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 읽기, 100-8편 '4남매 송이네 돌잔치' 이야기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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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네 돌잔치를 준비하며 지인이나 이웃을 초대하지 않고
특별한 관계로 보이는
특수학교 선생님, 어린이집 선생님, 주민센터 선생님을 초대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담당 선생님의 의도와 앞뒤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니
답변에 한계가 있습니다.
1)
사회사업가에게 의도가 있었을 겁니다.
글을 읽으며 느꼈던 건,
어쩌면 송이 돌잔치에 당장은 초대할 만한 이웃이 없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가까운 이웃이 있었다면, 그분들과 상의했을 겁니다.
가깝지 않더라고 왕래하는 이웃이 있었다면, 그분들과 상의했고 돌잔치로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구실이 되었을 겁니다.
돌잔치를 구실로 누군가를 초대하고, 그래서 이 만남이 계기가 되어 오가는 이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웃을 두루 찾아보고 만나보고 상의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대학생 실습 과정으로 붙잡은 일이니, 기한 안에 이뤄야 했을 겁니다.)
당사자에게 물었을 테고, 마땅한 이웃이 없었기에 그럴 수 있습니다.
혹은, 사회사업가가 주선하는 낯선 이웃의 방문이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지요.
잘 아는 이웃이 있다고 해도, 그래서 더욱 당신 집에 초대하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이웃의 가정 방문 자체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그 누구도 오는 게 싫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장은 알고 지내는 이들, 신뢰가 있는 이들을 초대하는 편이 나았을 겁니다.
차라지 적당한 거리가 있는 사람, 사적 관계가 아닌 사람과 새로운 일을 처음 시도하는 게 덜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둘레 사람과 연결 통로를 주선하여 만나는 경험을 우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레 돌잔치에 초대할 이웃들을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초대하는 일이 여전히 조금 부담스럽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앞집 아주머니와 뒷집 할머니, 넷째를 갖기 전 일하던 직장 동료들은 어떨지 말씀하셨습니다.
초대장을 만들고 어머님과 시간을 정하여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송이가 다니는 특수학교 담임 선생님, 지역아동센터 선생님, 어린이집 선생님,
동주민센터 담당 주무관에게도 초대장을 드리고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 본문 가운데
2)
사회사업가에게 이런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송이네를 돕는 여러 기관 선생님이
송이네 집을 특별한 '대상'으로 보지 말고,
여느사람처럼 만나고 관계하게 거들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둘레 사회사업가와 당사자와 그 가족의 인간적 관계를 마음에 품고 제안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수학교 선생님과 지역아동센터 선생님과 주민센터 선생님의 초대를
자연스러운 가정방문의 구실로 삼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사자의 그 삶의 현장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야 그 모습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따로 송이네를 만나는 선생님들이 돌잔치를 구실로 서로 인사하게 거들고,
서로 협력하여 송이네를 응원하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상황과 사안에 따라
1), 2)와 같은 이유로 당사자 쪽 자원이나 관계로 이루지 않고,
사회사업가 쪽 자원이나 관계로 이뤄갈 수도 있습니다.
단, 이런 때는 '임시로 최소한으로 신중히' 합니다.
여느 사람이 누리는 것과 같은 평범한 자원을 먼저 생각합니다.
약자를 위해 따로 만든 특별한 자원으로 돕는 건 조심스럽습니다.
도움받는 이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 자원으로, 공식 자원으로, 특별한 자원으로 이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는 신중히, 임시로, 최소한으로 중개합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자원'
이번 일 뒤에도 얼마간, 다른 일에서도 사회복지사 쪽 자원(관계)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이뤄간다면 조심스럽습니다.
자주하는 자기 삶, 더불어 사는 사람살이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경험이 되어
여느 사람처럼 돌잔치하고, 잔치 구실로 만나고,
그렇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4남매 송이네 돌잔치> 원고를 보내고 구슬 카페에 올린 안내글에이런 글로 소개했습니다.
"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이런 과정이 모이고 쌓여 분명 뜻대로 이뤄질 날이 올 겁니다.
그렇지 않다해도 이번 한 번의 경험이 송이네 가족에게도 가족 관계를 돌아보고
이웃 관계를 살피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나눌 수 있는 추억이 많을수록 가족 사이 애정이 쌓이고 이웃 서로 인정이 자랄 겁니다.
그런 추억의 구실 만들어간 계수훈 선생님과 강혜빈 학생이 고맙습니다.
- 김세진
"
첫댓글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질문해준 덕이에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