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거제대회는 참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이었다.
열렬한 응원과 예상치 못한 우승!
어제의 감동을 동영상으로 전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KBS MBC SBS SCS는 바쁜관계로...ㅎ
부족하나마 글로서 전해보고자 한다.
이건 분명 자랑질이지만 (^^) 기뻐해주시는 회원여러분께 도움이 되고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쓰는 글이오니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7시40분 정보고 앞에서 파트너(김석근 사장님)와 만나 거제도로 출발
8시40분 길이 참 좋아졌다. 딱 1시간만에 거제 국민체육센터에 도착
<첫게임> 9시 20분.
통영팀이다. 클럽명이 나폴리로 참 예쁘다...
선수들은 한 덩치 한다.
파워에 대한 은근한 걱정과 약간의 긴장감으로 코트에 들어선다. 초탈하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만만치 않다.
남동발전소 체육관처럼 유리를 하얀색 스크린으로 가려두어 공이 잘 보이지 않을 수 도 있겠다는 걱정을 했지만
가운데 코트에서 한 덕분인지 그런 불편함은 없었다.
예상보다 수월하다... 상대는 이미 포기하는 기분
코트를 돌리고 점수는 순식간에 26대 13으로 벌어져 승리는 사실상 결정난다.
우린 몸도 풀고 수비연습도 할겸 공을 띄워주기로 한다.
한점, 두점,,, 역시 띄워주면 스매싱이 매섭다.
금새 점수는 가시권으로 접어들고 27점에서 묶이고 상대도 20점을 넘어선다..
긴장하고 집중하자고 했지만 이거 잘안된다...
살작 긴장하고, 당황하고,,,ㅎ 이러다 지는거 아냐??
그래도 우리가 한 수 위였나보다.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31대 23(?)
<둘째게임> 12시
김해팀이다. 김해도 나에겐 강한팀으로 기억에 남는다.. 한사람은 젋고(40대가 맞자 싶을정도), 한사람은 나이가 좀 들어보인다.
노련함과 패기의 조합인가?? 슬쩍 곁눈으로 몸푸는걸 보니 그저 그렇다. 자신감이 생긴다.
예상외로 초반 출발은 좋지않다.
몇점을 먼저 주고 시작했지만 이내 우리 페이스를 찾는다.
전반은 우리가 3-4점 이기고 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공이 눈에 잘 안들어온다.
빈 구석도 안보이고, 상대가 강한 같지는 않은데... 창 사이로 흰 스크린 때문인거 같다..
다행히 점수는 계속 앞서간다.
그런데 젊은 선수(사실 젊은 선수가 좀 못해 보였다.)가 롱서브를 넣기 시작한다.
살짝 당황하면서 동점까지 허용한다.
다시 집중하고 파트너의 노련한 드롭으로 아슬아슬 리드를 이어간다.
막판 파트너의 결정적인 한방이 상대를 뚫고 31대 29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한다. .
이번 경기는 상대방의 수비와 경기 운영때문에 고전을 했다..
그래도 3회전 진출이다.
<셋째게임>16시20분
김해와 거제팀을 물리치고 올라왔다는 함양를 보고 걱정을 많이 한다.
선비의 고장 저 촌구석 함양에서 여기까지 온다는 것도 보면 자신감 없인 불가능했을터....
게다가 김해와 거제팀을 이기고 왔다니..
여기도 신구의 조화다.
4시간을 쉰 까닭인지 몸이 무겁다. 큰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면 경기에 들어선다.
우리 파트너의 예리한 헤어핀과 드롭이 성공적이다.
다행히 나도 공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된 과도한 파이팅에 상대는 주눅들어보인다.
상대는 코너웍과 헤어핀이 장기인것 같은데 우리 파트너가 더 잘한다.
이팀에게는 다행히 쉽게 승리한다. 31대 15(?)
<네번째 게임> 17시 40
양산과 어디하고 연합이던데 정확히 잘 모르겠다. 여기서 이기면 승급
다시 파이팅으로 시작한다.
역시 8강까지 온 저력이 있다..
다행히 여기도 한 곳이 좀 약해보인다..
그래도 만만치 않다...
우리 파트너의 예리한 스매싱도 여기에는 먹히지 않는다.
이게임에서 다행히 내가 잘 된다. 스매싱도 네트에 맞고 들어가고... 행운이 따른다.
분명 우리가 더 잘하는데 점수는 겨우 앞서간다.
중간에 내가 안경 땀 딱는 사이 타임을 걸었지만 상대의 서브가 들어오고 우리는 받지 않았다.
심판은 내 신호를 보지 못했다며 상대 점수를 그대로 인정한다.
항의를 했지만 심판을 존중했다. 그래도 우리가 앞서 있으니 지금부터 잘하면 된다 생각한다.
그런데 이거 또 실수한다. 연거푸 2점을 헌납... 위험한 순간이다.
난 게임을 맥을 끊으려 일부러 서브 리시브를 늦게 받고 타임을 자주 걸었다. 다행히 내가 건 신경전에 상대가 말린건지
우리가 다시 앞서간다. 계속 힘든 게임이 계속되며 쉬는 시간이 다소 많다.
