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고난주간특별새벽기도회/내게 들을지어다.)
개천에서 용 난다.
❍이사야 51장 1-4절 / 찬송가 484장(내 맘의 주여 소망되소서)
고난 주간 특별새벽기도회 넷째 날입니다. 오늘은 '개천에서 용 난다'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말씀을 보면, 반복해서 사용되는 동사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들어라”입니다(1,4절).
우리 예수님께서는 듣는 것이 복이라고 하셨고(마 13:16), 사도 바울은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하였습니다(롬 10:17). 제가 이번 특별새벽기도회 주제를 “내게 들을지어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이사야 후반부에 반복해서 나오는 하나님의 명령이자, 회복의 출발입니다.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하여 회복과 위로의 말씀을 주시면서 강조하신 것이 바로 들으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신앙생활에 가장 중요한 맥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듣는 것이 도리이고, 그 말씀을 들어야 회복되고, 또 주님께서 가르치신 것처럼 듣는 것이 복입니다.
‘듣는 게 뭐 대수냐?’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게 쉬워 보이죠. 그런데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 망가질 때에는 듣고자 하여도 듣지 못합니다. 들어도 듣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의 가장 도드라진 특징입니다.
눈물의 선지자로 불리는 예레미야가 애통하는 두 가지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로 자기 백성에게 임하는 심판 때문에 웁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슬픈 것은 자기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입니다(렘 3:13, 6:10…). 그래서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도 그 말씀을 듣도록 끝없이 예언케 했습니다.
제가 감히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제발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 바랍니다. 그것도 마음을 다하여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는 다시 일어납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두 번째로 주목할 동사는 “생각하라”입니다(1,2절).
사람의 생각은 그 인생에 방향을 부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그 생각을 구별하여 정갈하게 만드는 사람이 보다 깊은 단계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혹자는 “사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는 대로 살라”고도 말합니다. 이는 본능대로 행동하지 말고, 인생의 방향과 의미를 보다 깊은 데에서 건져 올리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본문 1절에서 하나님은 너희를 떠낸 반석과 너희를 파낸 우묵한 구덩이를 생각해보라 하십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실 텐데요, 이게 잘 이해가 되지 않으면 2절부터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절에서는 아브라함과 사라를 생각해보라고 하십니다.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에 그는 자식이 없었고, 형편도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를 하나님이 부르시고 인도하신 이후에는 그의 인생이 달라졌다는 말입니다. 다시 1절로 돌아가서, 우리의 원래 자리는 별 볼일 없던 곳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자를 하나님께서 이렇게 건져내셨다는 뜻입니다. 그것을 생각해보라는 거죠.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을 하나님께서 이렇게 인도하셨는데, 그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 소견대로 자기 욕망대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문제라는 뜻입니다.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을 떠올렸습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사실 출신 성분이나, 가진 성품이나, 뭐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비루한 자들입니다. 하나님이 그런 우리를 존귀한 자로 삼으시고, 하나님이 일을 맡겨두신 것입니다. 그것을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라함이 나오고, 나사렛에서 메시아가 났던 것처럼 비천한 자리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사람을 끌어올리십니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은 교만해집니다. 대체로 사람에게 피할 수 없는 교만이 있는데, 뭔가 잘되면 다 자기가 잘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여러분, 우리가 회복하려면 그 생각부터 성별해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 이룬다면 그것은 분명 하나님이 도우신 것입니다. 그것을 생각해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올려야 합니다. 기독교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삼척동자도 아는 이 사실을 결정적일 때에 간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리 초라한 것이라도 하나님의 손에 들려지면 전혀 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성경이 전하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다윗이 골리앗에게 던지 돌멩이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 손을 붙드시니, 전쟁을 좌우하는 능력이 됩니다. 기드온의 300용사라 하지만, 그들의 능력이 출중해서 전쟁에서 이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니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3절을 보면, 하나님이 아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사막을 에덴 같게 하시고, 광야를 여호와의 동산 같게 하신다. 여러분 그런 하나님의 손길과 위로가 여러분에게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이런 변화가 일어납니다. 저는 이번 사순절에 우리에게 이런 변화가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자면 우리가 할 일이 있는데, 여호와의 위로의 말씀을 듣고, 그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번 고난주간 기도회를 통하여서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은 이 모든 회복의 역사는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을 듣고, 그 섭리를 생각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모쪼록 오늘 들은 말씀이 여러분의 기도의 제목이 되고, 소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그 섭리를 생각함으로 회복과 위로의 기쁨이 충만케 하옵소서!