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장애인복지관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 '생글생글' 수료식.
2월부터 시작한 글쓰기 모임, 11월 23일 수료식을 끝으로 잘 마무리했습니다.
올 한해 쓴 글을 엮어 출판했습니다.
수료식이 출판기념회이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들>
-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사람중심실천 이야기
수료식은 복지관 근처 동네 책방에서 진행했습니다.
박상호 관장님께서 함께하시며 수고한 선생님들을 응원하셨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책 속 '배움 소망 감사'를 읽을 때마다 웃고 울며 기뻐하셨습니다.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 어떻게 세상을 열 수 있을까? 내가 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이 되기 위해 2021년 2월 안산시장애인복지관 글쓰기 학습모임(생글생글)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모임은 ‘사회복지사인 나’에 대해 글을 쓰고 동료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성한 글을 조심스럽고 떨리는 목소리로 한 자 한 자 읽어 내릴 때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했고,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였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던 사이였지만 강렬했던 첫 모임은 서로를 알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월평빌라 입주자 이보성 씨 2019년 지원기록 「마라톤 갑니다」(정진호, 구슬꿰는실, 2020)와
월평빌라 사회사업가 10년 기록「당신이 월평입니다」(최희자, 구슬꿰는실, 2020)를 읽으며 사회사업의 근본을 배우고,
장애인 당사자와 그들의 이웃 이야기를 통해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라톤 갑니다」, 「당신이 월평입니다」 두 권의 책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만나왔던 장애인 당사자분들을 떠올리며 후회와 반성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함께 깨닫고 느낀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다 보면, 당사자가 주인 된 일상의 삶을 이웃과 함께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돕고 거드는 일이 더불어 세상을 여는 일이 아닐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글쓰기 모임을 통해 우리는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생각이 변하니 우리의 일의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당사자 중심, 사람중심실천을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을까? 궁리하게 되었습니다.
궁리하는 일은 우리를 더욱 생기 있고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 운영지원실장 송미옥, 머리글 가운데
수료증은 동료 서로 만들어 전달했습니다.
수료식 당일까지, 내 수료증을 누가 만드는지 몰랐습니다.
정성스럽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수료증을 전달하며
축하하고 기뻐했습니다.
작은 선물도 준비해 함께 나눴습니다.
A5크기, 267쪽
ISBN 979-11-91332-11-7
‘사람’을 만나는 사회복지사 | 조혜림, 지역복지팀 8
사람을 보고 사람을 담아내다 | 김혜진, 성인자립지원팀 28
‘장애’가 아닌 ‘사람’을 보는 사회사업가 이야기 | 전세희, 지역사회통합돌봄팀 47
우리는 함께 빛나고 있습니다 | 김한울, 성인자립지원팀 79
사람이 전부다 | 홍성우, 활동지원팀 97
더불어 세상을 여는 경영지원팀입니다 | 김민정, 경영지원팀 111
눈을 뜨니 보이는 사회사업 | 라윤정, 지역복지팀 121
경험이 쌓여 그 사람의 마을이 된다 | 이주희, 지역복지팀 150
뜻밖의 여정 | 선여정, 아동발달지원팀 179
더불어 세상을 여는 사람 | 남궁은정, 아동발달지원팀 199
장애인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치료사, 특수교사들에게 | 최은옥, 아동발달지원팀 215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우린 삶이니까요 | 윤란, 성인자립지원팀 229
약자도 살 만한 세상을 꿈꾸며 | 박지영, 경영지원팀 251
글을 쓰고 생각하는 과정들은 사업에 대해 더 깊게 궁리하게 했습니다.
그런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업의 방향성을 바로 잡을 수 있었고,
현장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일도 돌아와 글을 쓰고 다듬으며,
그때 그 상황에서의 장애인 당사자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글은 제 사업의 설명서이자 안내서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작성한 글은 보기 좋게 편집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유했습니다.
잘 쓰고, 못 쓰는 것과는 별개로 직원의 작은 실천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조혜림, 19쪽
소망
주어진 사업에만 안주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지 않겠습니다.
주도적인 일을 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건 힘들다, 그런 적이 없다.’ 라는 말보다는
당사자에게 중요한 것인지 부터 보아야겠습니다.
사업이 아닌 사람을 보고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옮고 그름 보다 친절함을 선택하는 인간적인 사회복지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사자와 동료들 모두에게 지난자리가 그리워지는,
가치 있는 일을 쫓아가는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 홍성우, 106쪽
배움
(...) 환경을 만드는 일은 사회복지사가 사람들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기 위해
아등바등 애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준비되어 있는 사람을 연결하고 소개 주선하는 역할만 감당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기록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사회사업은 ‘실천 더하기 기록’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기록은 단순히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글로 남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사회사업 진행해야 하는지,
당사자와 지역사회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하는지 끊임없이 궁리하게 만들었습니다.
기록을 보며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드러나고 있는지,
사회복지사인 내가 드러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기록하지 않을 때보다 사업을 수시로 들여다보니 방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 라윤정, 138쪽
앞으로 이어갈 안산시장애인복지관 선생님들의 사람을 중심에 두는 실천,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개인적으로 기록이란 과정을 통해 이 전을 돌아보게 되었고, 지금을 살펴보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년이란 시간이 글쓰기를 통해 더 풍성해지고, 우리가 하는 일들을 돌아보며 더 많이 동료들과 성장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안산까지 한달에 한번씩 먼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함께해주신 소장님 감사합니다. 올해 배운 글쓰기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나누며 읽고 쓰는 사람, 그런 동료들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사람으로 함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