그때마다 우리 여소장님과 문회장님, 김총무님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총무님은 천천히 하라하고 문회장님은 자신감 있게 하라한다.
상대 응원소리는 들리지 않고 우리 응원소리만 들린다.
우리 최고 미녀들의 일당백 응원목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쩌렁하다.
아 그래도 땀도 많이 나고 힘들다...
계속된 파이팅에 목소리도 아프고 힘도 빠진다.
그래도 파이팅을 외치며 게임을 진행한다.
마지막도 우리 파트너의 푸시로 게임을 끝낸다.
31대 28(?)
4강 진출에 승급이 확정된다.
김총무님은 결승못가면 양말이 상품이라고 최소한 가방이라도 챙겨야 안되겠냐며 독려한다.
아 힘들다..
<다섯번째 게임> 계속 게임 진행되어 시간 잘 모르겠음.
드디어 준결승전
다시 통영팀인거 같다..(정신이 없어서 정확히 모르겠음)
심판이 김미옥 총무님이다. ㅎ 우리한테 좀 유리하게 해줄라나??
심판은 냉정하고 공정하다.
이팀은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정신없이 게임을 한거 같다.
계속 파이팅을 외쳤고, 스매싱도 힘껏 때렸다.
결과는 다행히 우리가 승리. 아마도 28,9점을 준거 같다..
<여섯번째 게임> 결승, 아마 저녁7시가 좀 넘었음..
거제도 팀이다.
한쪽은 좀 삐리해 보인다.
한쪽은 넘 잘생겼다. 영화배우같다... 난 여자도 아닌데 왜 저리 잘생겨 보이노??
헉~! 삐리해 보였지만 고수다.
상대는 잘한다.
계속 상대가 앞서간다. 전반을16대13으로 마친다.
문회장님은 상대의 빽으로 공을 줘서 기회를 만들라는 주문과
자신있게 하라는 주문
끝까지 공을 놓치지 말라는 주문을 넣는다. 그중에서도 자신있게 우리 플레이를 하라는 주문이 먹힌거 같다.
후반 초반 다행히 우리가 점수차를 좁혀 18대 17도 따라간다..
아마 20점대에서 동점으로 시소를 진행하다.
20점이 넘으면서 심각한 체력싸움이다.
난 목으로 힘을 못내 손만 들어 파이팅을 한다.(아침에 목이 쉬었음 ㅎ)
그래도 우리 파트너는 대단하다. 한점 한점 낼때 마다 파이팅을 외친다.
경기 후반전은 우리 파트너의 독무대다. 상대의 드라이브싸움에서 완전 우리가 이긴다.
상대는 이기던 게임을 역전 당해서인지 당황하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문회장님의 애기에 의하면 상대가 우리 빽쪽으로 공을 줘서 공격을 하려 했는데 우리가 그걸 잘받아서 상대가 당황했다고 추측한다.)
마지막도 우리 파트너의 예리한 공격이 상대코트를 꽂으며 게임을 마친다.
"잘생긴 거제 청년도 우리앞에 무릎꿇다!"
31대 26(?) 승리!
40대 초 우승!
열심히 응원해준 미모의 여소장님들과 문회장님, 김총무님과 승리의 기념 촬영을 하고 진주로 올라온다.
아~ 종일 운동하는거 힘들다.
F4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현장에서 열심히 응원해주신 회원님과 열심히 코치해주신 회장님 총무님 감사합니다.
밴드로 열심히 응원해주신 회원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든게 여러분의 덕분이었습니다.
꾸 ~ 벅^^" - 끝-
첫댓글 축하합니다.그냥 회원간에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런일들이 있으니 동호회의 활력이 생기고 좋다.
우승 및 승급 축하합니다. 글을 읽고있노라니 내가 게임을 하고 있는듯 긴장감과 현장감 듬뿍~~ 이번주 부터 열텐하여 승리와 승급의 짜릿함을 나도 느껴보고 싶은 다짐과 욕심을 가져본다.
게임하는걸 보면서 대단하고 자랑스러웠고....진작 실력을 인정 받았어야했는데 좀 늦은 감은 있었지만...멋진 하루였고...그 날을 이렇게 상세히 마음까지 다 적어서 다시 한 번 그 순간들을 느끼게 해 준게 더 대단...
두 분 최고였어요....진짜 축하해요....
ㅎ 감사합니다.
게임하고 나니 다른 대회와는 다르게 겜한것 같았음... 집중이 좀 잘된듯..^^
그님이 오신거라 표현하면 정확할 듯 ㅎㅎ
모두에게 그 님이 오실거라 믿습니다.
그 님은 결코 헛되이 기다리는 자에게는 오지않습니다.
준비된 자에게만 그님은 오십니다.
운은 허상일뿐 노력의 결실임을 우린 알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시현아 ? 올해 A 갈 수 있나? 우리 회장 추월할 기세.......
청출어람을 기대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