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7편
4남매 송이네 돌잔치
계수훈
구슬꿰는실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을 함께한 계수훈 선생님의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는
이들의 거침 없는 말과 시선에 화가 났습니다.
문득 돌아봅니다.
'나는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렇게 읽으며 공부하고, 나누며 다듬습니다.
어제보다 더 성숙한 사회사업가가 되려고 읽고 씁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갖춘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참 긍정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사회가 바뀔 것이라 기대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사회복지사,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관계를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송이네 인간관계와 이웃 관계를 살피고 응원하고 북돋는 첫 번째 일부터 부족했습니다.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버린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선은 이런 일을 이루어가는 신뢰를 쌓기 위해
송이네 가족과 저와 인간적인 관계로 맺어진 거에 만족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 다시 다른 제안 드리면 서로 믿음을 바탕으로 다음 일은 더 편안하게 이뤄가기를 기대합니다.
‘드러난 문제’에 집중하는, 앞서 송이네 가정을 함께 방문했던 그분들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잔치 이야기가 송이네 가족을 문제만 있는 이들로 보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이런 과정이 모이고 쌓여 분명 뜻대로 이뤄질 날이 올 겁니다.
그렇지 않다해도 이번 한 번의 경험이 송이네 가족에게도 가족 관계를 돌아보고
이웃 관계를 살피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나눌 수 있는 추억이 많을수록 가족 사이 애정이 쌓이고 이웃 서로 인정이 자랄 겁니다.
그런 추억의 구실 만들어간 계수훈 선생님과 강혜빈 학생이 고맙습니다.
'4남매 송이네 돌잔치' 이야기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4남매 송이네 돌잔치>를 읽고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송이네 돌잔치를 준비하며 지인이나 이웃을 초대하지 않고
특별한 관계로 보이는 특수학교 선생님, 어린이집 선생님, 주민센터 선생님을 초대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담당 선생님의 의도와 앞뒤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하니 답변에 한계가 있으나,
생각이 나아간 데까지 글로 나눕니다.
1)
사회사업가에게 의도가 있었을 겁니다.
글을 읽으며 느꼈던 건,
어쩌면 송이 돌잔치에 당장은 초대할 만한 이웃이 없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가까운 이웃이 있었다면, 그분들과 상의했을 겁니다.
가깝지 않더라고 왕래하는 이웃이 있었다면, 그분들과 상의했고 돌잔치로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구실이 되었을 겁니다.
돌잔치를 구실로 누군가를 초대하고, 그래서 이 만남이 계기가 되어 오가는 이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웃을 두루 찾아보고 만나보고 상의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대학생 실습 과정으로 붙잡은 일이니, 기한 안에 이뤄야 했을 겁니다.)
당사자에게 물었을 테고, 마땅한 이웃이 없었기에 그럴 수 있습니다.
혹은, 사회사업가가 주선하는 낯선 이웃의 방문이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지요.
잘 아는 이웃이 있다고 해도, 그래서 더욱 당신 집에 초대하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이웃의 가정 방문 자체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그 누구도 오는 게 싫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장은 알고 지내는 이들, 신뢰가 있는 이들을 초대하는 편이 나았을 겁니다.
차라지 적당한 거리가 있는 사람, 사적 관계가 아닌 사람과 새로운 일을 처음 시도하는 게 덜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둘레 사람과 연결 통로를 주선하여 만나는 경험을 우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레 돌잔치에 초대할 이웃들을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초대하는 일이 여전히 조금 부담스럽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앞집 아주머니와 뒷집 할머니, 넷째를 갖기 전 일하던 직장 동료들은 어떨지 말씀하셨습니다.
초대장을 만들고 어머님과 시간을 정하여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송이가 다니는 특수학교 담임 선생님, 지역아동센터 선생님, 어린이집 선생님,
동주민센터 담당 주무관에게도 초대장을 드리고 인사드리기로 했습니다."
- 본문 가운데
2)
사회사업가에게 이런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송이네를 돕는 여러 기관 선생님이
송이네 집을 특별한 '대상'으로 보지 말고,
여느사람처럼 만나고 관계하게 거들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둘레 사회사업가와 당사자와 그 가족의 인간적 관계를 마음에 품고 제안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수학교 선생님과 지역아동센터 선생님과 주민센터 선생님의 초대를
자연스러운 가정방문의 구실로 삼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사자의 그 삶의 현장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야 그 모습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따로 송이네를 만나는 선생님들이 돌잔치를 구실로 서로 인사하게 거들고,
서로 협력하여 송이네를 응원하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상황과 사안에 따라
1), 2)와 같은 이유로 당사자 쪽 자원이나 관계로 이루지 않고,
사회사업가 쪽 자원이나 관계로 이뤄갈 수도 있습니다.
단, 이런 때는 '임시로 최소한으로 신중히' 합니다.
여느 사람이 누리는 것과 같은 평범한 자원을 먼저 생각합니다.
