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증
구슬 4기, 2016년 겨울 복지관 순례 과정
강희연, 서울장신대 15
위 사람은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에서 2016년 12월 21일부터 2017년 1월 20일까지,
총 30일간 진행한 복지관 순례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열두 명의 동료와 함께 전 과정을 성실히 마쳤습니다.
2016년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한덕연 선생님과 「복지요결」을 공부했습니다.
「복지요결」은 사회사업을 근본으로부터 탐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다움 사회다움’을 밝혀 사회사업 ‘개념 가치 이상 철학 주안점’을 세우고
그로부터 사회사업 ‘방법’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여행을 떠날 때 지도와 나침반을 챙기듯,
현장으로 떠날 때 마음에 챙겨야 할 당사자의 삶과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배웠습니다.
실천의 중심을 세웠습니다.
2016년 12월 24일부터 2017년 1월 19일까지 전국 두루 다니며
뜻있게 일하는 사회사업가들을 만났습니다.
30일 간 27명을 만나 배웠습니다.
공유선 선생님, 윤연주 관장님, 임장현 선생님, 이가영 선생님, 윤시온 선생님, 김별 선생님,
최정아 선생님, 신현환 선생님, 한수현 선생님, 윤은경 선생님, 김지현 선생님, 최선웅 선생님,
김조년 교수님, 강정아 선생님, 박시현 선생님, 임우석 선생님, 전효민 선생님, 임현미 선생님,
문미숙 선생님, 손혜진 선생님, 김보미 선생님, 이준화 선생님, 원지윤 선생님, 이우석 선생님,
권대익 선생님, 김문희 선생님, 배인호 선생님.
마땅한 사람살이를 중심에 두고 실천하는 분들을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그 길 위에서 선생님들께 어떤 뜻으로 사회사업 하는지 물었고 구체적 사례를 들었습니다.
현장 속에서 생생한 사람 책을 읽었습니다. 마음이 뜨거워졌고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앞서 걸어가는 선배 사회사업가가 있으니 든든합니다.
틈틈이 「복지관 지역복지 공부노트」와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를 읽었습니다.
「사회복지사 김세진의 독서노트」도 읽고 나눴습니다.
이런 공부로 사회사업 근본을 생각하는 실무 적용을 궁리했습니다.
몇몇 학생과는 늦은 밤, 새벽까지도 책을 읽고 나눴습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게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배운 바를 동료들과 수시로 나눴습니다.
같은 선생님을 만나며 함께 책을 읽었어도 와 닿는 바가 다릅니다.
동료와 배움을 나누니 얻는 바가 배가 됩니다. 절차탁마하며 되새겼습니다.
이로써 더욱 뜻을 올곧게 했습니다.
30일을 함께하며 복지인생에서 오래도록 함께할 동료도 사귀었습니다.
김승철, 허순강, 오광환, 이은상, 김정현, 조상희, 방현지, 김언주, 임희민, 김도희, 김경화, 김명성, 강희연.
옥구슬처럼 귀한 열세 명이 사회사업 근본이라는 실로 꿰어졌습니다.
매일 밤 하루를 마감하며 서로에게 감사한 이야기를 풍성하게 나눴습니다.
사회사업을 향한 꿈을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잘 듣고 나누며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했습니다.
활동 기간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서로의 꿈을 도울지 경험과 지혜를 보태기도 했습니다.
서로 가진 강점을 찾아 세워주었습니다. 동료가 강점을 잘 발휘하게 도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어떤 현장에서 어떻게 사회사업 하고 싶은지 나누며 응원했습니다.
현장에서 일할 때 ‘구슬 4기’란 귀한 인연이 큰 힘이 될 겁니다. 다시 힘을 내게 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동료 서로 바라보았던 애정 어린 눈빛이
현장에서 일할 때도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그런 눈으로 바라보게 할 겁니다.
생활 속 배려와 섬김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열세 명이 한 데 어울려 오래도록 바쁘게 지내는 생활이 매끄러웠습니다.
그런 너그러운 마음이 이후 생활 속에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어느 공동체에 속하든 거친 일에 앞서고 부드러운 일에 뒤서기를 바랍니다.
구슬 4기 누군가가 아이와 어른을 가르는 기준을 물었습니다.
거친 음식을 마다치 않으며 감사하고, 부드러운 음식 동료 입에 먼저 넣어주는 이가 어른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음식을 가리고, 부드러운 음식 내 입에 먼저 넣는 이는 몸이 다 자랐어도 여전히 아이입니다.
보잘것없는 음식 앞에도 감사가 앞서고 둘레 사람의 입을 먼저 생각하는 이는 몸이 덜 자랐어도 어른입니다.
아이의 그런 모습은 이해받지만 어른의 그런 모습은 비난받습니다.
아이는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너그럽지만, 어른은 그 과정을 지났다 생각하니 엄격합니다.
마음이 덜 자란 이가 약자의 황폐한 마음에 공감하며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움직일 수 없을 겁니다.
‘나’에게는 엄격합니다.
기품 있는 사회사업가가 되려고 사회사업가로서 지녀야 할 품성과 태도를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경청하는 자세를 훈련했고 다양함을 이해하려 했습니다.
바른 자세와 행동에 올바른 생각이 깃듭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도 그런 사회사업가를 신뢰할 겁니다.
반듯한 사회사업가의 제안에 마음이 움직일 겁니다.
둘레 사람과 뭇 생명을 생각하며 식사나 여러 활동을 소박하고 단순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선배 사회사업가들의 넘치는 사랑으로 부드러운 음식을 종종 먹기는 했으나,
대체로 의도한 바를 잘 이뤘습니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풍성하게 누리려고 했습니다.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려 했고, 바람의 소리를 들으려고 했습니다. 그 속에서 겸손해지려 했습니다.
