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한국사람이 아닙니다. 한국문화도 말도 서툽니다. 아이를 낳으면 한국아이니까 한국어로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육아방법입니다.
아빠는 바쁩니다. 아이와 많이 놀아주지도 많이 말을 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말을 배우는 시기에 아이는 한국말을 잘 모르는 엄마의 말을 듣고 자랍니다. 엄마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듣고 정확하지 않은 한국어 뜻을 말하는 엄마에게서 어눌한 한국어를 배우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 아이들의 한국어 습득 능력과 지식습득 능력을 어렵게 만듭니다.
그냥 엄마에게 엄마나라말로 아이를 가르치라고 하세요. 엄마도 자기 나라에서 그동안 배우고 습득한 많은 지식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그냥 엄마나라말로 아이에게 전달하게 해주세요. 만약 엄마가 한국어로만 하려고 한다면 잘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제대로된 지식을 전달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엄마나라말을 한다면 그 엄마나라말로 아이는 지식을 습득합니다.
그럼 우리 아이가 한국어를 늦게 배우면 어떡하냐구요?
그건 걱정마세요. 말을 배우는 시기 아이는 여러나라의 말을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한국어를 먼저 배우고 나중에 외국어를 배운다면 그 외국어를 한국말로 번역하려고 하다보니 잘 안됩니다. 그러나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익힐 수 있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 아빠나라말과 엄마나라말을 모두 들을 아이들은 그 두나라 말을 모국어처럼 배우게 됩니다. 그러면 영어와 같은 제3국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로 모국어처럼 배울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물론 다른 아이들보다 외국어를 더 잘 배울 수 있다는 거죠. 이것이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장점을 살려야지 억눌러서는 안됩니다.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습득할 수 있는 시기가 대략 6살 이전이라고 합니다. 그 이후로는 외국어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습득이 늦어진다고 하네요. 그러니 엄마가 어눌한 한국어로 아이에게 말하게 하지 말고 엄마나라말을 하도록 시키세요. 한국어는 유치원에서도 아빠 가족에게서도 엄마나라말보다 더 많이 듣고 배울 수 있습니다. 최소한 6살 이전에 한국어와 엄마나라말을 모두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잃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