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업가 2월 책모임 ‘구슬 꿰는 실’
레이 올든버그의 <제3의 공간> 1장을 읽고 만났습니다.
2월 모임 안내글 http://cafe.daum.net/coolwelfare/OeKy/321
책을 처음 알게된 것, 선의관악복지관 이가영 선생님이 보내준 최인철 교수의 영상을 통해서였습니다.
영상 속에서 행복한 사람들 ‘제3의 장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1의 장소가 집, 제2의 장소가 직장이나 학교였습니다. 제3의 장소는 집과 학교나 직장이 아닌 곳이었습니다.
제3의 장소는 그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동네서점, 동네카페, 단골 술집, 동네이발소 같은 곳입니다.
이 제3의장소는 다섯 가지특징이 있습니다.
① 격식이 없고, ②출입이 자유롭고, ③음식이 있고, ④수다가 있으며, ⑤소박했습니다.
*책 속에는 이런 다섯 가지 특징은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레이 올든버그는 제3의 장소를 다른 말로 ‘비공식적 공공장소’라 했습니다.
제3의 장소가 없다면 사람들은 고독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고독감은 흡연이나 술 의존만큼이나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책이 나온지 30년 만인 2019년에 한국에서 번역되었습니다.
30년 전, 레이 올든버그가 안타까워했던 미국의 모습과 지금 우리의 모습이 많이 닮았습니다.
1부는 제3의 장소가 어떤 곳인지, 그 조건과 특징을 설명합니다.
1990년대 초반, 심리학자 두 명이 즐거움과 만족의 주요 원천을 밝히기 위해 다양한 문헌을 검토했다.
1위는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와의 사교적 접촉”이었다.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인간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자주 만나야 하며, 동시에 사생활도 필요로 한다.
또한 물리적 환경이 즐거운 사교적 접촉과 사생활 사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
- 레이 올든버그 한국어판 서문 가운데
흔희 선호하는 도시개발 양식은 걷기와 말하기에 적대적이다.
사람들은 걸어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비로소 동네 사람이 된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말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공통 관심사를 찾아내며
공동체와 민주주의에 필수적인 집단적 역량을 깨닫는다. 14쪽
한국은 아파트 주거율이 높아가면서 아파트(단지) 속 주거공간을 밖에서는
전처럼 편안하게, 우연히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되었습니다.
대규모 단지 속에서는 무언가 구매하거나 이용 활용하려면 차를 이용해야 하고,
절대적 사적 공간인 자동차 안에서의 생활은 더욱 다른 세상과 접촉의 기회를 차단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우연한 이웃과의 만남이나 보석 같은 작은 가게를 발견하고 그 주인과 알아가는,
그런 만남의 기회가 상실되었습니다.
물질은 풍요로워졌으니, 인격과 관계는 작아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도달했지만 막상 와보니 행복하지 않았다.
- 레이 올든버그 2판 서문 가운데
게다가 아파트 단지 속 생활은 비슷한 경제수준이나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살기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앗아갔습니다.
이런 물리적 주거 환경의 변화와 삶과 소비 방식의 변화가 맞물리고,
게다가 IT 기술의 진보까지 더해지면서
이제 우리는 다른 이(낯선 이)와 인간적 만남과 교류에서 얻는 위로와 행복을 맛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와 같은 이유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적습니다.
만난다 해고 그 이웃과 가깝게 지내기 쉽지 않고, 마음이 맞을 확률도 적습니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에게 이런 비공식적 공공생활이 없으면
집과 일에서 모든 것을 얻으려 하고, 가족과 직장 동료 관계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됩니다.
그 결과, 지나치게 예민한 관계로 상대를 만나고, 때로는 집착하게 됩니다. 삶의 빡빡해지고 생기가 없어집니다.
제3의 장소는 마음을 풀어주는 마사지와 같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필요로 하고, 그런 사람은 다양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부담 없이 만나고 헤어질 수 있는 제3의 장소에 주목합니다.
다양한 사람을 격식 없이 시간에 상관 없이 만나고 싶은 때 부담 없이 만나고 싶은 만큼 만날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미 존재하는 복지관과 같은 곳이 폭넓게 지역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제3의 장소로서 역할을 하거나,
지역사회 곳곳에 제3의 장소를 만들어 교류하게 거들면 좋겠습니다.
제3의 장소는 사람들의 잠재적 역량을 파악하여 향후 어떤 일을 도모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20쪽
제3의 장소의 요건은 포용적이면서 지역적이어야 합니다.
특히, 지역성이 중요합니다. 슬세권. 슬리퍼 신고 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야 합니다.
미국 사회 곳곳의 제3의 장소를 연구했던 저자는
제3의 장소의 특징을 이렇게 말합니다. 제3의 장소 요건이기도 합니다.
중립지대에 존재하고(제1공간과 2공간에 위치하는 중립, 계급 경제를 따지지 않는 균형),
대화가 있고, 접근성이 좋고 편의가 제공되고, 단골이 있고, 소박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며,
장난스런 분위기가 유지되고, 또 하나의 집처럼 따뜻함(온기)으로 채워져있었습니다.
최고의 제3의 장소는 하루 중 언제 가더라도 아는 얼굴이 있을 터이니
아무 때나 거리낌없이 혼자 갈 수 있는 곳이다. 80쪽
이런 제3의 장소는 새로움, 균형감각, 윈기회복의 장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자주 만나는 친구나 이웃을 사귈 수 있고, 그들은 삶의 윤기와 활력을 주었습니다.
돌아보니, 제게도 제3의 장소는 좋은 사회사업가들과 만나 뜻을 확인하고
사회사업을 주제로 마음껏 떠들고 격식 없이 대화하는 이 모임이었습니다.
방화11복지관 박혜원 선생님, 선의관악복지관 김승철 선생님, 서울신은초등학교 천화현 선생님,
화성여자단기청소년쉼터 안혜연 선생님, 만월복지관 김유미 선생님, 새내기 사회사업가 이예림 선생님과
함께 나눴습니다.
3월 모임은 <제3의 장소>를 끝까지 읽고 만납니다.
총 3장 가운데 이번에 1장을 읽었고, 다음 모임까지 2~3장을 읽습니다.
읽으며 와닿은 내용을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
함께할 사회사업 동료를 기다립니다.
첫댓글 김세진 선생님이 주선하는 책 모임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나답게' 존재하는 제3의 장소가 필요함을 알았습니다.
그 장소를 회복하고 생동시키는 것이 마을을 살리고 지역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이후에 읽고 나눌 내용들도 기대됩니다.
복지관 지역복지 담당 선생님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으면 좋겠어요.
이번 모임에 함께 해 주신
천화현 선생님, 김유미 선생님, 안혜연 선생님, 박혜원 선생님, 이예림 선생님.
같이 이야기 나누며 보고 듣고 익히는 재미가 참 좋았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나눴습니다.
다음 모임에도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모임 함께한 승철 선생님, 고마워요.
승철 선생님과 함께하면 정리되고
배움이 깊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