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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에서 지난 3월 31일
<복지관 이웃 동아리 활동 사례 발표회>를 진행했습니다.
복지관 사회복지사라면 2018년 영국에서 ‘외로움’을 담당하는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이
처음으로 임명된 이야기를 모르지 않을 겁니다.
‘외로움과의 처절한 싸움’ 英 990만 명 고통 속에서…
외로움과 처절한 싸움을 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6400만명 인구 중 약 14%인 990만명이
외로움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고령화와 빈부격차로 인해 사회 및 가족과 단절, 외로움을 느끼는 독거노인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에서는 지난해 `외로움 대응 부서` 설립 등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마련, 눈길을 끈다.
- 매일경제, 2019.2.17.
영국은 ‘외로움’을 질병 수준의 문제로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제부터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이런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고 합니다.
영국 외로움 대응부서의 구체적 내용이 궁금하여 조금 더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그 활동의 핵심은 친구나 가족과 같은 관계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의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3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우울증 고위험군이 무려 24%에 달한다고 합니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은 질병으로까지 이어지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복지관이 담당하는 지역사회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
즉, 지역사회 주민을 위하여 일하는 사회복지사로서 우리 지역주민들이 지금 느끼는 여러 어려움 가운데
관계의 상실로 인한 질병 수준의 외로움이야말로 당장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인 겁니다.
복지관은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고, 그 일의 주체가 지역주민이게 하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복지관이 무엇을 문제로 보느냐에 따라 사업의 달라집니다.
어느 복지관은 당장 굶는 사람의 어려움을 문제로 보기도 할 겁니다.
그런 복지관은 식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펼칩니다.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은 지역사회의 여러 문제의 원인을 ‘관계의 단절’로 보았고,
따라서 복지관의 핵심 업무를 ‘관계의 복원’으로 생각해왔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계를 살릴지, 알맞은 방법을 궁리합니다.
다양한 관계 생동 방법 가운데 하나가 ‘이웃 동아리 활동’입니다.
당장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고, 주민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웃 동아리 안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허물 없이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이웃 동아리 활동 주제는 주민들의 다앙한 강점을 드러나게 하고 생동시키는 계기도 됩니다.
이날 발표회에 90여 명 선생님이 함께하셨습니다.
복지관 사회사업 잘하고 싶어하는 열정과 열망을 확인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때,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 강민지 선생님의 발표를 듣고
여러 선생님이 질문했습니다.
강민지 선생님께서 그 질문을 모아 답을 했습니다.
이를 소개합니다.
강민지 선생님 발표 뒤
이웃 동아리 활동 질문과 답
Q1. 이웃동아리 연말 평가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간담회 방식으로 주민들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인터뷰 녹취록을 풀어 의미 단위로 정리합니다.
Q2. 성현동 주민이 아닌 은천동 주민이 성현동 꽃모임에 참여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나요?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모임을 선택하는 것은 주민들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인원을 제한해야 할 필요가 없다면,
몇 명 정도는 동 구분 없이 원하시는 분들을 들어오시게 합니다.
Q3. 느슨한 이웃 동아리에서 사회복지사의 역할?
이웃과 공간을 주선하는 것과 모임 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원이란 모임에 오시는 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인사하고,
때때로 모임에 함께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의논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매번 모임에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정착하면 사회복지사는 자연스럽게 빠집니다.
빠질 때 주민들에게 잘 설명합니다.
Q4. 아직도 능청스럽게 제안하는 활동이 어렵습니다.
능청스럽게 제안하는 것 어렵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그런데 이웃 동아리는 꼭 있어야 하고 그것을 주선할 사람이 사회복지사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이웃들에게 모임 제안하게 됩니다.
주민들에게 이웃 동아리를 매력적이게 설명하는 것은 이웃 동아리가 잘 만들어지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러면 사회복지사가 스스로 주선하려는 동아리의 매력을 잘 알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주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Q5. 혹시 이웃모임을 진행할 때 복지관에서 거들어주는 역할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면 재료비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 추후에는 주민분들이 주체적으로 구입을 하셨는지도 궁금해요!
캘리그라피라면 재료비는 주민들이 모두 마련하십니다.
뜨개질 모임이라면 주민들이 실과 바늘을 직접 구입합니다.
책모임이라면 관악구에서 주민이 직접 신청하여 지원받는 도서 구입비를 활용했습니다.
어떤 모임은 재료비나 강사비를 복지관에서 조금 부담할 수도 있겠지만
비용 지원을 유인책으로 이웃들이 모이게 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지원금 없어도 책이나 다른 재료는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비용 지원보다 모임 자체에서 이웃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기쁨을 얻는 유익이 훨씬 크다는 것을 계속 설명합니다.
Q6. 이러한 이웃을 찾고 함께하게 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한 거 같아요.
기술이라면 꾸준히 인사하고 대화하는 열린 마음과 여유, 관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주민들 만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동아리 주선하는 것은 수월해지는 것 같습니다.
Q9. 이웃동아리 사업계획서 작성하실 때 성과목표와 산출목표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웃동아리는 모임 주선 그 자체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성과목표가 이웃 관계 활성화라면 산출목표는 연 20 모임, 100명 참여.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상으로 목표를 구체화시키지는 않고, 성과는 인터뷰를 통해 이웃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는 것으로 합니다.
모임 안에서 나누는 의미 있는 이야기, 서로 돕는 이야기, 마음 털어 놓는 이야기, 힘 받으시는 이야기,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
이런 것들이 이웃동아리의 목적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잘 담아내는 평가가 중요합니다.
Q10. 반찬 모임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 자연스럽게 시작하고 제안할 수 있을까요?