긴장했던 장봉도 일출산행과 섬 종주, 두려움에 떨었지만 별것 아니라며 다리에 힘이 붙기 시작한 계룡산,
동료와 깊이 나누기 좋았던 지리산 둘레길과 섬진강길, 거칠고 긴 오르막 뒤에 펼쳐진 장관 신불산과 간월재,
험난한 바위와 갈매기와 함께한 부산 도심 속 바닷길, 세찬 바람 속 눈꽃이 장관이었던 한라산,
동료와 이야기하며 걷기 좋았던 대록산과 따라비오름, 그 사이를 이어주던 길.
아득합니다. 그립습니다.
평창, 서울, 인천, 장봉도, 시흥, 대전, 진안, 전주, 장수, 남원, 구례, 곡성, 거창, 대구, 밀양, 울산, 경주,
부산, 김해, 제주. 전국 곳곳을 다녔습니다. 어느 곳은 오래 머물렀고 어느 곳은 잠시 스쳐 지나기도 했습니다.
진안, 남원, 장수, 전주, 거창, 대구, 경주를 오갔던 시외버스. 서울 지하철, 공항철도, 인천 지하철,
대전 지하철, 대구 지하철, 부산 지하철, 김해 경전철. 서울에서 대전, 남원에서 구례 가는 무궁화호,
경주에서 부산으로 이어진 동해남부선. 장봉도 가는 배와 제주 가는 비행기.
차 없이도 큰 배낭을 메고 전국 두루 누볐습니다. 두려움의 무게와 가방 무게가 정비례함을 알았습니다.
앞으로 이 땅 어디를 가도 가볍고 날렵하고 자신 있게 잘 누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여행을 일상에서도 꾸준히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구슬 4기 전체 내용은 작은 일도 제도권 기관에서 일하는 이를 도우려는 마음으로 계획한 과정입니다.
순서를 정해 쓴 하루 일지, 매일 저녁 이뤄진 감사평가, 동료 한 명 한 명을 깊이 들여다본 강점과 비전 워크숍,
동료와 짝꿍 산책과 대화, 바쁜 일정 가운데 틈을 만들어 읽고 나눈 책 읽기와 모둠 대화,
선생님과 동료 이야기 경청 훈련, 단정한 주변 정리와 예의, 산책과 산행으로 다진 체력,
꿈을 노래하는 음악과 동요와 음악회, 동료와 대화, 사회사업 선배와 만남…
그대로 실무 현장에서 적용하면 좋을 것들입니다.
어디서 누구와 일하든 함께 누렸던 이것들을 기억하여 응용하고 적용하면 좋겠습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 가에 있는 작은 샘물 때문입니다. 단 2%의 소금이 드넓은 바다를 짜게 만듭니다.
좋은 이웃 한 명만 있어도 그 지역사회는 살 만합니다. 우리 현장도 좋은 동료 한 명만 있어도 일할 만합니다.
그런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회사업 근본에 뿌리박은 실무자로 성장하여 현장에서 다시 만납시다.
우리 사회나 우리 현장이 사막처럼 인정이 메마르고 민물처럼 서로에게 밋밋해도,
시원한 한 바가지 맑은 물 같고 자신을 녹여 바다에 스며드는 소금 같은 강희연이 있어
우리 현장이 일할 만하고, 그 지역사회에 인정이 깃들 겁니다.
초는 자기 ‘몸 태움’으로 세상을 밝히고, 강희연은 이웃과 인정을 향한 ‘애태움’으로 지역사회를 밝힐 겁니다.
강희연란 존재 그 자체로 다른 구슬 동료에게 뜻을 좇아 나아갈 힘이 됩니다.
우리가 풍성하게 누린 그 모든 일이 많은 이의 지지와 격려,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들을 기억합시다. 감사할 일이 있으면 활동 뒤에도 여러 방법으로 감사하면 좋겠습니다.
더하여, 활동을 준비하며 격려의 글을 써준 분들을 기억하고 꼭 연락드려 고맙다 말하기를 부탁합니다.
인사드릴 때 조금이라도 배운 바를 정리해 전해드리면 좋겠습니다.
강희연은 이렇게 알찬 30일을 보내며 배우고 누리고 경험한 이야기를
동료와 역할을 나눠 기록하며 정리했습니다.
배움과 나눔, 추억과 재미, 감동과 감사가 가득한 수료사를 쓰고 낭독했습니다.
이런 과정이 앞으로 현장에서 사회사업가로 일할 강희연에게 큰 힘이 될 겁니다.
구슬 4기를 마무리하며 오래 걸은 다리가 튼튼해지고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어깨가 단단해졌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책을 읽어가며 생각의 근육을 키웠습니다.
이런 것들이 활동 마치는 이에게 주는 수료 선물입니다.
아무런 사고 없이 맑은 모습으로 유쾌하게 헤어지니 고맙습니다.
2016년 12월 21일부터 1월 20일까지, 아름다운 겨울을 성실하게 보낸 강희연이 앞으로 누릴
아름다운 사회사업 인생을 축복하며 이 수료증을 드립니다.
2017년 1월 20일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 소장 사회사업가 김세진
구슬4기_수료증.pdf
첫댓글 파일로도 공유해주셔 고맙습니다 선생님~
경화 글 읽으면 경화 목소리가 들려요. 신기해요.
에!그런가요!기록도 그랬으면 좋겠네요ㅠ
@김경화 기록, 너무 부담 말아요~
선생님이 제 이름을 불러주시며 직접 수료증을 읽어주실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네요..ㅎㅎ
한글자 한글자 진심이 묻어나는 게 느껴져요. 부모님께도 수료증 보여드렸습니다! 재밌게 다녀온 것 같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한 달이 고스란히 담긴 수료사,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