약자를 위해 따로 만든 특별한 자원으로 돕는 건 조심스럽습니다.
도움받는 이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 자원으로, 공식 자원으로, 특별한 자원으로 이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때는 신중히, 임시로, 최소한으로 중개합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자원'
이번 일 뒤에도 얼마간, 다른 일에서도 사회복지사 쪽 자원(관계)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이뤄간다면 조심스럽습니다.
자주하는 자기 삶, 더불어 사는 사람살이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경험이 되어
여느 사람처럼 돌잔치하고, 잔치 구실로 만나고,
그렇게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100편 읽기 원고 보내며 댓글 남길 게시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즌1~3에 참여한 선생님들 댓글도 모아 소개했습니다.
문득, 그 댓글도 읽어야 하는 부담으로 다가올까봐 함께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점점 댓글 양이 많아지고 있지요.
혹시, 다른 의견 있다면 들려주세요.
김세진 소장님, 바쁘신 일정에 여러 모로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시즌 참여한 선생님들 댓글 읽기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미처 생각지 못한 관점, 다른 경험과 입장 등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고, 실제 어려움을 공감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나는 가벼운 사회복지사였던것 같다 조금더 사람에 집중하는 무거운 사회복지사가 되길
돌잔치라는 것을 통해서 관계를 연결하는 것과 같이
어떤 사업이 그저 사업이 되지 않게 하는 고민이 필요 할것 같다
당사자의 관계를 살피는 일에도 순서가 있음을 배웁니다.
지금껏 여러 관계들을 살펴보았지만, 순서에 따라 체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못했음을 돌아봅니다.
‘이미 있는 관계’를 먼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당사자를 존중하는 마음에 대해 배웁니다.
잘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막내 모습이 떠오르면서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돌잔치가 앞으로 송이네 가정이 둘레사람들과 어울러질 수 있는 첫 시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송이네 가정에 처음 들어와 무례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사회복지사들의 시선과 인식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강점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문제 가정, 대상자라 여겨 쌓여있는 짐더미가 먼저 눈에 들어왔을 겁니다. 어머님을 만나 반가워하며, 아이들의 안부를 살피는 선생님의 모습과 대조를 이룹니다. 선생님의 존중과 배려를 못느꼈다면 돌잔치는 시도도 못했을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도, 가까운 이웃과 관계를 맺는 것도 어려운 송이네 만의 사정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방문을 내켜하지 않는 송이 아버님이 돌잔치에 마음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이 시작이 되었을 겁니다. 둘레 사람에 대한 신뢰 회복을 도운 선생님, 감사합니다.
돌잔치를 구실로 사람살이의 관계를 기르고자 송이네 가정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송이네 둘레사람들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따뜻하고 정겨운 돌찬치가 되었습니다.
글의 마지막 문장처럼 가족과 함께하고 이웃과 더불어사는 의미있는 삶을 이뤄가게 거들고 싶습니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4남매 송이네 돌잔치를 읽으며 간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거 같습니다.
드러나는 문제를 보기보다 보이지 않는 가족간의 사랑과 끈끈함을 강점으로 활용하여 멋진 돌잔치를 열어주었네요.
이렇게 돌잔지를 준비하는 경험이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송이네 가족들에게 또하나의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거 같네요
이 사례를 읽으며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담당자의 처지와 역량을 헤아려 평안을 잃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 정도로 기획하는 것' 어떤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든 명심해야 할 문구인 것 같습니다.
당사자를 위해, 나를 위해, 기관을 위해.. 라는 명분으로 스스로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역량을 초과해서 몰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소진이 따라옵니다. 그러면 평안과 즐거움이 사라져 혼란스럽습니다. 당사자를 거들고 돕는 일이 힘들어집니다.
담당자의 처지와 역량을 헤아리는 것, 너무도 당연하지만 현장에서 실천하다 보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사자를 더 잘 거들 수 있도록, 담당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조절하고 관리하는 연습이 필요하겠습니다. 기관에서 살펴주면 좋겠습니다.
당사자를 위해 담당자 본인을 살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당사자에 대한 존중의 중요성을 늘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처지와 역량을 헤아려 평안을 잃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을 정도로 기획합니다.’라는 말이 와 닿습니다.
제가 즐거워야 당사자도 즐겁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은 잊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앞으로 만나게 될 아이들과의 이야기가 쉽지만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아이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송이네 가족의 문제보다 당사자를 둘러싼 둘레사람과의 관계가 생동할 수 있게 돕고 당사자가 해볼 수 있는 일들을 제안하는 돌잔치 사업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돌잔치 사업으로 송이네 가족과 이웃간의 관계에 구슬 하나가 꿰어진 것 같습니다. 돌잔치를 구실로 이웃과의 관계에서의 첫 시작이 되어 준 것 같습니다. 사회사업을 하며 저도 당사자의 관계를 돕는 실천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