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고난주간특별새벽기도회/내게 들을지어다.)
피로 새긴 이름
❍이사야 49장 14-17절 / 찬송가 299장(하나님 사랑은)
오늘 본문 14절을 보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스러운 마음이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사 49:14b)
혹여 우리 가운데에도 이런 심정으로 사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분들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것은 섣부른 투정이나 불평은 아니었습니다. 나라는 망했고, 성전은 훼파되고, 자식들은 포로로 끌려가거나 굶주리고 있습니다. 어둠이 너무 짙으면, 원래 빛이라는 게 없었던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들은 어둠에 포로가 되었고, 더 이상 희망은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바로 그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는 말씀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바로 그 다음 구절부터 나옵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
하나님은 우리를 잊지 않고 긍휼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장거리 이동하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운전을 하는 저도 그렇지만, 그 시간동안에 계속해서 아이를 안고 있는 아내도 꽤나 힘들었습니다. 제가 조금 쉴까 싶어서 휴게소에 들려도, 아이 엄마는 행여 아이가 깰까봐 계속 안고 있었습니다. 그게 엄마의 마음이죠. 젖먹이 자식을 품에서 놓지 못하는 게 엄마의 마음이고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지금 하나님은 당신이 그런 엄마의 마음으로 자기 백성들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단언컨대 하나님은 우리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성경은 그렇게 말씀하고,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이 구절이 은혜가 됩니다. 이 구절이 확실하게 믿어지면, 하나님께서 언제 어떻게 일하실지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나를 기억하시고,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내게 가장 좋은 것으로 역사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복을 원하는 사람들은 먼저 하나님에 대한 그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굳센 믿음이 있는 자는 조급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젖 먹는 자식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곧 우리에게 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16절을 보면 그것이 더 명확해집니다.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사 49:16)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손바닥에 새겼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생각해보죠. 만약 여러분의 손바닥에 무엇인가를 쓴다면 무엇 때문인가요? 잊지 않고 보려고 그런 것 아닙니까? 하나님은 그 손바닥에 우리의 이름을 적어두셨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중요하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하나님의 급선무라는 뜻입니다.
예전에 이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이사야서가 기록될 당시에는 노예들이 그 손에 주인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습니다. 너의 주인이 누구인지 분명하게 알라는 뜻이겠죠. 오늘 본문 16절의 주석을 보면,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하여 종의 자리까지도 기꺼이 내려가시는 분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종의 마음으로 우리의 이름을 기억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좀 더 부연하면 하나님은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뜻입니다. 결국 우리의 이름을 손바닥에 새기고 기억하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은 당신의 보좌를 포기하고 고난당할 만큼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뜻이 됩니다. 우리 예수님은 우리의 이름을 피로 새기신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손바닥에 피로 새긴 이름입니다.
저는 우리가 이 말씀을 흘려듣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그 못 자국 난 손바닥에 우리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그런 주님께서 우리를 어찌 잊으실 것이며, 우리의 고통을 어찌 외면하시겠습니까? 그만큼 하나님은 확실히 우리를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그만큼 하나님을 확실히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손바닥에 새겨진 사람들입니다.
이어서 하나님은 17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네 자녀는 빨리 걸으며, 너를 헐었던 자들은 떠나가리라.” 이 말씀은 포로에서 귀환하는 네 자녀들은 네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며, 너를 괴롭게 하였던 모든 고통은 사라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생각보다 더 빨리 역사하겠다는 바로 이 하나님의 말씀이 또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지금 서두르십니다.
오늘은 그런 마음으로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신 이 말씀이 우리의 믿음이 되고, 우리의 내일이 되고, 우리의 능력이 되기를 소망할 때에 하나님은 손바닥에 피로 새긴 여러분의 기도를 들으시리라 믿습니다. 아멘.
첫댓글 하나님 아버지를 '혹시'가 아니라 까맣게 잊고 살고 있음에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하신 말씀에 무릎꿇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