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1편
마을 만화가 '아나타 정'
김혜진
'아나타 정' 이야기는
사례관리 관련 특강이나 연수 때마다 소개하는 이야기입니다.
나눌 때마다 놀랍고, 감동입니다.
시즌4 세미나가 열리면,
그때 이 이야기 프리젠테이션 자료가 있는데
선생님들과 나누겠습니다.
선생님들 일하시는 마을 곳곳에
'아나타 정'을 만나고, 그(그녀)와 함께 이런 모임 이뤄가면 좋겠습니다.
김혜진 선생님은 서울 어느 복지관에서 일할 때 만난 후배 사회사업가입니다.
복지관 퇴사할 때 김혜진 선생님께 제 업무를 인계했습니다.
그런 김혜진 선생님도 몇 년 뒤 퇴사했고,
경기도 어느 복지관에 입사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미소 님 이야기입니다.
구슬꿰는실 사례관리 사회사업 연수 때
김혜진 선생님이 미소 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강점 사회사업의 좋은 사례로 읽으면 좋습니다.
사회역할모델이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사람은 자기 존재를 인정받았을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꼈을 때,
삶에 의욕이 생기고 생기가 돋아납니다.
지난 사례관리 과정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동안은 미소 님께 드리워진 위기상황(문제)에만 직접 대응하는 소극적 복지사업 실천에 좀 더 마음을 쏟았습니다.
앞으로는 좋은 것을 살리는 일, 곧 좋은 것을 회복·개발하고 유지·생동하고 개선·강화하는
‘적극적 복지사업’을 실천하는 데 마음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소 님도 이제는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들보다 좀 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생태·강점·관계를 생각합니다.
미소 님의 우울증에 대한 어려움을 직접 붙잡기보다 미소 님의 강점을 생동시켜,
특히 이웃과 관계를 통해 그 어려움들을 희석 상쇄 무력화하게 ‘당사자를 위한 자원’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다시, 사례관리를 구실로 사회사업을 해야겠습니다.
‘내가 그동안 한 분이라도 이렇게 강점을 붙잡고 이웃과 관계를 주선하려는 노력을 해보았나?’,
‘사회적 기대와 문제의 중압감에 해결이라는 이름에 갇혀 환경에 대한 탓만을 해오지 않았나?’
문득 미소 님으로부터
지난 실천에 대한 ‘성찰’과 뜻있게 사례관리를 실천할 가능성에 대한 ‘용기’를 선물로 받은 것 같았습니다.
집단 속에서 아나타 강사님은 말 그대로 ‘강의 체질’이었습니다.
강사님과 알고 지낸 지 2년이 넘어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만화와 관련된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재치 있는 입담과 이웃들을 향한 칭찬과 격려로
한 시간을 여유롭게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보였습니다.
“아나타 강사님, 벌써 4회기를 마쳤어요. 사실 시작하기 전에는 이웃들이 재미있어하실지 걱정했는데, 지금은 어떠세요?”
“일상툰 모임에 함께하는 주민들이 생각보다 무척 즐거워하여 다행이에요.
제 강의가 부족한데도 복습도 해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좀 더 잘 준비해서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저도 함께하면서 강사님과 같은 생각을 했어요. 시간이 너무 짧다고 하시면 오히려 기분이 좋더라고요. 하하~
혹시 요즘 건강은 좀 어떤 것 같으세요? 모임 전과 어떠한 달라진 점이 있으세요?”
“네. 제 생각에 생기가 도는 것 같아요.”
놀라웠습니다. 사실 제가 강사님을 보기에도 굳어있던 표정과 얼굴이 점점 풀어지면서 밝아지는 모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주변 동료들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생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는 것을 들으니
제 입가에는 미소가 심장은 쿵쾅 뛰었습니다.
강점사회사업, 좋은 이웃들과 함께하여 풍성해진 관계가
정말이지 문제 대처와 해결의 원천이라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우울증, 당사자의 어려움을 붙잡기보다 당사자의 강점을 활용하여 조직된 모임 속 이웃들과 관계를 통해
그 어려움이 희석 상쇄 무력화되어 감을 경험하였습니다.
'마을 만화가 아나타 정' 읽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점을 통해 생기를 찾아가는 미소님의 모습을 보며, 지금 마주하고 있는 아이들의 강점을, 강점을 통해 변화할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가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당사자의 강점이 그것이 눈에 보여지든, 그렇지 않든 저는 지지자로서 ‘강점관점’으로 바라보고 그 강점을 통해 변화할 삶을 지지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당장 마주하고 있는 이들의 강점을 바라보는 시선이 익숙해지도록 더 힘써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나타 정님 이야기는 강점사회사업 우수사례로 여러번 회자된 내용으로 익숙하네요. 다시 읽어도 감동적인 부분이 참 많습니다.
미소 님이 잘할 수 있고, 잘해 온 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어울리게 돕기까지, 3년이 걸렸습니다.
3년이 되어서야 관계도 생기고 해볼 만한 일을 제안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이야기들이 있고, 이를 학습하는 분들이 많으니 처음부터 그런 장점이 보고
해볼 만한 일이 떠오르기도 할 겁니다.
실제 요즘 나오는 글들 속에서는 그런 사례들이 많아요.
'강점을 붙잡고 이웃과 관계를 주선하려는 노력을 해 보았나?' 하는 선생님의 성찰이 마음을 울립니다. 이웃과 관계 주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반복되는 좌절과 실패에 무력감에 빠져있는 미소님이 멋진 만화 강사 아나타 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둘레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었습니다. 시작이 매우 어려울 수 있는 미소님이 일상툰 자조모임으로 부담 갖지 않고 관계를 맺을 수 있게 계획을 세심하게 잘 세운 덕분이라 여겨집니다. 미소님의 얼굴에 웃음과 생기가 살아나듯 사회사업에 기대와 기쁨을 주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사자가 가지고 있는 감정에만 초점을 두어서 시도한 접근 지원이 마음이 남는다
다 읽었습니다.
긴 호흡으로 당사자의 강점, 좋은것으로 살리는 실천이 오랜기간 우울감과 무력감으로 삶마저도 포기하고자 했던 미소님을 살 수 있게, 살고 싶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지막 미소님의 편지 속 한 문장이 코끝을 찡하게 합니다.
"이웃들의 열정이 저를 움직여주었습니다"
결국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소중한 실천기록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동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계속된 실패로 자신감이 부족했던 미소씨. 미소씨가 잘하고 잘할 수 있는 활동인 마을 만화강사 활동에 대해 여쭙고 제안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가 생겼습니다. 이러한 관계가 미소씨의 삶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관계의 중요함을 배우게 된 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