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자기 금요일 저녁 반에서 쓰고 다음은 천화현 선생님.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학교복지사(교육복지사)로 일합니다.
책을 거의 마무리지었습니다.
<학교사회복지사 업무일지 : 코로나19 상황 속 학교사회사업 실천과 성찰>
240쪽에 이르는 기록입니다.
7월까지는 거의 매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여러 일을 이뤄가는 모습을 남겼습니다.
사회사업가답게 일했습니다.
끝까지 '관계'를 붙잡았습니다. '학교'가 하게 제안하고 거들었습니다.
2020년 2월부터 8월까지 쓴 업무일지를 모았습니다.
코로나 속에서 학교복지사가 어떻게 일했는지, 생생하게 기록했습니다.
학교와 교사와 함께 아이들을 살핀 이야기입니다.
책 머리, 학교운영위원이면서 학부모인 장세나 님의 추천 글이 감동입니다.
이 글만 읽어도 천화현 선생님이 어떻게 일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 봄부터 겨울까지, 무엇을 붙잡고 애써왔고 무엇을 향하여 글써왔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책 속 이야기가 장세나 님 추천 글에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책 마무리 되어가는 즈음, 장세나 님의 글을 미리 소개합니다.
장세나, 서울신은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코로나. 이 세 글자가 축 드리워진 2020년 병자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이 해괴한 병은 우리 사회의 많은 모습을 바꿔 놓았다.
그중에서도 노인, 빈자와 같은 사회 취약계층이 더 치명상을 입었다.
가슴 아픈 소식이 매일 이어졌다.
그중 지난 9월 인천의 용현동에서 형제가 화재로 사망한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굶주리던 형제가 라면을 끓이려다 화재로 번진 이 사고는 흔히 ‘라면형제 사건’이라고도 불린다.
동생을 살리려고 형이 온몸으로 감쌌지만 결국 얼마 전 동생은 사망하였다.
모두에게 고통스럽지만, 특히 약한 이들에게 더 지독한 고통을 주는 이 병.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이 시간을 통과해 나가고 있을까.
여기 한 명의 사회복지사가 있다.
“오히려 코로나19가 무엇이든 도전하기 참 좋은 때인 것 같다.”라는 특이한 사람이다.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의 집에 찾아가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함께하고 그 아이가 좋아하는 오마이걸 노래를 듣는다.
학교에 가라고 윽박지르기보다 아이가 왜 학교를 거부하는지 공감하고 들어준다.
아이의 꿈인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응원하는 활동을 만들어 아이를 다시 세상으로 데리고 나온다.
집 안에 고립되어 무기력과 우울의 늪에 빠져드는 또 다른 아이를 밖으로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자신은 좋아하지도 않는 강아지 훈련 프로그램을 고안한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설픈 유튜버 같다고 느끼면서도
익숙지 않은 편집프로그램을 배워 아이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흔히 학교의 3주체는 학생, 교사, 학부모라고 한다. 이 안에서 사회복지사의 권한은 사실 크지 않다.
그러나 이 사람은 계속 부딪쳐 나간다. 누구도 시키지 않는 일을 도맡고 고생을 사서 한다.
때로는 나도 동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푸념하지만 이내 훌훌 털어내고 무서운 집중력으로 일에 파고든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보이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서다. 부모와 교사, 사회의 무관심 속에 조금씩 희미해 져가는 아이들.
존재감을 잃고 투명하게 사라지는 아이들을 세상에 돌려놓기 위해 이렇게도 필사적이다.
위기 아동들에 대해 글쓴이는 이렇게 말한다. 코로나 이전에도 늘 각자의 문제를 껴안고 있었다고.
그러나 학교에 나오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고 급식을 먹는 사소한 일상으로 그 문제들을 무마해 온 것뿐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해온 일상이 전부 무너져 내린 지금, 집에 고립된 위기 아동들에게 현실은 더 큰 재난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이런 아이들을 위해 쓰였다.
이 책을 쓴 천화현 선생님은 교내통합지원팀을 두어 위기 아동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한 사람, 한 사람. 담임 선생님, 해당 학부모, 사회복지사, 아이 당사자 혼자 해결하기에 너무 무거운 문제가 있을 때
모두 함께 그 짐을 나눠 들자고 제안한다.
흔히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신은초가 위치한 신정이펜하우스는 분양, 장기전세, 국민임대가 혼재된 소셜믹스 단지다.
올해로 십 년이 된 이 아파트가 휴거(휴먼시아 사는 거지), 엘사(엘에치 사는 애) 같은
차별과 불평등의 마을이 되지 않은 데는 신은초의 영향이 컸다.
모두가 주민이면서 동시에 신은 학부모이기에, 이해 충돌이 생기고 갈등이 야기되어도 크게 비화하지 않을 수 있었다.
존중과 배려를 강조하는 가르침이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전해진 것이다.
그러나 학교가 문을 닫다시피 한 올해에도 천화현 선생님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사명감으로 보이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애썼다.
그녀라고 코로나가 두렵지 않았을까? 잦은 출근과 업무량이 부담스러웠을 법도 하다.
비대면으로 이뤄진다지만 시도 때도 없이 울려오는 카톡 알림에 쉬어도 쉬는 게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게 몇십 가족의 멘토이자 이웃, 좋은 친구가 되어 어느 아이, 어느 가족 하나 소외되거나 가려지지 않게 늘 살펴온 것이다.
말로는 참 쉽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그녀가 일 년간 쉼 없이 살펴온 사랑의 기록이다.
동료 사회복지사, 앞으로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동하기를 소망하는 이, 교사, 학부모뿐 아니라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그 이후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첫댓글 천화현 선생님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죠.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멈출 수가 없었죠~
더 애쓰셨던 시간을 옆에서 지켜보았기에 곧 나올 책이 더 기대됩니다. 👏👏👏
맞아요. 천화현 선생님 시계는 계속 흘러갔지요.
책 읽으니 어떻게 일하였는지 모습이 그려져요. 대단해요.
학교 선생님들께 설명하고 설득하는 모습 보니 놀라워요.
임세연 선생님도 그렇게 일하시잖아요.
올해 책방에 자주 만나요~^^
책 소개 글 https://cafe.daum.net/coolwelfare/OX67/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