식재료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웃과 어떻게 논의했는지도 궁금합니다.
반찬 모임 하면 좋을 만한 분과 만나서 의논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을지 정합니다.
식재료 구입은 당사자가 집에서 내어주시거나, 사회복지사가 당사자와 의논하여 정하거나, 대신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이라 예산이 있었는데 없었다면 돈을 조금씩 모아서 했을 것 같습니다.
Q11. 동아리마다 운영일지나 출석부를 따로 작성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복지관 행정 절차상 필요하면 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안 합니다.
담당자가 이웃들 명단(이름과 연락처) 정도는 최소한 파악했습니다.
Q12. 청소년은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었나요?
어린이 동아리를 운영해준 청소년은 중학생도 있고, 고등학생도 있었습니다.
Q13. 책모임 운영
① 모임 방법 : 같은 책 읽기? 다른 책 읽고 와서 소개하기? 읽고 오기? 와서 읽기?
모여서 낭독합니다. 숙제는 없습니다. 낭독하고 와 닿은 것, 배운 것, 유익한 것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수다 떨다 갑니다.
② 책 리스트 : 역사 깊은 강감찬에서 읽어온 책 리스트도 궁금해요. 책은 사회사업가가 많이 제안했죠?
사회사업가가 제안한 책도 있지만 모임 이웃들이 책에 관심이 많으시면 서로 제안하기도 합니다.
관악구는 독서 모임 활성화를 장려하기 때문에 추천 도서 목록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Q14. 혹시 모임 장소는 복지관에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모임 장소는 복지관, 집, 동네 카페, 공유공간 등에서 동네 상황에 맞게 했습니다.
Q15. 아이들과 처음 관계 맺었던 과정이 궁금합니다!
관계를 맺으면 모임 제안이 수월한데 처음이 어려운 것 같아요.
정기적으로 꾸준히 진행하는 어린이 놀이 활동을 마련해서
학교, 작은 도서관, 어린이집, 동네 거점, 전봇대 등등 두루 소개했습니다.
한 두 번 복지관 활동에 참여한 아이들의 보호자는 단톡방에 연결하여 계속 소식을 주고받았습니다.
Q16. 서류 최소화, 실적압박 최소화를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남기는지 궁금해요.
남긴 게 거의 없습니다. 출석부가 필요한 모임에는 출석부 정도, 가끔 모임 사진 정도만 기록했습니다.
모임 횟수와 참여 인원만 파악하면 연 실적을 추릴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모임마다 한 번 쯤은 이웃들의 소감을 들어서 잘 정리했습니다.
모임을 주선하면서 언제든 생기고 사라질 수 있다는 원칙을 관, 부장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원칙으로 모임을 주선했기에 실적에 대한 압박을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Q17. 청소년이 이끄는 어린이 동아리는 선생님께서 모두 총괄로 관리하시는 건가요?
네. 청소년과 의논해서 모임을 기획했고, 실제 진행은 청소년이 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 실습 선생님이 주선하시기도 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청소년과 구체적으로 의논하는 것에는 담당자가 에너지를 많이 들였지만
그 후에 진행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전적으로 담당했습니다.
담당자는 활동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살펴주는 것,
부모님께 활동 이야기 전해드리는 것 (혹은 청소년이 직접 부모님들께 소식 전하는 것),
청소년이 잘할 수 있게 응원하는 것 정도로 했습니다.
Q18. 이웃 동아리를 주선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주세요. (실무 프로세스)
이웃 동아리를 주선하는 방법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는 이웃이 하고 싶은 동아리가 무엇인지 의견을 듣거나 실무자가 주제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2단계는 주제를 정한 후 같이 할 사람을 모집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홍보, 실무자가 알던 이웃에게 제안하기, 전단지 홍보 방법이 있습니다.
3단계는 모임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웃이 제안한 모임이라면 날짜, 장소, 진행 방식을 구체적으로 의논하여 이웃이 진행하게 돕습니다.
실무자가 제안한 모임이라면 처음에 얼마쯤은 실무자가 모임을 이끌어나갑니다.
동시에 참여하는 이웃들의 의견을 묻고 모임 방식을 수정합니다.
4단계는 실무자가 이웃 동아리를 응원하는 것입니다.
응원이라 함은 동아리에 나오는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환영하는 것,
모임을 즐겁게 참여할 만한 이웃을 꾸준히 주선해드리는 것입니다.
Q19. 몇 명이 모이면 동아리를 시작했나요?
모임 인원은 3명 이상으로 생각했습니다. 3명이 모이면 뭐든 함께 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출석률이 떨어지면 모임에 힘이 빠지니 매번 참석할 수 있는 3명이 전제일 것 같습니다.
전임자께서 처음 동아리를 주선할 때는 적절하게 서로 관계 맺고 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인원으로 최대 8명을 제안하셨습니다.
8명이 모이면 한 두 명 빠져도 모임이 성사되고 부담 없이 들어오고 나갈 수 있습니다.
주민들 입장에서 부담 없이 참석하는 모임이 됩니다.
첫댓글 이웃동아리활동에 대한 질문과 답, 잘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웃동아리발표이후 전화로 질문하시거나 기관방문 오셔서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렇게 질문과 답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공부가 됩니다. 김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들이었는데, 정리하고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웃동아리활동을 하는 데 있어 힘이 됩니다.
저도 질문하나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답변 가능하신 분...답변 부탁드립니다.
복지관에서 하는 이웃동아리와 일반 동아리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또한, 도시재생센터나 마을만들기, 청년센터 등에서 추진하는 동아리와 복지관에서 추진하는 동아리는 어떻게 달라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