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2>
응답받는 기도, 응답하는 기도 - 기도가 고역(苦役)이 아니어야한다.
✍ 함께 읽을 말씀 : 마태복음 26장 40절
“우리는 언제까지 기도해야 할까요?”
목회자들이 받는 기도에 관한 질문 중에 하나이다. 그런데 이 질문의 뉘앙스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도가 힘들다는 것이다. 어떤 분은 죽을 때까지 기도하면 되겠느냐는 질문도 한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죽은 다음에도 기도를 해야 한다. 심지어 천국에서 가서도 기도한다.
요한계시록에 따르면 하나님은 사도 요한에게 영광스러운 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요한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보좌하며 천국을 지키는 네 생물을 만나고, 하나님께 인정받은 24명의 장로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도 보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하나님의 어린 양 앞에 엎드려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들어올린다. 여기서 성경은 이런 말씀을 하신다.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계 5:8)
다시 말해서 영광스러운 천국에서 성도들을 위하여 함께 중보한다는 말이다. 천국에서도 기도한다. 그게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은 천국에 가면 기도할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을 다 갖추고 누리는 곳에서 무슨 기도가 필요하겠냐고 하지만, 성경의 기록은 천국에서도 기도에 힘쓰는 모습이 나온다. 다시 말해서 기도는 이 땅에서부터 천국까지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천국백성의 삶이요, 핵심요소가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기도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 기도는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작은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천국에서까지 요구하시는 신앙의 본질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천국백성이 되기를 원하는 자는 기도가 고역이 아니라 삶의 원리가 되게 해야 하고, 기도를 기뻐하는 자가 천국에 합당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게 중요하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마지막 십자가를 앞두시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예수님은 그 중대한 사건 앞에서 스스로 기도하시면서 동시에 제자들에게 기도할 것을 요구하신다. 이는 당신의 고난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요구이면서, 동시에 당신이 떠난 이후에도 제자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기 위한 중요한 신앙의 원리를 명령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기도하심으로 기도를 가르치고 계신다. 그런데 제자들은 기도하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기도가 고역이었고,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리 말씀하신다.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이것이 제자들을 바라보는 주님의 탄식이자 동시에 오늘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안타까움이다. 기도가 고역인 자들이 무엇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겠으며, 무슨 자격으로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까싶다. 천국에서도 기도해야 하는데 말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내용도 다르지 않다.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기도하라고 하신다. 따라서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또 부활하신 이후에도 주님께서 기도를 말씀하신 까닭을 더 깊이 묵상해야 한다.
사도 바울도 말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이는 기도가 삶이어야한다는 것이자 동시에 기도하는 자가 하나님께 합당한 자가 된다는 의미이다. 결국 기도응답의 핵심은 기도가 고역이 아닌 기도를 즐거워하는 자에게 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라도 기도하는 자리를 찾고, 기도하는 일에 큰 즐거움을 느끼는 자로 스스로를 변모시켜야 한다. 거기에 하나님의 응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