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열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노트에 옮겨적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여전히 많은 글을 놓치고 있지만) 선생님들의 실천사례를 읽으며, 제가 당사자를 더 생각하며 실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만이었나 봅니다. 최근 실천에서 고민이 있어 부끄럽지만 적어봅니다...
얼마 전 가정방문 당시 폰으로 당사자분과 통화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날 대화를 다양하게 많이 할 수 있었고, 늘 병원에 오기 힘들다는 당사자를 더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도 잘 하고 계신 부분도 여러번 상기시켜 드리며, 당사자에게 유용한 지역자원도 소개드리고, 스스로 하실 수 있는 건강약속도 나누며 손가락을 걸고 약속도 하였습니다. 나름 성공적인 가정방문이라 만족하며 돌아와 기록을 했습니다.
그날 오후,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서 "멀리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통화가 왔고,
주말에는 카카오톡으로도 "선생님, 프로필사진이 멋지시네요.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결국 3시간 정도 후에 ㅇㅇ님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란다는 형식적인 답을 했고 이후 연락은 없으셨습니다.
불편했고, 후회했습니다.
'내가 왜 개인폰으로 연락을 했을까', 그리고 당사자분이 마음이 상하실까봐 대답을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연락이 계속 이어지면 어쩌지...' 이렇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싶지는 않은데,,
당사자를 돕고 싶다고 말하면서, 제 행동은 너무 다른 것 같았습니다.
조금 지나 다시 생각해보니, 이게 그렇게 기분나쁠 일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으로 연락하는 것과 기관번호가 찍힌 문자로 제가 (일방적인) 연락을 드리는 건 다른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일을 하며 카카오톡으로 여러 선생님과 연락을 많이 했는데, 실천 현장에서 만난 봉사자와 선생님들 모두와 지금까지 계속 카카오톡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사회복지사는 너무 힘들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물론 카카오톡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 전화나 문자로만 연락하고, 카톡에 친구추가가 되지 않도록 #을 붙여서 이름을 저장하기도 합니다. )
지금 제 고민은, 어르신과 제가 환하게 웃고있는 사진을 공유해 드리며 진심으로 응원해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편물로 손편지로 전해야 할까요 ㅠ
곧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후에는 보지 못할 것 같아 이 분을 더 잘 응원하며 마무리를 짓고 싶은데, (후에도 계속해서 연락을 하지 않을 거라면) 그냥 제 오지랖인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다른 선생님들은 혹시 이런 고민 없으신가요..
사진을 뽑아서 드리는게 제일 좋을 거 같은데. 과한 시도일까요. 어지럽네요. ㅠ
첫댓글 신주명 선생님, 반갑습니다.
100편 읽기 함께하며 꾸준히 읽으니 고맙고,
이렇게 생각 나눠주니 고맙습니다.
개인 연락처로 당사자와 연락.
누군가에게는 이런 상황이 당황스럽다거나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어요.
제가 일할 때에는 기관 휴대전화기란 게 존재하지도 않았기에
복지관 전화기나 개인 전화기로 연락했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시절이었으니, 그런 연락이 부담스럽지도 않았습니다.
당장은 어떻게 답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숙제로 생각하고 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신주명 선생님, 물어주어 고맙습니다.
공감합니다.
저희 팀에서도 이러한 고민을 하고 건의를 했었는데, 조직에서 함께 고민을 했으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기관 별로 해결 가능한 상황과 대처가 다르겠지만 업무용 휴대전화를 마련한 곳이 있거나,
팀에서 건의를 하여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지 함께 살피는 곳들도 더러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또한 기관 연락처를 저장하시게끔 돕지만, 다양한 상황 속에서 부득이하게 개인 연락처를 알려드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가벼운 안부를 묻는 상황 혹은 연락하는 시간이 늦은 밤이나 새벽이 될 경우
연락처를 알려드린 사회복지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담스럽습니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또한 그렇지요.
이메일 주소를 여쭤보고 메일로 파일을 전송하면 되나 이러한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남기자면
선생님께서 당사자와 추억을 나누며 응원하시고픈 마음이 있으시니 당사자에게 먼저 여쭙고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드리시거나 (부담스러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중하게 그분께 양해를 구해보시면 어떨까요?)
출력 후 인사 차 방문하여 직접 전달해드리는 건 어떨까요?
선생님 글을 읽고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생각이 맴돌았는데, 선생님들 의견으로 더 힘을 얻습니다. ^^
사소한 문제인데 혼자 고민하나 싶었거든요.. 종결 이전에 인화한 사진을 꼭 전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