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반대한다」 (알피 콘, 민들레, 2019)
만일 교실을 경쟁이 벌어지는 하나의 원형으로 본다면 복도에서의 폭생은 결코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복지관 서로 경쟁하는)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절대적인 자존감을 지켜내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증명할 필요가 없는, 즉 스스로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감을 구축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확신이 있다면 남을 이겨야 할 필요성도 줄어든다.
칼 로저스는 타인에게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하면 스스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각하더라도 남을 이기려는 것보다는 스스로에게 확신을 갖는 편이 자존감을 지키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다. 285
스탠포드 대학교의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와 그의 동료들은 교도소의 간수와 죄수 역할을 할
남자대학생 21명을 선발했다. (...)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학자들 역시 "어떤 특정한 행동을 개인의 인성 때문이락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개인의 행동을 지배하고 형성하는 사회구조나 환경의 힘을 과소평가한다."
우리들 대부분이 그렇게 오해를 함으로써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개인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거나, 또는 잘못한 사람들을 따로 고립시키는 것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짐바도르는 이런 잘못들을 지적하면서 다음가 같이 결론 내린다.
"[개인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행동을 하게끔 조장하는 제도를 찾아내고,
그 제도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결론은 그 무엇보다도 경쟁의 문제에서 진실이다. 289-290
경쟁이 해로운 이유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인간관계를 해치기 때문이다.
협력은 경쟁에 반대하는 이유이자 경쟁의 진정한 대안이기도 하다.
생산성을 높이고 성취감을 얻는 데 경쟁보다는 협력이 훨씬 유리한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경쟁을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활동 중에 협력으로 전환할 수 없는 일은 거의 없다. 301
과연 끊임없는 경쟁이 우리 모두(집단)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전체에게 해로운 것이 어떻게 개인에게 이로울 수 있겠는가.
따라서 구조적 경쟁을 협력으로 바꾸는 데는 집단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303
초등학생과 대학생의 경기에 똑같은 규칙을 적용하고 공정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상대방의 출발점은 저 앞에 있는데, 결승점만 같다고 해서 공정한 게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아주 드물게도 이러한 경주에서 초등학생이 이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누구나 노력하면 경쟁에 이길 수 있고, 승리하면 이렇게 대우받을 수 있다고 요란하게 선전하는 데 이용된다.
그리고 이 선전의 효과는 매우 커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구조를 바꾸기보다는
다음엔 더 노력해서 승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든다. 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