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의 시선과 곡선의 시선
사회복지사가 초기면담을 위해 당사자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문을 열자 보이는 건 쌓여 있는 쓰레기, 널브러진 가구, 나뒹구는 술병….
그 속에서 강점을 생각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가정방문을 마친 사회복지사는 이제 복지관으로 돌아와 기록합니다.
그는 무엇을 쓸까요?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 따위를 기록하는 이는 직선의 시선을 가진 사람입니다.
반면, 곡선의 시선을 가진 이는 그 문제 너머에 감춰진 다른 모습을 보려고 애씁니다.
곡선의 시선을 가진 사회복지사는 문제를 소극적으로 기술합니다.
그런 눈으로 당사자와 그 환경을 바라본 사회복지사는 초기면담에서 섣부른 판단을 보류합니다.
답답한 모습 속에서도 희망을 보고 싶고, 꿈을 이야기 하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고, 만나면 좋을 사람을 제안하고 싶다고 기록합니다.
이는 적극적으로 서술합니다.
직선의 시선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 상황이 오래 되었다면 이미 많은 이가 당장 눈에 보이는 어려운 이야기를 해왔을 겁니다.
우리라도 다른 시선으로 보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문제 상황이 심각하다면, 그래서 우리도 어찌할 수 없다면 더욱 문제를 외면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관점에 따라 방법이 달라집니다.
관점은 노력으로 만들어집니다.
첫댓글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성민 선생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