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을 특별새벽기도회-1)
우리의 헌신: “나를 드립니다.”
• 롬 12:1-2 / 찬송가 316장
• 기도: 오병구 장로 / 특송: 기획위원회
• 헌신: 하나님이 나를 만지시게 하라!
19세기 독일의 세계적인 작곡가 멘델스존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프리드베르크 지역의 오래된 예배당을 방문했을 때, 그는 예배당 안에 파이프 오르간을 보고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배당을 관리하는 노인에게 연주할 것을 청했더니, 노인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거절했습니다. 멘델스존이 재차 간청하자 그는 마지못해서 그럼 한 번 쳐보라고 했습니다.
잠시 후 멘델스존이 오르간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아름다운 선율이 예배당 안의 가득 채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가 연주를 마치자, 노인이 물었습니다. “도대체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멘델스존이 자신을 소개하자 노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마터면 제가 큰 잘못을 저지를 뻔했군요. 당신처럼 위대한 음악가가 이 오르간을 만지지도 못하게 할 뻔하다니…”
여기서 우리는 꽤 중요한 질문을 꺼내게 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를 만지시고 우리의 인생을 연주하도록 내어 드리고 있는가?”
신앙인의 헌신은 바로 그 하나님께 나를 내어 드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헌신은 인간의 작위적인 행위도 아니요, 그 행동의 결과를 계산하여 손익을 따지는 것도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만지시고 나를 통하여 일하시도록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헌신을 자기의 힘으로 감당하려는 사람은 헌신하다가 시험에 드는 경우가 많은데, 하나님께 내어 드리는 헌신은 그 과정조차 충만한 기쁨과 에너지로 채워지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 차이가 큽니다.
• 성경 이야기 – 우리가 드릴 거룩한 산 제물은 무엇인가?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우리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고 합니다. 그것이 영적 예배라고도 말합니다. 이는 삶의 열매를 드리라는 말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우리 자신을 드리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헌신(獻身)입니다. 헌신은 나 자신(身)을 드리는 행위(獻)입니다. 성 어거스틴은 말하기를 사람들은 “하나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를 무척 고심하지만, 우선 당신 자신부터 먼저 드려야 한다(獻身)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獻身)이 아니라면 주님이 당신에게서 무엇을 요구하시겠는가?”라고 덧붙입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숫양과 염소 등과 같은 제물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시도록 내어드리는 것 말입니다. 바울은 이것이 영적인 예배라고 했는데, 여기서 예배는 ‘여호와께 부복하고 있다가 주의 말씀이 떨어지면 언제든지 시행하겠다’는 복종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것이 또한 헌신입니다. 따라서 거짓된 예배가 아니라 하나님이 받으시는 영적 예배는 바로 나 자신을 드리고, 내 삶을 구별하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 위하여 기꺼이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는 헌신과 그 맥을 같이 합니다. 모쪼록 그런 헌신의 예배자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