게 글로 전하면 좋겠습니다.
선배와 후배 모두 성장하는 일이 글로 나누는 대화입니다.
B6 크기, 152쪽
1만 원
ISBN 979-11-970386-5-5
재생종이로 만들었습니다.
'유통기한이 있는 글'이란 저자의 뜻을 생각했습니다.
종이를 아끼기 위해 글자 크기를 조금 작게, 문단 간격도 조금 좁게 편집했습니다.
읽을 분을 생각하면 미안하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책을 내면서도 이 글이 나무의 생명과 바꿀 가치가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중심에 서는 단순하고 단단하고 단아한 사회사업이란 뜻을
책 만드는 과정에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되면 저절로 사회사업 잘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실천 현장은 생각보다 혹독했습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한없이 부끄러운 모습의 나와 마주했습니다. 글 쓰는 내내 나는 진정 생각하는 만큼 실천해왔는가 돌아보며 다시 한번 지난날을 성찰했습니다.
이 책은 사실 온전히 저와 제 후배를 위한 책입니다. 지금 하는 고민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썼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과 생각을 후배와 나누기 위해 썼습니다.
더하여 이 책은 생각대로 실천하기 위한 제 다짐입니다. 이 책은 완벽한 논리를 갖추거나 완전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답을 찾으려 애썼습니다. 책이 나오고 시간이 흐른 뒤 제 생각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책은 개정판이 나올 때까지만 유효합니다. 유통기한이 있는 셈입니다.
내놓기 민망할 정도로 부끄러운 글이지만 결국 책이 되어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제가 쓴 글에 부끄럽지 않도록, 앎과 삶이 일치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겁니다. 이 책에 담긴 주제들이 가볍게 날려 흩어지지 않고 묵직하게 여러분의 마음속에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 맺음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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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구매
http://cafe.daum.net/coolwelfare/S6la/79
1판과 2판의 책 크기가 다르고 표지가 다릅니다.
1판은 A5, 2판은 B6.
첫댓글 우와~ 화제의 신간!
김은진 선생님의 <한 번쯤 고민했을 당신에게> 책이 나왔군요!
조직 운영과 사회사업 소제목.
정말 한 번쯤 고민했던 내용이에요.
많은 경우, 궁금하고 이해가지 않았던 내용을 선배에게 질문하면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깊이 있는 생각을 듣기가 어렵죠.
이렇게 먼저 고민하고 생각이 나아간 데 까지 글을 쓴 선배가 진작에 있었더라면.
후배의 진지한 물음에 진솔하게 답해주는 선배가 있었더라면.
빨리 읽고 싶어요.
책을 덮을 때 쯤,
현장에서 일하며 답답하고 어려울 때, 책에 없는 내용이 궁금할 때.
김은진 선생님께 전화하고 싶을거예요.
2020년 책자기 과정으로 참여해서 쓴 글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나오니 감개무량합니다.
김세진 선생님 덕분에 생각만 하던 일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시작으로 동료, 후배와 일하며 겪는 어려움을 꾸준히 잘 기록해서 두번째 책으로 다시 나누고 싶어요^^
김은진 선생님, 성실하게 기록해주어 고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줄치며 다시 읽었습니다.
책방 오기는 길에 읽었는데, 지하철에서만 3일 만에 다 읽었습니다.
중요한 주제입니다.
잘 읽히고, 와닿는 곳이 많아요.
책자기 한정판으로 만들었지요.
1쇄, 순식간에 절반 판매했습니다.
완판 뒤 2쇄는 인쇄소를 바꿔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구도영 선생 블로그 밑줄 기록
https://blog.naver.com/rnehdudd/222256555660
당진북부복지관 이재욱 선생님 블로그
https://m.blog.naver.com/sknkeeu/222282881626
박유진 선생님 책 읽고 남긴 기록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9956128&logNo=222321452463&proxyReferer=https
'한 번쯤 고민했을 당신에게', 김은진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