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해외포교의 중요성과 불자들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법회를 여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불국사 주지 선각스님을 지난 7일 조계사에서 만났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불국사에서 현지인과 교포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온 스님은 일각에서 ‘해외포교 성공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미국사찰과 연계 불자인재 양성 힘 쏟아야”
<사진> 美 세인트루이스 불국사 주지 선각스님
스님은 모든 것을 한국후원회의 공으로 돌렸다. “한국의 불자들이 미국 불국사에 인등, 연등을 달고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면서 세인트루이스 지역 내 한국불교를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해줬다”는 것이다.
신도들의 후원과 스님의 노력이 더해져 불국사는 한국의 여느 사찰 못지않게 활발하게 운영된다. 일요법회와 함께 매주 토요일에는 현지인을 위한 참선법회를 연다. 뿐만 아니다. 스님의 포교영역은 점점 확대돼, 조만간 애틀란타에 불국사를 창건할 계획이다.
지칠 줄 모르는 포교활동의 근원에 대해 스님은 “날이 갈수록 미국포교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불교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억 명의 미국인 중 300만 명이 오계를 수지했고, 참선인구는 1000만 명에 달하며 불교에 영향을 받은 인구는 2500만이라고 한다.
“안타까운 사실은 그 안에 한국불교가 없다는 것”이다. “티베트 밀교와 일본불교에 치중해 있어 한국불교는 2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에서 “미국이나 유럽의 불교가 역수입되는 요즘 우리나라의 추세로 볼 때 티베트나 일본불교가 무차별적으로 포교에 나서면 한국불교의 근간까지 흔들릴 것”이라는 게 스님의 우려다. “게다가 미국으로 유학 온 10만 명 이상의 학생 중 열이면 열 명 모두 교인이 되고 귀국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부모님 개종”이라며 “한국사회를 이끄는 CEO나 엘리트 계층의 불자들도 앞으로 현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스님은 “지금이라도 조계종을 비롯해 한국불교는 큰 틀에서 생각해 해외 포교에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역량을 쏟아 미국 포교의 초석을 다지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세인트루이스 불국사와 애틀란타 불국사가 한국과 미국 국제포교의 거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
첫댓글 불교의 황무지 땅에서 온갖 시련속에서도 꿋꿋하게 불법을 전하시는 선각 스님 !!! 저절로 두손 모아집니다.
작은 일이지만 함께하게 됨을 늘 감사히 여깁니다. 스님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